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서울이 갑갑하다.
아파트로 빽빽한 도시의 광경은 밉다 못해 흉칙하고, 사람은 너무 많고, 공기는 탁하고, 도로는 언제나 막히고..
그런 생각으로 목이 죄어오면 서울을 벗어나야 한다. 훌쩍. 자연속으로~
한동안 산을 다니면서 자연 속의 편안함을 알게 되었고, 자연휴양림도 완전 사랑하게 되었는데, 어느새 주말엔 하늘에 별따기만큼 예약하기가 어려워졌다. 그래서 과감하게 떠났다. 주중에!
5월6일~5월8일 2박3일.
이번엔 안 가본 동네를 가보고 싶었고, 그래서 택한 곳이 충청북도 충청남도 오서산 자연휴양림.
가보지 않은 곳으로 떠나는 설레임, 막히지 않는 도로를 달리는 통쾌함, 폐에 그득해지는 것 같은 맑은 산소, 그리고 무엇보다 시야에 가리는 높은 빌딩이 없는 시골의 정경은 눈과 마음을 탁 트이게 한다.
오서산 휴양림은 대관령 휴양림보다 좀 더 푸근하다고나 할까.. 아기자기한 느낌이다.
숲속의 집마다 주차도 가능하고, 산책길도 잘 되어있고, 억새가 유명하다는 오서산 등산도 할만하다.
우리도 산책겸 나선 길이 어찌저찌 790m 정상까지 가게 되었는데, 그야말로 저질체력! 내 궁댕이를 온 힘으로 끌어 당기는 지구의 중력을 처절히 느낀 산행이었다. --; 안내 책자에는 정상까지 1시간으로 나와있으나 우리는 왕복 3시간 걸렸음.
가끔 이렇게 도시를 떠나 번잡스럽지 않게 고즈넉하게 있다 오는 거,,, 아! 너무 좋다.
(이건 화성 읍내 사진인데, 저 간판들이 넘 정겨워서 운전하다 말고 창문 내려 한 컷)
ps. 오서산 휴양림 가는 길에 새조개가 1~2월 축제를 할 정도로 유명하다는 남당항에 들렀다. 샤브샤브를 먹었는데, 정말 조개가 넘 새처럼 생겨서 좀 징그러운 감도 있지만 맛은 아주 훌륭했음. (1킬로에 4만원)
ps2. 5월 8일 바로 서울로 올라가려니 막히는 서해안고속도로가 빤히 눈 앞에 보이면서 맘이 갑갑 → 지도만 보고 순전히 가로로 이동한 후 중앙고속도로를 타기로 계획 변경 → 제천 박달재, 의림지 구경하고 → 춘천을 거쳐 서울 도착. 운전 무진장 한 거 같은데 막히지 않으니 별로 힘들지도 않더라는. 의림지 풍경도 나름 운치 있었는데, 따로 포스팅하겠음.
참,, 그나저나 고속주행 시 차 소음 좀 안나는 차는 대체 어느 정도급이어야 하는거야? (나름 하체 방음까지 했는데도 역부족. 제네시스 정도는 되야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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