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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랑의 삶/아프리카.킬리만자로

[킬리만자로] 호롬보와 기억의 각인들

12/8일 등산시작, 12/13일 하산하기까지의 시간들이 사진정리를 하다보니 새록새록하다.
그 중에서 지금까지도 가장 아름답게 기억되는건 호롬보 산장이다.
발 아래에 펼쳐진 구름들과 그 청량함, 그리고 3,000미터 이상에서만 서식한다는 세네시오의 풍경.
나머지는 힘들고 지루한 몸뚱이와의 사투. 기회가 된다면 호롬보 산장에 꼭 묵어보시라. ^^

▲ 아루샤로 가던 길에서 본 킬리만자로. 하늘을 뚫고 올라가 있는듯한, 입이 '떡' 벌어지던 그 첫인상의 위용.

▲ 잊을 수 없는 호롬보 산장의 구름. 아침에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 구름이 양탄자처럼 허공에 깔려있었다.
왼쪽은 정훈, 오른쪽은 석만. 한국 장애인 휠체어 마라톤계의 거물. 멋진 남자!

▲ 호롬보산장의 마당. 구름이 걷히고 나면 아래로는 모시마을이, 돌아서서 위를 보면 킬리만자로와 마웬지가 우뚝 보이던. 

▲ 발 아래로 펼쳐졌던 구름은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꾸역 꾸역 위로 밀고 올라와 비를 뿌렸다.

▲ 해발 3,000미터 이상에서만 서식한다는 세네시오.

▲ 절절하게 기다리던 이 일출. 천왕봉에서 본 해가 기쁨과 즐거움이었다면 이 해는 '안도'였다. 정말 춥고 배고팠고 무서웠다. 사진에 보이는 산은 마웬지다. 그 꼭대기를 바라보고 있다. 5천미터를 넘은 지점이긴 하나 길만스포인트를 오르기 전이니 이미 많이 뒤쳐졌음을 의미하는 사진이다. 영하 2십도를 넘겼던 추위때문에 내 카메라는 얼어 붙었고, 이 사진은 우리 무리들과 비슷하게 거의 조난수준이었던 안치환님이 찍은 사진.
 
▲ 사진으로 다시 봐도 지리하고 막막한 고산사막의 이 길.

▲ 하산 중인 나 (앞줄 왼쪽) 그 정적과 고요를 잊을 수 없다. / 사진은 강호정 기자

▲ 고도가 낮아지니 생명들이 살아나고 있다. 관목수풀의 길. 아름다웠음.

▲ 처음 본 카멜레온

▲ 나의 다리가 되어 준 소중하고 고마운 스틱.

▲ 하산 후 앙보셀리 국립공원에서 바라본 킬리만자로..  저 거대함을 상상해보라. 너비 80Km, 폭 40Km의 단일 산. (서울의 동서간 길이가 40Km정도라고 하니 그 웅장함이 가늠 되는가.)

인류의 고향, 아프리카 대륙. 저 땅을 밟아 봤다는 것만으로 행운이고 영광이다.
내 평생 정말 너무 멋진 추억.

<2005년 아프리카 - 킬리만자로 주요일정>
12/5~12/6 : 인천공항 -> 홍콩 -> 남아공 요하네스버스 -> 케냐, 사파리 파크 호텔 1박
12/7 : 케냐 -> 탄자니아로 이동
12/8~12/12 등산 (만다라 1박, 호롬보 2박)
12/13 : 호롬보 -> 만다라 ->  마랑구게이트 하산 -> 마운트 메루 호텔 1박
12/14 : 나망가 경우 -> 앙보셀리 사파리, SOFA 롯지에서 1박
12/15 : 앙보셀리 사파리, 마사이족 마을 방문 -> 케냐 나이로비로 이동, 사파리 파크 호텔 1박
12/16 : 케냐 -> 남아공 케이프 타운 이동, 쉐라톤워커힐
12/17 : 테이블 마운틴, 희망봉, 케이프포인트
12/18~12/20 : 케이프타운 -> 요하네스버그 -> 홍콩 ->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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