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굿바이 쇼핑 - 아무것도 사지 않은 1년, 그 생생한 기록
ㅇ 주디스 러바인
ㅇ 곽미경 옮김 / 좋은생각 / p380 / 2010. 4
뭐 아주 아무것도 사지 않은 건 아니더라구.
생필품을 제외하고는 소비하지 않고 살아보자. 그렇게 시작된 개인의 1년간 프로젝트가 일기 형식처럼 날짜별로 써있다. 그런데 늘 소비와 관련된 얘기가 있는 건 아니고 시기적으로 사회적인 문제들을 함께 다루고 있다. 예컨대 휴대폰도 안 쓰는 아주 한적한 시골마을에 (저자가 살고 있는 곳이다) 어느날 왠 기업이 기지국을 세우겠다며 제안을 한다. 그동안은 휴대폰없이 잘도 살아왔구만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논쟁하는 장면들은 마케팅에서 늘 나오는 용어 - '필요'와 '욕구'-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한다. 한마디로, 있지도 않는 '필요'가 기업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기업하는 입장에서는 아주 바람직한 자세지만 일반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동안은 필요하지도 않았던 물건'을 마치 '필요'한 것 처럼 생각하고 소비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거지.
자동차를 발명한 포드 아저씨. 당시 소비자들에게 뭐가 필요하냐고 물어봤다면 '말 두필이 더 달린 마차가 필요해요. 라고 했을꺼다'라고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난다. 과연 우리는 '필요'와 '욕구'를 잘 구분하고 있는걸까?
언제부터 그렇게 라떼를 마셔댔으며, 휴대폰에 열광했느냔 말이지.
간혹 백화점에 들를때면 언제나 드글드글 많은 사람들. 그리고 넘쳐나는 상품들 (아, 또 어디선가 읽었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옷의 재고들만 모아도 온 국민이 20년인가.. 입는다던데?? ㅋㅋㅋ)에 '이 소비지향적 인간들 같으니라구!' 되뇌이며 의식적으로 '필요'와 '욕구'를 구분하여 소비하자. 그렇게 살자.. 노력하지만 사실 쉽지는 않은 일이다.
책의 저자는 50세 정도 되신 여자분인데 남자친구와 함께 살고 계신다. 두 분 다 원래도 일반적인 기준에는 미흡하는 소비생활을 하시는 분들 같은데, 1년간의 성공적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을 떠올려 보면 미소가 지어진다. 각자 생필품의 정의가 틀려 와인을 넣어야 하네 말아야 하네 등등 목록을 나누는 대목은 귀엽게 느껴지기까지하다. 그렇게 해서 절약된 돈을 따져보니 연간 8,000달러. 사실 저자의 목적은 돈을 얼마나 덜 쓰는가가 목적은 아니었다고 하는데 어쨋든 연간 1,000만원을 덜 썼다니.. 땡떴다. (근데 그동안 얼마나 멀 그렇게 쓰셨길래 1000만원이나? 하는 의심도 든다. --+) 일자별로 저자와 남친이 계속 등장해서 그런지 공통의 가치관을 공유한 파트너와 인생을 동반하며 이러한 시도들을 함께 해가는게 살짝 부럽게도 느껴졌다. 음 이렇게 사는 방식도 있군. (그 둘은 6개월은 뉴욕에 있는 여자의 집에서 6개월은 버팔로 숲 속에 있는 남자의 집에서 지낸다)
암튼 결과적으로 그들도 놀란 소득이 하나 있는데, 소비를 줄이니 시민으로의 전환이 있었다고 말한다. 소비하지 않는 동안 내면보다 바깥 세상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는 얘기다. 정말 그렇다면 정치하는 사람들이 국민의 관심을 돌리게 하기 위해서는 쇼핑을 마구마구 독려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 않을까? ㅎㅎ
1년간 아무것도 사지 않는 다면, 나의 생필품은 무엇일까?
