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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사색의시간

[사회/경제] ★ 블루진 세계경제를 입다 - 레이첼 루이스

블루진, 세계경제를 입다.
ㅇ 원제 : Fugitive Denim
ㅇ 저자 : 레이철 루이스 스나이너 (Richel Louise Snyder)
ㅇ 최지향 옮김, 부키출판사, p388, '09. 8


청바지도 암 생각없이 못 입겠구나 이제..
집으로 가는 길을 읽고 '에혀..다이아몬드는 다 샀구나 이제..'했던 것처럼
청바지도 이거 원 이래서야 어디 맘대로 입겠냐고요.  --;
청바지 매니아는 아니지만, 여러가지 신상의 이유로 4계절 내내 청바지를 입는 편인데 읽고나니 앞으로 어떤 청바지를 입고 다녀야하나.. 머리가 아프다.

청바지와 관련된 생산사슬이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복잡하고 (예컨대 '메이드 인 페루'라는 라벨이 붙어 있다 하더라도, 텍사스의 목화를 가지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방직한 후 리마에서 재단과 재봉 과정을 거쳐 멕시코시티에서 워싱 처리와 마무리 작업을 끝낸 후 로스앤젤레스를 통해 유통되는 식이다 - 알라딘소개中) 세계무역이라는 과정속에서 얼마나 유해한 일들이 많으며 노동의 착취는 또 얼마나 심한가를 알게 해준다.

아제르바이잔의 목화따는 사람들 (자신들의 목화로 청바지를 만들지만 그들의 소원은 청바지를 갖는 것. 그러나 청바지 대신 그들은 대부분 늙어서 면폐증을 얻는다), 캄보디아에서 한달 고작 수십달러를 받으며 재봉질하는 사람들.... 그들의 땀과 노고가 내 옷장 속 10벌도 넘는 청바지에도 묻어있겠거니 생각하니 왠지 부끄러운 맘이 든다.
이런 여러가지 문제를 개선하고자 하는 움직임들도 있는데, 예컨대 유기농 면화를 쓴다거나, 노동착취를 금하기 위해 자신들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공장과만 계약을 한다거나. (GAP, 리바이스 등..)

암튼 청바지 한벌의 생산단가는 8~15 달러라는데, 수십만원짜리 청바지를 구매할꺼라면 혹은 가지고 있다면 과연 그 청바지가 공정하고 정의로움이 묻어나는 놈인지 아닌지를 확인해야할것만 같고
생산단가에서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청바지라면 그 간극만큼 누군가의 희생을 수반한 청바지려니.. 가슴아파해야 할 것이다.
 
근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어른들 말씀이 자꾸만 선명해진다.....

** 책속에서
우리가 적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있지 않으면 생산-소비 사실의 저 아래에 있는 누군가가 대신 부담을 지고 있다는 것이다.
▲ 원서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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