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ㅇ 저자 : 한명숙, 박성준
ㅇ 김영사 , 324 p, 2007. 8. 


요즘 세상에 다시는 없을듯한
전설 같은 이야기.


요 며칠, 내내 비판하는 책을 읽었더니 너무 머리도 아프고, 마음도 날카로워지는거 같아 따뜻한 책 한권 읽고 싶었다.
한명숙 전 총리의 러브스토리에 대해서는 우연히 어디선가 얼핏 들은적이 있었지만 그 뿐, 그 이상의 관심으로 발전하지는 못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노무현 대통령 조서를 읽으시던 그 목소리.
노무현에 대한 개개인의 평가와 호불호를 막론하고
아마도 그 조서와 목소리에 가슴 울컥 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으리라.
너무 선한 얼굴에 곱디 고운 모습이 그냥 부잣집에서 귀하게 크셨나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그 목소리는 뭐랄까. '뭔가 있다'.. 라고 느껴졌다. 조용하지만 힘이 실린 그 울림말이지...
그 분이 걸어온 길이 궁금했다. 공식 홈페이지도 가보고 그동안의 매체에 실린 이야기들도 찾아보고...
대단하신 분이다. 온화함 속에 강인함을 갖춘 분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절절한 '사랑'이 있다.
이 책은 그에 대한 이야기다.

1968년 결혼한지 6개월만에 신랑 박성준이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류되어 15년형을 선고 받고 감옥에 가게 된다. (지금의 관점으로는 어처구니 없는 죄목에 어처구니 없는 형량)
그 후 박성준이 출소하기까지 13년간 쉼 없이 주고 받은 그들의 편지 모음이다.
안과 밖의 소통. 사랑의 소통. 부부간의 우애와 격려.
그리고 인간 대 인간으로의 철학과 성찰. 그 분이 걸어온 발자취를 들여다 볼 수 있다.
한명숙님은 물론이거니와(이분도 79년 크리스찬 아카데미사건으로 2년 반 동안 정치범으로 복역을 하게 된다) 그 좁고 냉기어린 감옥에서 10년을 넘게 보내면서도 자기자신을 잃지 않는 그의 신랑 박성준에 대해서도 느끼는 바가 크다.

두 분의 편지속 시대적인 고민과 철학도 감동을 주지만,
무엇보다 나보다 한참은 어른인 두분의 간혹 보여지는 연서. 그 사랑 고백이 내겐 너무 근사하고 멋졌다.
많은 사람들이 읽어 보면 좋겠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한결 여유로워질 것이다.


ps1. 부작용 조심
결혼한 직장 동료한테 빌려주고 읽은 소감을 물었더니 "아휴.. 결혼 다시 하고 싶지 머" 한다.
현실 속 자신의 사랑과 그들의 사랑을 비교하여 질투하지 말 것. 괜히 답답~ 해진다. ㅋㅋ

ps2. 화면에서 보여지는 것 보다 연세가 꽤 많으시다 44년생. 한명숙님 부부의 건강을 응원합니다.

** 책 속에서 (사랑하는 두분의 주고 받음이 너무 멋지지 않나요?)

우리들의 우정이 있지요. 보고 싶지만 안 보아도 좋고, 안 만나도 늘 만나고 있는 사이.
당신과 나는 어느 틈에 가장 정다운 벗이 되었구려.  (박성준 편지 72. 12. 19)

당신이 외로울 때, 당신이 제 곁에 오고 싶을 때 저 역시 그렇습니다.
당신의 그 그리움과 외로움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마세요.  (한명숙 편지 '81. 10. 7)



Posted by naeb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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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리사 2009.06.18 1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느낌과 감정 없어진지 오래된것같아..ㅋㅋ
    내마음과 가슴은 항상 메마른 가뭄으로 쩍쩍 갈라짐을 느낀다.ㅋㅋㅋ
    이분이 이런 삶을 가지고 계셨구나..

  2. 뭥미 2009.07.07 2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구분이 농담삼아 그런말한거겠죠..ㅋㅋ..설마..진담이 아닐거에요...ㅋㅋㅋ...그래도...현실적인 차이를 느꼈나봅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