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 금요일 이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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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방문 열고 거실로 나가기'라는 나의 오래된 숙원이 드디어 이루어졌다.
그러고 보니 방문 열면 지하, 혹은 옥상, 또는 바깥, 아니면 복도이던 세월을 참 오래도 보냈다.
꿈은 이루어진다! 오호라!! 마구 기쁠 줄 알았는데
서울로 온 지 15년, 멀 그게 또 그렇게 오래 걸렸나 싶은 것이 살짝 허무하고 먼가 영 그렇다.
요즘 자꾸 뭔가 쉽게 산 사람들과 비교하고는 짐짓 속상하고 억울해 하는 못된 버릇이 생겼기 때문이다.
반성해야한다. 좋아도 좋은 줄 모르고, 기뻐도 기뻐할 줄 모르는 욕심을 경계할 때다.
헐 벗었으나 헐벗은 줄 몰랐던, 대신 열정 하나로 충만했던 내 20대 청춘에 장하다~ 한껏 칭찬하면서
상대적 사치를 만끽하자.
2009년 제 1번의 목표였는데, 이로써 올 한 해가 다 끝난 기분이다.
그토록 원하던 방문열고 나갈 거실이다. (20평 아파트인데 방은 딸랑하나! ㅋ 대신 거실이 아주 개방감있다. 맘에든다.)
기껏 하얀 도배지를 골라놨더니만 완전 꽃 분홍의 정신 사나운 포인트지로 전체가 발라져있어 허걱.
(사진엔 살짝 예쁘게도 보이지만,, 실은 완전 황당했다)
결국 이사한 다음날 도배를 그 위에 덧 바르고, 그러는 바람에 짐도 못 풀고, 바로 1주일 교육가고...
암튼 여전히 짐의 1/4은 거실에 쌓여있다. (언제 정리하나..)
게다가 거실에 소파를 놓고 싶어 주문했는데 이거 원.. 추석을 낀데다가, 평일엔 넘 늦어 토욜밖에 수령할 수가 없으니.. 빨라야 10월 10일.
아! 일요일, 방문열고 거실로 나와 소파에 디비지게누워 출발비디오 보는 날이여~ 냉큼 오라!
ps. 이제 다음의 목표는 방 문 열고 딴 방 가기가 되는건가. ^^;
(update) 2013년 방 문 열고 딴 방 가기 실현
ps2. (스페샬 땡쓰) 이사땜에 도와주느라 너무 고생한 데먄에게 정말 감사.
2006/08/11 - [일상 - 인생] - 여름. 그 방의 기억, 옥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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