** 책 속에서
어느 모로 봐도 소비자일 수밖에 없다면 세상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좀 더 책임 있는 소비를 하는 것이다. 유기농산품을 사고,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물건 사는 것을 줄여야한다. -364
소유는 찰나의 온기를 줄 수는 있지만 거의 예외 없이 식어버리고 만다. 그러고 나면 우리는 다른 무언가를 원한다. 뭔가 다른, 뭔가 더 나은, 뭔가 손에 넣기 어려운 것을 말이다. 그러한 욕망이 강렬할수록 필요와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우리에게는 수수께끼가 남았다. 우리의 경제는 욕망으로 지펴지고 광고와 손쉬운 신용으로 바람을 불어 넣는다. 그러나 끊임없는 재화의 생산과 마케팅을 통한 우리 욕망의 만족은 지구의 공기와 동물자원을 고갈시키고, 세상 사람들의 일부를 나머지 사람들의 발밑에 내려놓는다. 우리는 충분히 가졌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충분한 것 이상으로 가졌다. 그러나 자본주의는 우리가 갖지 못한 것을 원하도록 부추겨야 한다. 그리고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욕망은 무한히 재생 가능하다. -p77
가난한 삶을 좇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추천하는 자발적 가난이란 검소한소비, 생태학적 자각, 개인적인 성장을 취지로 한다. -109 (책 속에 등장하는 자발적 가난의 대표주자격인 리처드는 연간 약 7,000불로 살아간다)
사람들이 유행을 선도하기를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상당수는 군중을 앞지르기보다 그 속에 속하기를, 즉 무언가에 소속되기를 원한다. (중략) 그것은 아주 큰 흐름의 일부가 되려는 것이죠. 그것은 바로 마케팅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 흐름을 형상하는 사람 중 하나가 된다는 것은 내게는 아주 큰 의미입니다. -p317
물건이 필요하든 안 하든, 가격이 싸니까 사는 게 절약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사게 되는 소비행태를 '스페이빙 spaving'이라고 부른다.
ㅇ 주디스 러바인
ㅇ 곽미경 옮김 / 좋은생각 / p380 / 2010. 4
뭐 아주 아무것도 사지 않은 건 아니더라구.
생필품을 제외하고는 소비하지 않고 살아보자. 그렇게 시작된 개인의 1년간 프로젝트가 일기 형식처럼 날짜별로 써있다. 그런데 늘 소비와 관련된 얘기가 있는 건 아니고 시기적으로 사회적인 문제들을 함께 다루고 있다. 예컨대 휴대폰도 안 쓰는 아주 한적한 시골마을에 (저자가 살고 있는 곳이다) 어느날 왠 기업이 기지국을 세우겠다며 제안을 한다. 그동안은 휴대폰없이 잘도 살아왔구만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논쟁하는 장면들은 마케팅에서 늘 나오는 용어 - '필요'와 '욕구'-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한다. 한마디로, 있지도 않는 '필요'가 기업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기업하는 입장에서는 아주 바람직한 자세지만 일반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동안은 필요하지도 않았던 물건'을 마치 '필요'한 것 처럼 생각하고 소비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거지.
자동차를 발명한 포드 아저씨. 당시 소비자들에게 뭐가 필요하냐고 물어봤다면 '말 두필이 더 달린 마차가 필요해요. 라고 했을꺼다'라고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난다. 과연 우리는 '필요'와 '욕구'를 잘 구분하고 있는걸까?
언제부터 그렇게 라떼를 마셔댔으며, 휴대폰에 열광했느냔 말이지.
간혹 백화점에 들를때면 언제나 드글드글 많은 사람들. 그리고 넘쳐나는 상품들 (아, 또 어디선가 읽었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옷의 재고들만 모아도 온 국민이 20년인가.. 입는다던데?? ㅋㅋㅋ)에 '이 소비지향적 인간들 같으니라구!' 되뇌이며 의식적으로 '필요'와 '욕구'를 구분하여 소비하자. 그렇게 살자.. 노력하지만 사실 쉽지는 않은 일이다.
