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는지 모르겠다. 벌써 6년? 7년 전인 것 같다.
운전 중 라디오에서 들려오던 그 멋진 악기 소리, 첨 들어보는 그 소리에 완전 홀딱 반했다.
'Out of Africa' 영화 주제곡을 클라리넷으로 연주한 거라는 해설을 듣자마자 '저걸 배우고 싶구나.'하는 맘.
그리고 바로 다음날 낙원상가로 가서 무작정 악기를 샀다.
정말 맹렬 연습해서 금방 배우리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참 생각과 다르게 배우기가 쉽지 않았다.
악기가 어려운 것도 어려운 거지만 직장다니면서 배우기가 정말 어렵더라구.
가까운데 클라 학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개인 선생님도 꾸준히 하기가 어렵고...
그렇게 띄엄 띄엄 배우다 말다 결국 가방에 쳐 박혀 있기가 몇 년째.
큰 맘먹고 다시 꺼내들어 배우기 시작한지 두달이 되어간다.
배우는 즐거움도 있지만, 참 .. 고통이 심하다. 맘처럼 잘 안된다. 요즘의 시련은 '고음의 텅잉' ㅠ.ㅠ
텅잉이란 게 혀로 리드를 살짝 쌀짝 쳐주면서 소리를 내는 건데, '오호 바람 불면서 동시에 혀를 낼름하라는거냐? 낼름 낼름' 하다보면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구 욕먹는게 태반이다. 텅잉은 아 정말 어렵다.
그리고 고음은 또 저음보다도 부는 게 잘 안되서 삑사리가 잘 난다.
그런데 거기다가 혀 낼름까지 하래니 이게 뭐... 50분 수업내내 빽빽 거리다가 퉤퉤 거리다가 끝난다.
좌절.. OTL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대다 연습 좀 해볼라치니 아니나 다를까, 동네 잠자는 애기들 다 깨울판이다.
정말 '아 까이꺼 뭘 배워. 그냥 말자' 하고 싶은 맘이 막 든다. ㅠ.ㅠ
수영도 그렇고 악기랑 체육은 어릴 때 배우는 게 젤이구나 몸으로 느낀다.
어쨋거나 이 고비를 잘 넘겨야지. 스스로 응원.
더불어 늦게나마 무언가를 배우는 모든이들에게 화이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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