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지아 (GIA)
ㅇ 감독 : 마이클 크리스토퍼 (Michael Cristofer)
ㅇ 주연 : 안젤리나 졸리 (Angelina Jolie), 엘리자베스 미첼 (Elizabeth Mitchell)
ㅇ 1998년 / 드라마
인간 영혼의 유약함은 과연 사랑으로 밖에는 채워질 수 없는 것일까.
다른 무엇으로 채워지지 않는다면,
그리고 이대로 영원히 채워지지 않을 것만 같다면..
과연 ... 어떻게 해야만 하는걸까.
Gia marie carangi (1960~1986)
이 영화는 그녀에 대한 이야기다.
80년대 모델을 풍미했던 지아.
그녀가 누군지 알지도, 들어본 적도 전혀 없는 그녀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한켠으로 비죽 비죽 비어져 나오는 안타까운 맘..
패스트푸트 점원이었던 그녀는 아름다움 그 자체로 80년대 당대 최고의 모델이 된다.
유명한 패션잡지의 표지 모델 등 왕성한 활동. 겉으로 보기엔 너무도 화려하고 행복할 것만 같은 그녀.
그런데 그녀는 왜 그렇게, 그다지도.. '외부로부터의 사랑'을 갈구 해야만 했을까.
왜 자기 스스로, 자신을 사랑할 수는 없었을까.
유아처럼, '나를 사랑해주세요' 온 몸으로 갈구 했던 그녀는 그 갈증의 목마름을 사랑으로 축이지 못하고
마약에 의존한다.
그리고 결국 AIDS로사망하게 된다. 그녀의 나이 26세.
(당시 AIDS는 막 알려지기 시작한 병으로 여성으로는 첫 case였다고)
영화를 보면 참 답답하고 아휴 왜 저러냐.. 싶으면서도 그 안타까운 몸짓이 느껴져 못내 또 사람을 아프게 한다.
군중 속의 고독이란게 어쩌면 그런 것일까.
이 세상에 '나만 바라봐~'라는 사랑은 유아기로 끝나는 게 아닌가 싶으면서도
그럴 수만 있다면야, 그런 사랑이 (외부로부터 나에게로의) 있기만 한다면야 그 누군들 반기지 않을 수 있을까.
어쩌면 우리는 누구나 그러기를 원하면서도 그 원함의 상처가 두려워 그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좀 더 쉬운 쪽을 (미리 포기하거나, 적당히 주고 적당히 원하는) 택함으로써 상처를 받는 대신 쎈척, 쿨한 척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대신 살짝의 외로움은 '머 인간은 누구나 혼자니까..' 라고 감수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보니 어쩌면 GIA라는 사람은 감정에 너무 솔직한 죄. 사랑에 너무 솔직한 죄. 그래서 유죄다.
* *
영화는 그녀가 남긴 일기와 끄적임 그리고 주변 지인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녀를 연기한 사람은 다름 아닌 안젤리나 졸리.
안젤리나 졸리는 이 영화로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고 하는데,
몰랐던 모습의 발견이랄까. 연기가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실제 GIA라는 모델을 찾아보니 이미지가 참 흡사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음.. 졸리는 이 영화로 1999년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는 기사 발견)
입김이 호호 날 것 같은 온도가 점점 다가오는 계절.
행복한 영화는 아니지만 각자의 섬을 어떻게, 무엇으로 채워야 하는가. 라는 생각에 단 15초간이라도 머무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
(참고로 남성 분들은 졸리의 므흣 몸매 감상용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는 영화 임)
North 필라델피아, Sunset Memorial Park에 잠들어 있는 G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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