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 (19)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킬리만자로] 12/12 : 등산 5일째 (나의정상을 향하여...!) 2005. 12.12. (등산 5일째) ▶ 해발 5,895m 정상을 향하여.. 긴장한 탓인지 깊게 잠들지는 못하고 2~3시간쯤 잤을까. 신중하게 몸 상태를 체크한다. 가벼운 두통과 메슥거림이 계속 되고는 있으나 크게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나름 상태양호라 판정하고... 올 10월 초 설악산을 등산하면서 산에서의 추위를 톡톡히 경험한터라 몸이 둔할정도로 단단히 껴입는다. 출발을 앞두고 늦은 저녁을 먹는다. 고도가 많이 높아 소화가 잘 안되므로 많이 먹지 말라는 당부도 있었지만 그 이전에 먹고 싶어도 영.. 들어가지가 않는다. 대충 허기만 면하고 따뜻한 차 한잔을 겨우한다. (이게 결정적인 실수였다. 나중에 산 위에서 혹독한 추위만큼이나 나를 괴롭혔던 건 절절한 배고픔이었다. ㅠ.ㅠ) [실체가 안 보이면 두.. [아!킬리만자로] 12/11 : 등산 4일째 (호롬보 산장 - 키보 산장 4,702m) 2005. 12.11. (등산 4일째) ▶ 호롬보 - 화성탐사같은 고산사막을지나 - 키보산장 (4,702m)으로... 아침에 일어나니, 새로운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밤새 엄대장님이하 관계자의 진지한 토론 끝에 원하는 대원모두 키보산장으로 출발하는 것으로 변경이 된 것이다. 현재까지 대원들의 의지가 충천하고 건강상태가 양호한 상황에서 일부는 남고, 일부만 출발하는 것은 어쩌면 또 다른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었을 것이다. 각자 할 수 있는 만큼, 스스로 만족하여 포기할 수 있는 곳까지. 자유의지와 선택, 그리고 책임을 지라는 결정이었을 것이다. 기대했던 자연과의 편안한 하루 vs 또다시 시작되는 긴장. 그 두가지 사이에서 갈등이 인다. 거리는 약 12Km 예상시간은 10시간. 해발 3천에서 4천미.. [아!킬리만자로] 12/10 : 등산 3일째 (호롬보 산장에서 고소적응) 2005. 12.10. (등산 3일째) ▶ 일 정 : 고소적응을 위해 호롬보 Hut에서 하루를 머뭄 오늘은 고소적응을 위해 하루간 호롬보에서 머문다. Am7:00 가 조금 안된 시각. 부스럭대는 소리에 눈을 떴다. 역시나 아침형 인간인 경희가 이미 일어나있다. ▲ 산장은 6인1실. ㄷ자로 된 구조의 2층형 침대 (자기 전 뜨거운 물을 물통에 받아, 침낭속에 넣고 껴안고 잔다.) 며칠전부터 생긴 버릇. 일단 몸 상태부터 살펴본다. 밤새 스멀 스멀 있던 두통도 없고 목이 조금 아픈걸 빼고는 대체로 컨디션 굿이다. 근데 경희가 왠지 똥마련 강아지마냥 서성인다. 제대로 정신을 차리고 상황파악을 해보니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꽃단장을 하고 나가서는 너무도 멀쩡하게 산책을 한다던가, 몸풀기 운동을 한다던가..하는 진.. [아!킬리만자로] 12/09 : 등산 2일째 (만다라산장 - 호롬보산장 3,720m) 2005. 12.9. (등산 2일째) ▶ 일 정 : 만다라 Hut 출발 - 가도 가도 끝없는 길 - 호롬보 Hut으로.. Am 6:00 기상 Am 7:00 아침식사 ▲ 오늘은 약 12Km를 걸어 해발 3,720미터에 있는 호롬보 Hut까지 오른다. 예상 소요시간은 7~8시간. (푯말에 써있는 숫자를 믿었다간 상처받기 쉽상이다) 12Km... 내 평생 단 한번도 걸어 보지 않은 거리. 가늠도 안되는, 게다가 본격적인 고소가 시작되는 높이. 무엇보다 "뽈레 뽈레" (스와힐리어로 천천히, 천천히) 걷는게 중요하다고 한다. Am 8:30 호롬보 Hut으로 출발 ▲ 급이 높은 가이드들에게 연두색 티셔츠를 지급하고, 짐 정렬을 마친후 출발! 주관여행사의 이사님 말씀에 의하면 네팔의 히말라야 포터, 가이드들은 서비스.. [아!