책의 저자는 50세 정도 되신 여자분인데 남자친구와 함께 살고 계신다. 두 분 다 원래도 일반적인 기준에는 미흡하는 소비생활을 하시는 분들 같은데, 1년간의 성공적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을 떠올려 보면 미소가 지어진다. 각자 생필품의 정의가 틀려 와인을 넣어야 하네 말아야 하네 등등 목록을 나누는 대목은 귀엽게 느껴지기까지하다. 그렇게 해서 절약된 돈을 따져보니 연간 8,000달러. 사실 저자의 목적은 돈을 얼마나 덜 쓰는가가 목적은 아니었다고 하는데 어쨋든 연간 1,000만원을 덜 썼다니.. 땡떴다. (근데 그동안 얼마나 멀 그렇게 쓰셨길래 1000만원이나? 하는 의심도 든다. --+) 일자별로 저자와 남친이 계속 등장해서 그런지 공통의 가치관을 공유한 파트너와 인생을 동반하며 이러한 시도들을 함께 해가는게 살짝 부럽게도 느껴졌다. 음 이렇게 사는 방식도 있군. (그 둘은 6개월은 뉴욕에 있는 여자의 집에서 6개월은 버팔로 숲 속에 있는 남자의 집에서 지낸다)
암튼 결과적으로 그들도 놀란 소득이 하나 있는데, 소비를 줄이니 시민으로의 전환이 있었다고 말한다. 소비하지 않는 동안 내면보다 바깥 세상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는 얘기다. 정말 그렇다면 정치하는 사람들이 국민의 관심을 돌리게 하기 위해서는 쇼핑을 마구마구 독려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 않을까? ㅎㅎ
1년간 아무것도 사지 않는 다면, 나의 생필품은 무엇일까?
** 책 속에서
어느 모로 봐도 소비자일 수밖에 없다면 세상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좀 더 책임 있는 소비를 하는 것이다. 유기농산품을 사고,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물건 사는 것을 줄여야한다. -364
소유는 찰나의 온기를 줄 수는 있지만 거의 예외 없이 식어버리고 만다. 그러고 나면 우리는 다른 무언가를 원한다. 뭔가 다른, 뭔가 더 나은, 뭔가 손에 넣기 어려운 것을 말이다. 그러한 욕망이 강렬할수록 필요와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우리에게는 수수께끼가 남았다. 우리의 경제는 욕망으로 지펴지고 광고와 손쉬운 신용으로 바람을 불어 넣는다. 그러나 끊임없는 재화의 생산과 마케팅을 통한 우리 욕망의 만족은 지구의 공기와 동물자원을 고갈시키고, 세상 사람들의 일부를 나머지 사람들의 발밑에 내려놓는다. 우리는 충분히 가졌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충분한 것 이상으로 가졌다. 그러나 자본주의는 우리가 갖지 못한 것을 원하도록 부추겨야 한다. 그리고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욕망은 무한히 재생 가능하다. -p77
가난한 삶을 좇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추천하는 자발적 가난이란 검소한소비, 생태학적 자각, 개인적인 성장을 취지로 한다. -109 (책 속에 등장하는 자발적 가난의 대표주자격인 리처드는 연간 약 7,000불로 살아간다)
사람들이 유행을 선도하기를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상당수는 군중을 앞지르기보다 그 속에 속하기를, 즉 무언가에 소속되기를 원한다. (중략) 그것은 아주 큰 흐름의 일부가 되려는 것이죠. 그것은 바로 마케팅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 흐름을 형상하는 사람 중 하나가 된다는 것은 내게는 아주 큰 의미입니다. -p317
물건이 필요하든 안 하든, 가격이 싸니까 사는 게 절약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사게 되는 소비행태를 '스페이빙 spaving'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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