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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사색의시간

[사회] 대한민국 사용후기 - J. 스콧 버거슨

대한민국 사용후기
ㅇ J. 스콧 버거슨
ㅇ 안종설 옮김, 갤리온출판, '07. 4


"나 이래서 너네한테 완전 정 떨어졌거든!"
더 발칙한 한국인보다 좀 더 발칙한 재미는 있다.
그러나 한 개인의 애증어린 짜증, 정떨어진 이유를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 그뿐.
진중하게 꼼꼼하게 읽을 만한 책은 아님. (솔직히 갠적으로는 지난번 책이랑 크게 다르지 않아서 그런지, 좀 별루였음)

맥락은 비슷하다. (사실 이 책의 출판이 먼저고 더 발칙한 한국인이 나중) 미국의 그 속물 근성이 꼴보기 싫어 아시아에 왔는데, 그러다 어찌저찌 한국에 오게 되었고 한국이 좋아 10년이나 살게 되었는데 이거 왠걸, 어째 하는 짓이 점점 미국 같아 지면서 (그것도 더 빨리, 더 과감하게) 맘에 안들어지는거지.

말로는 세계화라고 하면서 정작 외국인에 대해서는 옴팡 불친절하고, 5,000년 역사래매, 어디 그런 유산?? 종로의 의천왕인지 누가 살았다는 문화유산도 번갯불에 콩볶듯 포크레인으로 밀어 주차장을 만드는 나라에,
내면의 성찰없이 껍데기만 쫓는 천박한 자본주의에 찌들어 그래도 그 안에서 어케 좀 살아보겠다며 바둥 대고..
한마디로 정내미 팍팍 떨어졌다는 얘기. 외국인의 시선으로 볼 때 사실 일본과 중국이 궁금하지 한국은 아무것도 아니거든?하는 야유와 함께 다음번 책 출시하면 당장이라도 한국 떠날 것 같이 썼던데 정말 떠났을래나. 

어떤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호불호 측면으로 보여 좀 어처구니도 없지만 많은 부분, 이 땅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도 이미 아는 문제들을 짚어낸다. 그런데 이 아저씨야 사용해 버리고 '에잇 진짜 못 써주겠네' 하고 딴 나라로 간다지만, 우리는 어케? 계속 사용해야 하잖아. 그러니 좋은 방향으로 바꿔야겠군... 하는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데에 이 책의 역할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일개 기업 문화를 바꾸는 것도 힘든데 나라의 분위기나 문화는 오죽할까.
한국인 개개인의 특성도 무시 못할 부분이 있긴 하지만, 사회 시스템이 바뀌어야 하지 않겠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데 그게 쉽냐고.. 기업도 가만히는 안되니까 꼭 CEO 바꾸면서 변화를 꾀하잖아. 나라도 마찬가지 아니겠나 하는 생각. 나라를 꾸리는 사람들을 바꾸는 시점에서 변화와 혁신을 함께 자연스럽게~~. 그러니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떤 나라에서 살고 싶은가, 후세에게 어떤 환경을 물려 줄 것인가를 생각하는 지혜를 키우고 그 지혜를 '널리 알려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 정신으로 무장해야 할 때이다.

ps. 대한민국 사회를 '고등학교'에 비교한 내용은 아주 공감. 얼릉 졸업을 해야할텐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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