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수용소에서
ㅇ 원제 : Man's Searching for Meaning
ㅇ 저자 : 빅터 프랭클 (VICTOR E. FRANKL 1905~1997)
ㅇ 옮김 : 이시형 | 청아출판사 | 246p | 2005.


'왜'(Why)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how)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 - 니체

한 3주전에 영화 더 리더를 보았다.
스토리를 모르고 봤는데 훌륭한 영화. 여자가 문맹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보았기 때문에 더 흥미있게 본 것 같다.
타이타닉이후 영화에선 처음 본 '케이트 윈슬렛'언니가 오스카에서 상을 탔다는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 연기도 잘하고.. 스토리도 탄탄하고. 참 잘 만들었드라. 역시 나는 사람 나오는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다.

보고 나오니 홀로코스트 관련 책을 읽고 싶어졌다.
이 책은 이것이 인간인가처럼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난 아저씨가 저자다. 담담한 문체가 비슷하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인데 본인의 수용소 체험, 그리고 살아남은 경험을 바탕으로 삶을 살아가는 정신적 치유법으로 '로고테라피'라는걸 창시했다. 이 책 후반부에는 로고테라피가 무엇인지에 대한 얘기가 있는데 책의 분량의 한계도 있고 해서 정확히 이해하기 보다는 대충 '아.. 이런게 로고테라핀가보다' 정도로 만족.

아무래도 처음 접한 이것이 인간인가의 충격이 너무 컸던지라 이 책을 읽어가면서는 그때만큼의 전율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역시 인간은 고통과 잔인함에 노출 되는 빈도에 비례하여 느껴지는 감정은 무뎌지는 것 같다) 지금 살고 있는 내 모습을 거울에 비쳐보고 싶은 맘이 든다. 잘 살자.

** 책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단순한 유용성과 혼동하는 것은 개념상의 혼동에서 비롯된 것이다..

... 그 사람이 이루어낸 성과를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여기고, 그래서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행복한 사람, 특히 젊은 사람을 숭배하는 것이 요즘 사회의 특정이다. 실제로 이 사회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가치는 무시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측면에서 가치 있다고 하는 것과 인간의 유용성이라는 측면에서 가치 있다고 하는 것 사이에 놓여있는 엄청난 차이를 애매모호한 것으로 만든다.
만약 이런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인간의 가치가 오로지 현재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유용성에서 나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히틀러의 계획에 따라 자행된 안락사, 즉 나이가 들어서, 불치의 병에 걸려서, 정신적으로 온전치 못해서, 혹은 고통스러운 어떤 장애 때문에 사회적으로 더 이상 쓸모없게 된 사람들을 죽였던 '자비로운' 행위에 대해 변명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을 오로지 개인적인 모순의 탓으로 돌려 버린다. -p239

절망이 오히려 자살을 보류하게 만든다..
아우슈비츠의 수감자들은 첫번째 단계에서 충격을 받은 나머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면 가스실조차도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된다. 오히려 가스실이 있다는 사실이 사람들로 하여금 자살을 보류하게 만들었다. -p49


일정한 양의 기체를 빈 방에 들여보내면 그 방이 아무리 큰 방이라도 기체가 아주 고르게 방 전체를 완전히 채울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고통도 그 고통이 크든 작든 상관없이 인간의 영혼과 의식을 완전하게 채운다. 따라서 고통의 '크기'는 완전히 상대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p88

사람이 자기 운명과 그에 따르는 시련을 받아들이는 과정, 다시 말해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나가는 과정은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삶에 보다 깊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폭넓은 기회 - 심지어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 를 제공한다. 그 삶이 용감하고, 품위있고, 헌신적인 것이 될 수 있다. 아니면 이와는 반대로 자기 보존을 위한 치열한 싸움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잃고 동물과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여기에 힘든 상황이 선물로 주는 도덕적 가치를 획득할 기회를 잡을 것인가 아니면 말것인가를 결정하는 선택권이 인간에게 주어져있다. 그리고 이 결정은 그가 자신의 시련을 가치있는 것으로 만드느냐 아니냐를 판가름하는 결정이기도 하다. -p123

로고테라피에 의한 삶의 세가지 방식
1) 무엇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함으로써
2)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남으로써
3)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p184


Posted by naeb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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