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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3

아빠의 기억 - 빨간 구두 아가씨 몇 일전 '님은 먼곳에'를 보는데 월남 전쟁이 배경이라 그런가.. 아빠 생각이 이래 저래 난다. 아빠도 총각시절 월남에 참전을 했었다.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보병이나 그런건 아니었던 거 같고.. 얼핏 기억 나는건 코미디언 서영춘이랑 찍은 거라며 보여주던, 흑백 사진. 권총을 차고 요즘 유행하는 보잉스타일의 일명 나이방을 쓰고 있던 잘 생긴, 아빠의 모습. 아빠는 왼쪽 무릎과 정강이 뼈 사이에 동그란 흉터가 위 아래로 2개가 있었는데, 우리한테 보여주면서는 베트콩이 쏜 총에 맞아서 생긴 총알 자국이라고 했었다. 꽤 오랫동안 그걸 믿었고, 난 그게 너무 신기해서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보기도 했다. (손으로 누르면 그 구멍으로 종아리 뒷편까지 손가락이 쑥.. 빠지지 않을까 해서..) 머리가 좀 커서는 재밌어 .. 2008. 7. 29.
가족 "가.족."이라는 이름만큼 따뜻하고 정겨운 단어가 또 있을까. 몇개월만에 만나도, 몇년만에 만나도 일일이 그간의 정황을 설명하지 않아도.. 서먹하지 않고, 어제 만나 헤어진 것처럼, 그냥 그랬던 것 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또 있을까. 행여나 내가 아무리 사악한 인간이고, 몹쓸 인간이되어 모두의 지탄 대상이 된다할지라도 그럴리가 없다고, 절대 그럴 아이가 아니라고 절규하고 믿어줄 이가 또 있을까. 세상에 가족의 울타리 만큼 포근하고 따뜻한 곳이 또 있을까... 때론 이렇게 뜬금없이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2005. 11. 9.
모정 (母情) 엄마한테서 떨어질세라, 아이의 오른손은 엄마의 손을 꼭 붙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왼손으로는 자기 키만한 인형을 행여 놓칠새라 꼭 안고 있습니다. 뒷 모습이 너무도 정겹고 따뜻해서 '풋' 하고 웃음이 터집니다. 30여년 전 나의 어머니도 저렇게, 아이인 언니의 손을 꼭 붙들고 걸으셨겠지요. 모정이 흐릅니다. 세대와 세대를 타고 넘어 사랑이 흐릅니다. 그 느낌을 이제 제법 알 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도 사랑하는 가족입니다. | 곧 24개월이 되는 조카와 언니 | SKY 8100 2005.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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