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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별일없이산다

너무도 잔인한 4월에게 안녕을 고했다.

by naebido 2005. 5. 1.
4월은 잔인한 달..
그 의미가 뭔지, 왜 잔인한지는.. 나름에따라 자의적이겠지만.

2005년 4월
나 역시 내 나름의 잔인한 4월을 견뎌냈다.

만물이 생명의 에너지로 가득하여 움찔거리고,
따사로운 햇살이 온 세상을 감싸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행복에 겨워 보이는 이 때
우울과 나약의.. 나만의 동굴에 갇혀버린 나 자신에게
이보다 더 잔인한 계절은 없는 듯 했다.
정말이지. 너무도..
찬란하기때문에. 잔인하기 그지없는. 4월이었다.

어찌되었든..
이제 그토록 야속하던 4월이 갔다.
무책임함이 아닌, 긍정의 목소리로 기.꺼.이. 4월을 보내줬다.

이제 5월이다.
이제는 다시금 고개를 치켜 들고 입을벌려 소리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잘 이겨낸 내 스스로에 박수를 보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우울과 나약의 동굴에 빠졌던 내비도 / L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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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엘리엇(Eliot)의 시 '황무지' 중에서.. (The Waste Land : 1922년작)

April is the cruelest month, breeding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Memory and desire, stirring
Dull roots with spring rain.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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