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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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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 남아공 케이프타운 여행의 막바지. 12월 16일은 이동하다 끝났다. 3시50분 케냐 나이로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로 이동 (약 4시간) -> 다시 국내선을 타고 케이프타운으로 이동 (2시간 반) -> 쉐라톤 호텔에 도착하니 밤 12시가 넘었음. 아, 아프리카 땅 참 넓기도 넓다. 12월 17일. 드디어 아프리카 대륙의 끝, 그리고 국사책에서만 들었던 바스코다가마가 발견했다는 희망봉을 밟은 날. 도시에서 멀어져있던 날들이라그런가 케이프타운의 첫 느낌은 '우아, 도시다!' 잘 산다. 하는 느낌. 지금까지 봐 온 케냐, 탄자니아에 비해 정말 도시 분위기 팍팍. 게다가 쉐라톤은 또 얼마나 좋던지. 몇 날 며칠을 제대로 못 씻고 지낸 킬리만자로는 대체 언제적 얘기냐, 시설 편한 호텔에서 여유자작하고 있자니 문명의 이기가..
[킬리만자로] 마사이족 마을, 마사이마라 2005. 12/15 새벽에 일어나 암보셀리 국립공원을 다시 한번 구경하고 암보셀리 안의 보호구역에서 여전히 자신들만의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는 마사이족 마을, 마사이마라를 방문했다. 마사이족은 영혼이 빠져나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코 자신들의 사진을 찍게 허락하지 않았었다는데, 이렇게 돈을 받고 외부 방문객에게 자신들을 거리낌없이 보여주는 걸 보면서 생존의 타협인거구나 생각하니 자취를 감추고 도태한 인디언의 역사와 오버랩되면서 신기한 무엇을 구경하듯 들여다 보는 내 눈이 미안하고 겸언쩍다. 방문객들에게 환영의 노래와 춤을 보여주고 (그 가늘고 긴 다리로 제자리에서 뛰는 높이는 정말 상상초월, 톰슨가젤의 그것에 비견할만하다) 기르는 가축의 마른 똥과 지풀을 이용해 불 붙이는 걸 시연하고, 문명의 눈으로는 ..
[킬리만자로] 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 (사파리) 육로를 통해 국경을 넘어 본 경험은 이때가 첨이라 킬리만자로를 향해 케냐에서 탄자니아 국경을 넘는 기분은 은근히 흥분되고 신기한 기분이었다. 하산 후에도 국경지역인 이 곳 나망가를 경유하여 케냐로 간다. 우리가 가는 곳은 TV 동물의 왕국에서 많이 보던 그 사파리 - 세렝게티 초원은 아니고 - 암보셀리 국립공원. 실제로 세렝게티는 너무 커서 동물보기가 오히려 힘들다는 얘기도 있던데, 암튼 암보셀리는 너비 약 354Km제곱으로 우리나라 설악산 국립공원과 사이즈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다른게 있다면 사방이 탁 트인, 초원이라는 것. 정말 몽골인들이 시력2.0을 너끈히 넘는다는 게 이해가 될 정도로 시야가 팡 트인다. 암보셀리 이 초원에서는 킬리만자로가 하늘을 뚫고 서 있는 장관이 보이는데, 그 광경을 바라..
[킬리만자로] 호롬보와 기억의 각인들 12/8일 등산시작, 12/13일 하산하기까지의 시간들이 사진정리를 하다보니 새록새록하다. 그 중에서 지금까지도 가장 아름답게 기억되는건 호롬보 산장이다. 발 아래에 펼쳐진 구름들과 그 청량함, 그리고 3,000미터 이상에서만 서식한다는 세네시오의 풍경. 나머지는 힘들고 지루한 몸뚱이와의 사투. 기회가 된다면 호롬보 산장에 꼭 묵어보시라. ^^ ▲ 아루샤로 가던 길에서 본 킬리만자로. 하늘을 뚫고 올라가 있는듯한, 입이 '떡' 벌어지던 그 첫인상의 위용. ▲ 잊을 수 없는 호롬보 산장의 구름. 아침에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 구름이 양탄자처럼 허공에 깔려있었다. 왼쪽은 정훈, 오른쪽은 석만. 한국 장애인 휠체어 마라톤계의 거물. 멋진 남자! ▲ 호롬보산장의 마당. 구름이 걷히고 나면 아래로는 모시마을이,..
