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23 화
오전 11시. 아치스를 향하여 길을 떠난다.
오늘은 캐피톨리프를 거쳐 아치스 국립공원의 코 앞인 모압에가서 1박 예정.
이동 총 거리는 약 430Km.
서울에서 부산거리 정도 되겠다. 워낙 길이 좋고 땅이 커서 크게 힘들지는 않다.
출발해서 곧 만나게 되는 UT12번!!! 와~~! 정말 감탄에 감탄스러운 길이다.
내가 그동안 알고 있던 자동차 드라이브코스의 절경에 대한 이해 수준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순간이다.
특히 바로 이곳!! 능선위의 2차선
난간도 없이 양쪽은 절벽이고 저 캠핑카와 내가 빌린 렌트카 이 앞으로는 절벽이다.
뒤로도 마찬가지. 길이는 얼마 안되는 구간인데, 멋지기도 하면서 와아아!! 하면서, 심장이 막 쫄깃 쫄깃 해지는 구간이다.
드론이라도 있으면 띄워서 찍고 싶구나 정말.
나영석PD 보고 있나? 다음 꽃보다 할배 배낭여행으로 적극 추천. 드론을 띄워서 이곳을 찍어주시오!!
Boulder 마을을 지나며 순전히 촉으로 발견하고 들어간 BURR Trail Grill 식당.
Burr trail이라니!
<나를부르는 숲>을 통해 우리나라 백두대간 마냥 얘네는 트레일이란게 있구나 알게 되었는데, 여기가 바로 그런 Trail 이라잖아!
뭔가 내가 트레일에 들어와 있는 느낌에 괜히 기분 Up.
그러고보니 저 책 읽을때만해도 (꽥! 9년전이라고? 설마!) 나도 애팔렌치아 트레일 걸어볼꺼야!! 했었는데, 올해 Wild를 보고 나서 완전히 맘 접었다. 그냥 설렁 설렁 산책이면 몰라도, 나의 다리는 이제 받쳐주질 못한다.
소박한 실내에, 경쾌한 두 언니가 음식도 만들고, 서빙도 한다.
RedRock과 Boulder Burger를 시켰는데, 와우! 정말 맛있었다. 담에 다시 이 동네에 가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보고 싶은 식당.
(실제로 정민이 그 다음해에 여길 재방문. 기념품으로 민소매 난닝구를 사다주었다. 미안하다. 너무 작다. 이제.)
캐피톨리프 국립 공원 도착을 알리는 이정표!
야호!! 의 그림자 샷
넘 신기한 장면들이 많아서 사진 찍기 놀이를 멈출 수가 없다. 단체샷을 위한 본넷위 카메라 장착.
저 노란색 나무는 코튼우드. 색깔이 정말 이브다. 한국에서 보던 노란 은행과는 또 다른 색감.
근데 이것들!! 알고 보니 물 길을 따라 나있는 것이었다.
이 사암의 사막위에서.. 저렇게 노랗게 띠를 이루며 생명력을 뻗고 있다. 경이롭다.
붉은 색의 사암과 노란색의 조화는 또 어찌나 멋진지!! 서부 여행은 가을에 또 한번 꼭 해야겠구나. 다짐.
그러다가는 또 느닷없이 나타나는 자작나무 밀집군인건지 뭔지..
불난거야? 눈온거야, 이렇게 온통 하얀 나무로만 가득한 산도 이상하고 신기하다.
사람도 한장 찍어주고.
계속 길위를 달린다. 어디가 어딘지.. 기억도 가물.
신기한 사암들과 노란색의 코튼우드.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언제부턴가 Visit Center 들르는게 습관처럼 되었다. 냉장고에 붙이는 자석을 하나씩 산다.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다.
슬쩍 둘러본 캠핑장. 욕심난다. 캠핑 여행.
먼 과거 어느날, 누군가 있었다는 흔적. 바위위에 그림들.
여기 어디었지.. 암튼 홍수가 났었는지 중간에 산책길이 끊겨있었다.
키세스 사암들
때마침 한편의 CF처럼 지나가는, 노란색 비틀.
대체 왜 저런 구멍이 생긴걸까.
정민표 구멍놀이 - 구멍이 보이면 일단 그 안에 들어가고 본다.
석양이진다.
저녁 8시 30분 MOAB에 도착. 'SUPER8' 모텔에 묵었다.
드뎌 내일 , 아치스를 본다.
무엇보다 몇개월 앞서 서둘러도 예약이 될똥 말똥하다는 아치스 국립공원안에 있는 캠핑Site를 예약했다니 기대만발.
남아있는 햇반에 김, 깻잎, 마늘쫑짱아찌를 반찬겸 안주삼아 맥주 한잔을 곁들이고 하루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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