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흙을 밟으며 살다 - 함께하는 삶을 일군 윤구병의 공동체 에세이
ㅇ 윤구병
ㅇ 휴머니스트 / p228 / 2010. 2
삶에 대한 자세와 철학을 이야기 하는 책
자연과 더불어 살 길이 없는 사람은 사람끼리도 더불어 살 길이 없다.
부제만 봤을 때는 공동체를 만드는 과정, 그리고 그 공동체 안에서 사는 모습 (갈등은 없을까, 문제점은 없을까, 어떻게 해결했을까), 공동체의 삶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을까... 를 기대했었다.
그런데 실제 생활은 아주 조금만 드러나있다. 오히려 저자가 그러한 '공동체'를 만들게 된 사상, 삶에 대한 자세, 철학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저자는 1943년 생으로 서울대 철학과, 동대학원 졸업 후 -> 월간 뿌리 깊은나무 초대 편집장 -> 1981년부터 충북대 철학과 교수 재임하신 분이다. 그러다 1995년, 시쳇말로 밥그릇 튼실한 교수생활 때려치고 변산 반도에 들어가 농부가 된다. -> 실험적 공동체를 세우고 농부들도 혀끌끌 찰 만큼 고집스럽게, 전통적인 방식으로 농사 짓기 시작한지 언 10년이 넘어갈즈음 그 동안 틈틈히 써두었던 글들을 모아 엮어 낸 게 이 책이다.
저자의 사상적 배경을 (내가 느낀대로) 요약한다면 마르크스의 자본론, 생태학, 평화주의, 공존.
농업경제 -> 상품경제를 거쳐 -> 자본주의로 오면서 인간은 너무 개별적으로 소외되었고(특히 도시인들), 그렇기에 농업을 근간으로 공동체를 이루어 자연과의 상생을 도모하면서 탐욕없이 더불어 나누고, 평화롭게 사는 삶. 그것이야 말로 저자가 진정 원하는 이상향 공동체이구나 해석했다.
물질에 탐욕하는 마음을 줄이기 위해 미흡하나마 노력하고(실제로 줄이진 못하더라도 각성하는 연습이라도), 마음 한켠 끝이 보이지 않는 이 군비 경쟁을 벗어나 자연 속에 살고 싶구나. 하면서도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갈등을 너무도 싫어하는 나로서는 쌩판 모르는 사람들과 그렇게 공동체를 이루어 산다는 것이 너무 대단해보인다. 게다가 실제로 원하는 방향대로 구체화하고 실현시켜 나가고 있다니!! 완전 신기하고 위대하게도 느껴진다.
어쩌면 그것이 다 사람의 그릇이겠거니.. 하는 생각도 들고.
무엇을 위해서 살고있나. 나는 어떻게 살아야하나.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하는 조용한 책이었다.
몇 년 전 채석장을 비롯 변산반도 구경한 적이 있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이 공동체를 함 찾아가 보고 싶다.
** 책 속에서
내가 도시내기들을 본성에서, 또 삶의 조건으로 보아 착취자일 수 밖에 없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주장이 아니다. 도시 안에는 자급할 터전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 다시 말해서 자연과 사람의 자연스러운 상생관계가 빠져있다. 자연과 더불어 살 길이 없는 사람은 사람끼리도 더불어 살 길이 없다. -p33
우리가 공부하는 목적은 사람답게 사는 길을 찾는데 있다고 믿어... 그러면 "어떻게 사는 길이 사람답게 사는 길이냐?" "누구나 모두 자유롭고, 평등하고, 평화롭고, 우애 있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다" .. -p127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모든 중생이 부처로 거듭나는 세상, 한마디로 살맛 나는 좋은 세상이 다른 세상이 아니다. 있을 것이 있고 없을 것이 없는 세상이 좋은 세상이다. 억압, 독재, 착취, 탐욕, 전쟁, 공포, 이기심, 또 이것이 빌미가 되어 생겨나는 굴욕, 헐벗음과 굶주림, 박탈과 상실감, 절망, 체념.. 이 모든 것은 '없을 것' '없어야 할 것'이다. -p145
ps. 참 변산반도의 이 공동체가 조금씩 알려지자 외부인들이 호기심에 구경하러 많이들 온댄다. 그런 사람들을 일일이 손님맞이하다보면 오히려 농사일을 못하고 곶간까지 비게 되어, 아예 3일을 지내면서 땀흘려 일하는 사람이 아닌 담에야 퇴짜(?)를 놓는다고하니 호기심에 들르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
ㅇ 윤구병
ㅇ 휴머니스트 / p228 / 2010. 2
삶에 대한 자세와 철학을 이야기 하는 책
자연과 더불어 살 길이 없는 사람은 사람끼리도 더불어 살 길이 없다.