킬리만자로] 12/08 : 등산 1일째 (마랑구게이트 - 만다라 산장 2,720m) 2005. 12.8 (등산 1일째) ▶ 일 정 : 마랑구게이트 - 밀림을 지나 만다라산장으로.. 드디어 등산시작!! 킬리만자로를 오르는 루트는 총 6개가 있는데, 비교적 일반인들도 오르기 쉽다는 3개의 루트를 "코카콜라 루트" 전문산악인이 오르는 힘든 3개의 코스를 "위스키 루트"라 부른다고한다. 우리가 올라가는 루트는 코카콜라루트에 속하는 "마랑구 루트" 그래서 그런가. 정말로 6일째 되는날 하산하고 마시는 코카콜라가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다. 오늘은 등산 첫날, 마랑구게이트를 출발, 밀림지대를 지나 2,720m에 있는 만다라헛(산장)까지가 목표다. 출발점 마랑구게이트의 고도가 해발 1,550m정도니까, 오늘 올리는 고도는 약 1,200m 정도. (백두산보다 높지) 충분히 고산병이 걸리는 높이기 때문에.. [아!킬리만자로] 12/07 : 케냐 - 국경을 넘어 - 탄자니아로 이동 2005. 12.7 ▶ 일 정 : 케냐 - 국경을넘어 - 탄자니아로 육로 이동 제국 열강들이 지도위에 자로 대고 아프리카를 나눠갖던 시절, 케냐는 영국의 식민지였고 탄자니아는 독일의 식민지였다. 킬리만자로는 원래 케냐에 속해있었는데,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자기조카 (독일황제 빌헬름2세)에게 생일선물로 이 산을 잘라주어 현재는 탄자니아의 산이되었다. -.- 생각해보면 남의 땅을 가지고 쥐락펴락했던 유럽 열강들의 역사가 결코 자랑스럽지만은 않을터이다. 암튼, 그러한고로 킬리만자로를 가기위해선 케냐에서 다시 탄자니아로 이동해야한다. Am 7:20 기상하여 8:20 아침을 먹고 Am10:00 탄자니아로 출발 케냐 나이로비에서 국경지역 나망가까지는 대략 170Km, 거기서 국경을 넘어 탄자니아 아류샤까지는 약 .. [아!킬리만자로] 12/05~12/06 : 아프리카! 기나긴 여정의 출발 2005. 12.5 ~ 12. 6 ▶ 일 정 : 인천공항 - 홍콩 - 남아공 - 케냐 약속시간보다 이른 오전 11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마침 부산에서 첫 비행기로 올라와 심심해하고 있는 내 파트너 경희를 만나 맥도널드에서 아점을 하고 사람들을 기다린다. ▲ 침낭 및 기타 용품들을 마저 받고 짐싸느라 분주한 모습 Pm 3:20 드디어 출발!! Pm 6:20 (시차 -1) 홍콩 쳅락콕 공항 도착. 밤 11시50분에 떠나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남아공까지는 비행시간만 12시간. 처음하게 될 모든 경험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살짝 들떠있다. 휴게실에서 누워 약간의 잠을 청하다가 가지고 온 이지상의 "나는 늘 아프리카가 그립다"를 읽으며 즐거운 상상에 젖어본다. Pm 11:50 (시차 .. [아!킬리만자로] 킬리만자로, 잘 다녀왔습니다. (12.5~12.20) 결론부터 말하자면... 킬리만자로 최고봉 우흐르Peak (5,896m)를 1~2시간 정도 거리에 두고 길만스포인트 (5,685m)에서 나의 걸음은 멈추었다. 우리는 거의 탈진상태였다. 내 인생 최고로 높은 곳에서, 코 앞에 떠 있는 수 많은 별들을 보았고 영하 20도의 추위에서 얼어버린 영양갱을 눈물로 먹어보았고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일출의 순간.. 따뜻한 태양을 두손모아 정말 간절히 애타게 기다려봤고 8시간의 사투 끝에, 우리는 서로를 부둥켜 안고 엉엉 울었다. 모든 경험이 처음이었고 너무도 강렬했기에 미처 실감 안나던 기억들이.. 하나 둘 또렷하게 떠오르기 시작한다. 여독이 풀리는 대로 차근 차근, 내가 보고 온 아프리카와 킬리만자로를 풀어놓기로 하자. ▲ 길만스포인트, 우흐르픽을 등정한 사람에게는..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