[킬리만자로] 키보 가는 길 - 사진들 2005년 킬리만자로를 떠올려보면 평생 처음으로 맞부딪혔던 광할함, 그속에서 내가 얼마나 미천한 존재였던가. 하는 깨달음. 그리고 '할 수 없는게 있구나. 그래, 나는 장애인인거구나. 악착같이 바둥바둥한다고 될게 아닌게 있구나.' 하는 인정. 사실 그 깨달음으로 개인적으로는 많은 부분의 변화가 있었다. 참 소중한 경험. 감사하게 생각한다. 참 멋대가리 없던 산과 함께 1) 호롬보에서의 아름다움 2) 키보 가던 길의 사막도 빼놓을 수 없다. 힘들었지만 아름다웠던 기억이다. 특히 키보가던 길은 산 속에서 사막을 만나게 되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TV에서만 보던 그런 모래 사막이 아니라 삭막함의 사막이 이런거구나. 하는 막막함이 기억에 난다. 식물들 키가 점점점 작아지더니 나중엔 화성이 이렇지않을까 싶은 물한방..
[킬리만자로] 5,681m 정상 2005년 12월 12일. 킬리만자로 제2의 정상, 5,681m 길만스포인트에서 우리들. 정말 각자의 감동으로 눈물 줄줄 했었지. 이게 벌써 5년 전. 사진을 보니 다들 잘 계시는지 궁금해진다. 게을러서 미뤘던 킬리 사진 업데이트를 해야겠음. ▲ 12월 12일 아침 7시, '나의 정상'에 서다. (맨 왼쪽 뒤에가 나 ^^) 먼저 올라와계신 분들과 함께 길만스포인트에서 찍은 유일한 사진이다. 뒷줄 : 나-경희-석화-강호정기자님-채이사님 / 가운데줄: 오세훈변호사님- 종인씨 / 앞줄 : 손병휘님 - 김상두차장님 (내 앞에 계신분이 돌아온 다음에 서울 시장에 출마하셔서 깜놀했었다. '허허허' 참 잘 웃으시던 기억.) ※ Photo by 강호정 (당시 장애인 신문 기자) ▲ 길만스포인트에서 약 100~200m를..
[여행기] 빌 브라이슨의 아프리카 다이어리 ㅇ 빌브라이슨의 아프리카 다이어리 ㅇ 지은이 : 빌브라이슨 ㅇ 옮김 : 김소정 ㅇ 21세기 북스, 121p, 2008. 10 에, 아무리 빌브라이슨이지만 이건 좀 심했다. 아니, 7일짜리 관광여행 일기처럼 끄적인걸.. 이걸 책으로 낸거야?? -- 대출신청해서 받은 책인데, 첨 받았을때 책이 너무 얇아서 깜짝! 내용을 보니 2002년 9월28일부터 10월 5일까지 '에게개~~' 일주일간 짧게 아프리카 케냐를 둘러 본 일기형식 기행문이다. 중간중간 사진과 삽화가 있는데, CARE라는 국제구호단체 홍보대사로 함께 간거라고 한다. '기부하자~~!' 계몽이 목적인 책인 것이다. 그래서인건지 아니면 번역이 좀 약한건지 (원작이 2002년인데 발행나온걸 보니 2008년. 마침 유럽여행기 나오던 핸데, 급조해서 낸거 ..
[영화] 호텔 르완다 ㅇ 호텔 르완다 ㅇ 감독 : 테리 조지 (Terry George) ㅇ 개봉 : 2006년 9월 ㅇ 장르 : 전쟁, 드라마 시에라리온의 참상을 알게 된 '집으로 가는 길'을 읽은 후 그와 관련 된 영화로 Blood Diamond와 Lord of War가 있다는 걸 알게 됨 → 검색에 검색질을 거듭 → Lord of War는 구했고, Blood of Diamond는 결국 못 구했다. (누구 가지고 계신 분???) 대신 르완다에서 있었던 피비린내 나는, 정말 믿기지 않는 대학살의 내전에 다룬 영화를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이 영화, 호텔 르완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에 개봉되었다는데, 왜 몰랐을까. 르완다의 후투족과 투치족 간에 광기 어린 쌈질이 있었고, 서로 죽이고 난리부르스도 아니었다..는 건 어느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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