부제만 봤을 때는 공동체를 만드는 과정, 그리고 그 공동체 안에서 사는 모습 (갈등은 없을까, 문제점은 없을까, 어떻게 해결했을까), 공동체의 삶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을까... 를 기대했었다.
그런데 실제 생활은 아주 조금만 드러나있다. 오히려 저자가 그러한 '공동체'를 만들게 된 사상, 삶에 대한 자세, 철학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저자는 1943년 생으로 서울대 철학과, 동대학원 졸업 후 -> 월간 뿌리 깊은나무 초대 편집장 -> 1981년부터 충북대 철학과 교수 재임하신 분이다. 그러다 1995년, 시쳇말로 밥그릇 튼실한 교수생활 때려치고 변산 반도에 들어가 농부가 된다. -> 실험적 공동체를 세우고 농부들도 혀끌끌 찰 만큼 고집스럽게, 전통적인 방식으로 농사 짓기 시작한지 언 10년이 넘어갈즈음 그 동안 틈틈히 써두었던 글들을 모아 엮어 낸 게 이 책이다.
저자의 사상적 배경을 (내가 느낀대로) 요약한다면 마르크스의 자본론, 생태학, 평화주의, 공존.
농업경제 -> 상품경제를 거쳐 -> 자본주의로 오면서 인간은 너무 개별적으로 소외되었고(특히 도시인들), 그렇기에 농업을 근간으로 공동체를 이루어 자연과의 상생을 도모하면서 탐욕없이 더불어 나누고, 평화롭게 사는 삶. 그것이야 말로 저자가 진정 원하는 이상향 공동체이구나 해석했다.
물질에 탐욕하는 마음을 줄이기 위해 미흡하나마 노력하고(실제로 줄이진 못하더라도 각성하는 연습이라도), 마음 한켠 끝이 보이지 않는 이 군비 경쟁을 벗어나 자연 속에 살고 싶구나. 하면서도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갈등을 너무도 싫어하는 나로서는 쌩판 모르는 사람들과 그렇게 공동체를 이루어 산다는 것이 너무 대단해보인다. 게다가 실제로 원하는 방향대로 구체화하고 실현시켜 나가고 있다니!! 완전 신기하고 위대하게도 느껴진다.
어쩌면 그것이 다 사람의 그릇이겠거니.. 하는 생각도 들고.
무엇을 위해서 살고있나. 나는 어떻게 살아야하나.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하는 조용한 책이었다.
몇 년 전 채석장을 비롯 변산반도 구경한 적이 있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이 공동체를 함 찾아가 보고 싶다.
** 책 속에서
내가 도시내기들을 본성에서, 또 삶의 조건으로 보아 착취자일 수 밖에 없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주장이 아니다. 도시 안에는 자급할 터전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 다시 말해서 자연과 사람의 자연스러운 상생관계가 빠져있다. 자연과 더불어 살 길이 없는 사람은 사람끼리도 더불어 살 길이 없다. -p33
우리가 공부하는 목적은 사람답게 사는 길을 찾는데 있다고 믿어... 그러면 "어떻게 사는 길이 사람답게 사는 길이냐?" "누구나 모두 자유롭고, 평등하고, 평화롭고, 우애 있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다" .. -p127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모든 중생이 부처로 거듭나는 세상, 한마디로 살맛 나는 좋은 세상이 다른 세상이 아니다. 있을 것이 있고 없을 것이 없는 세상이 좋은 세상이다. 억압, 독재, 착취, 탐욕, 전쟁, 공포, 이기심, 또 이것이 빌미가 되어 생겨나는 굴욕, 헐벗음과 굶주림, 박탈과 상실감, 절망, 체념.. 이 모든 것은 '없을 것' '없어야 할 것'이다. -p145
ps. 참 변산반도의 이 공동체가 조금씩 알려지자 외부인들이 호기심에 구경하러 많이들 온댄다. 그런 사람들을 일일이 손님맞이하다보면 오히려 농사일을 못하고 곶간까지 비게 되어, 아예 3일을 지내면서 땀흘려 일하는 사람이 아닌 담에야 퇴짜(?)를 놓는다고하니 호기심에 들르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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