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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사색의시간

[철학] 철학의 모험 - 이진경

철학의 모험
ㅇ 이진경
ㅇ 푸른숲, p396, 2000


제목처럼 아직 내겐 모험이로다.
이성주의, 경험주의, 관념론, 그리고 현대철학의 일부.
근대 철학에 대해 데카르트, 사르트르, 베이컨, 칸트 등이 등장하여 하나의 주제에 대해 각자의 주장을 내세우며 논쟁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서로 대화하며 반박하고 주장하는 구성은 마치 다윈의 식탁과도 비슷한데 그 흥미진진 면에 있어서는 역시 철학 책이라 그런지, 아니면 그들의 대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읽어 냄이 어려워서였는지, 다윈의 식탁만큼 재밌어하며 읽지는 못했다.

예전엔 몰랐는데, 철학이 '학문'의 영역이라면 자연히 내세운 이론으로 모든 것을 설명해야 하는거고 그러니 또 다른 사상이 출현하여 서로들 갑론을박 하는거구나...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역시 내게 있어 논쟁은 피곤하다. 그냥 이런 이론은 이런거야... 하는 설명이면 끄덕거리거나, 응? 의심해보면서 읽겠는데 서로 의견을 피력하며 대화를 해대니 그 긴장감이랄까 분위기랄까.. 난 좀 피곤하더라구.
아무래도 소설가는 아니기에 그런거겠지.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냥 설명하기에도 힘들 것 같구만, 그 모든 사상을 꿰 뚫어 하나의 주제를 통해 각각 철학가들의 사상을 보여주는 저자의 내공은 대단한 것 같다. 그러니 이 책을 철학 입문서로 다들 주저없이 꼽는 거 아닐까. 저자에겐 다소 미안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정확하게 각각의 사상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
한가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로만 외웠던 데카르트의 이성주의라는게 신에 대한 관심에서 인간에 대한 관심으로 그 영역을 옮겼다는 데 아주 큰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는 건 하나의 수확.    
조금씩 다양한 책을 읽어가며 이해의 폭을 넓혀가야겠다.
 
** 알라딘 책 소개 중에서
책은 <장자-데카르트-사르트르-스피노자>, <베이컨-로크-버클리-흄-이솝>,<칸트-헤겔-포이어바흐-마르크스>, <후설-프로이트-니체>를 각 장에서 동시에 등장시키고 논쟁을 만들어 낸다. 철학자들은 다른 철학자들과 논쟁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설파한다. 이 정도가 되면, 아예 우리의 저자 이진경은 소설가가 될 지경이다. 죽은 철학자들을 되살려 낸 듯하게 생생한 논쟁을 그려낸다.

장자의 '꿈과 나비'의 이야기에서 주체의 문제를 이끌어내고, 이솝 우화들을 끌어들여 경험주의자들과 논쟁한다. '생각하는 로봇'을 만드려는 과학자를 등장시켜 독일 고전철학과 그 비판을 함께 등장시킨다. 마지막 장에서는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친구'를 등장시켜 지킬박사(혹은 하이드씨)를 위한 철학을 이야기한다.

이제 철학은 이 '주체'가 어떤 존재인가(존재론), 이 '주체'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인식론), 이 '주체'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윤리학)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ps. 맨 마지막 지킬박사와하이드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자꾸만 작년에 보았던 뮤지컬 생각이 났다. 당시에는 별로 재밌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이야기를 아예 모르고 봤던지라 왜 그가 그런 실험을 하는 지에 대한 설명이 없는게 영 못마땅 했었거든) 뭔가 이해가 될듯도 하면서 '지금 이순간' 다시 한번 듣고 싶어지더라는. 
역시 뭐든 아는만큼 보이는 법. 이 말은 누가 한말인지 참 맞는 말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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