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킬리만자로 최고봉 우흐르Peak (5,896m)를 1~2시간 정도 거리에 두고
길만스포인트 (5,685m)에서 나의 걸음은 멈추었다.
우리는 거의 탈진상태였다.
내 인생 최고로 높은 곳에서,
코 앞에 떠 있는 수 많은 별들을 보았고
영하 20도의 추위에서 얼어버린 영양갱을 눈물로 먹어보았고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일출의 순간..
따뜻한 태양을 두손모아 정말 간절히 애타게 기다려봤고
8시간의 사투 끝에, 우리는 서로를 부둥켜 안고 엉엉 울었다.
모든 경험이 처음이었고 너무도 강렬했기에
미처 실감 안나던 기억들이.. 하나 둘 또렷하게 떠오르기 시작한다.
여독이 풀리는 대로 차근 차근,
내가 보고 온 아프리카와 킬리만자로를 풀어놓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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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우리 장애인 대원 중에 우후르픽은 아무도 가지 못했다.
그러나 그건 중요하지 않다.
길만스포인트에 오른 장애인 대원 3명(석화,태석,나)과
길만스까지 불과 고도 100m를 앞에두고 뒤돌아서야했던 김행균님,
5,000미터를 넘어 발길을 돌려야했던 강경호님,
그리고 그 이전에 자기의 극한까지 도전한 모든 대원들...
그리고 대원들과 끝까지 함께한 멘토들...
등정여부를 떠나 모두의 의지력과 정신력은 정말 무서우리만치 대단한 것이었고,
우리 모두는 결국 각자 자신만의 정상에 오른 것이다.
진정 중요한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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