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슬럼, 지구를 뒤덮다
ㅇ 원제 : Planet of slums
ㅇ 저자 : 마이크 데이비스 (Mike davis)
ㅇ 돌베개 / 344p / 2007. 7
내가 모르고 있는, 세상의 어두운 진실은 대체 얼마나 많을까.
저자 마이크 데이비스 아저씨는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교 역사학 교수님이시다. 이 책은 도시 빈곤을 드러내놓고 보여주는 슬럼에 관한 이야기다. 왼쪽에 보이는 책 표지의 사진은 인도 뭄바이의 슬럼이라고 한다.
예전에 도시인구의 증가는 경제 성장을 의미했다.
그러나 지금은 더이상 그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 경제는 성장하지 않지만 양극화는 점점 극단으로 심해지고 있는 지금, 도시 인구는 여전히 계속 증가하고 있고 그 중의 다수가 빈곤층이며 제대로 거주 할 집이 없다. 그들은 이른바 슬럼이라 불리우는 다양한 형태의 집들에 거주를 하는데 옥상, 야영, 노숙, 보트를 비롯해서 이집트 카이로의 경우엔 심지어 묘지에서 살기도 한다고 한다.
그런 슬럼이 도시미관상 이쁘지도 않거니와, 경제적 이득을 얻으려는 계층과 정부의 이해와 맞물리는 순간 강제로 슬럼을 철거함으로써 도시 빈민을 내쫓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데 내가 이 책을 보다가 놀란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전 세계 슬럼 퇴거 사건 Top10안에 당당하게 우리나라가 2위를 차지하고 있더라는 것.
그 역사는 1988년 서울에서 일어났다. 온 세계가 집중하게 된 해, 바로 88 서울올림픽이 있던 해다.
그해 서울에서는 자그마치 80만명이 강제철거를 당했다고한다.
일명 용역 깡패로 불리우는 사람들을 동원해서 강제 철거작업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많은 사상자들이 있었다.
TV에서 생중계를 했던 '무전유죄 유전무죄'를 외쳤던 지강원 사건을 기억하는지?
그를 소재로 한 영화 '홀리데이'가 있었는데, 그 영화에서 나오는 철거장면이 바로 이 때였던 거다. 휴.
그때 그곳에서 쫓겨난 80만명의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서 뭘 하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 내가 철거를 당해야 하는 입장이었다면 - 얼마나 막막하고 억울할까..
지금의 경제적 번영이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 쭉쭉 빵빵 높은 빌딩 숲의 서울이) 그들을 내 쫓고 이뤄진거라 생각하니 또 살짝 불편하다. 어쨋거나 슬럼보다야 깨끗한 도시가 이쁜건 사실인데, 양날의 칼 같은 이런 모습을 가슴 아픈 사람없이, 잘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는게 쉽진 않겠지..
(얼마전 용산 재개발 사건이 불현듯 떠오르네...)
슬럼 퇴거사건사 1위는 양곤이라는 곳에서 1995~1996년 사이 100만명을 쫓아냈다고 한다. 20만명 차이로 2위인 게 그나마 다행인건가 어쩐건가..
저자는 지금 이순간도 도시 인구는 계속해서 꾸역 꾸역 늘고 있고, 가진 것 없이 몰려드는 사람들은 슬럼의 형태를 1차적인 거주의 공간으로 삼을 수 밖에 없으며 이 행태는 계속해서 늘어날거라는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잘못된 그 뭔가'를 바꾸지 않는 한 말이다.
근데 대체 그 잘못된 뭔가가 뭔지, 어째야 하는 지 .. 그런걸 명확하게 알려주는 사람은 왜 없는거야.
어떻게 하면 되는거니?
** 책속에서
슬럼 거주자는 2005년 기준 10억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선진국의 경우 도시인구의 6%, 저개발국가의 경우 도시인구의 78.2%가 슬럼에 산다.
이는 전 세계 도시인구의 1/3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p39
도시 빈곤으로부터 외설적이고 역설적인 이윤을 얻어가는 계층이 있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인도에서는 도시 공간의 약 3/4이 도시가구 6%의 소유다. 뭄바이의 경우 불과 91명이 전체 공지 대부분을 차지한다. -p114
부유한 사유 도시 주민들은 그런 모든 현실에 눈과 귀를 막은채로 안락하게 살수 있다. -p152
당분간은 시골이 세계 빈민의 다수를 수용할 테지만, 2035년이 되면 세계 빈민의 고향이라는 꺼림칙한 명예는 도시 슬럼에 돌아갈 것이다. 슬럼인구는 2030~2040년 사이에 20억에 육박할 것이다. -p195
ps. 아래의 사진은 2005년 12월 킬리만자로를 가기 위해 하루를 묵었던 케냐 나이로비 모습이다.
내 눈에 비쳐진 이 도시는, 차창 밖으로 지나쳐 보는 것만으로도 빈부격차를 완전 대놓고 보여주고 있었다.
아래의 사진들은 차를 타고 멀리 가고 말고도 없이 바로 한 자리에서 동시에 보여지는 모습들이었다.
ㅇ 관련 책 : 2007/10/17 - [BOOK] - [사회]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2007/02/19 - [BOOK] - [환경] 100년 동안 인간이 저지른 가장 어리석은 짓들 - Think the Earth Project
ㅇ 원제 : Planet of slums
ㅇ 저자 : 마이크 데이비스 (Mike davis)
ㅇ 돌베개 / 344p / 2007. 7
내가 모르고 있는, 세상의 어두운 진실은 대체 얼마나 많을까.
저자 마이크 데이비스 아저씨는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교 역사학 교수님이시다. 이 책은 도시 빈곤을 드러내놓고 보여주는 슬럼에 관한 이야기다. 왼쪽에 보이는 책 표지의 사진은 인도 뭄바이의 슬럼이라고 한다.
예전에 도시인구의 증가는 경제 성장을 의미했다.
그러나 지금은 더이상 그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 경제는 성장하지 않지만 양극화는 점점 극단으로 심해지고 있는 지금, 도시 인구는 여전히 계속 증가하고 있고 그 중의 다수가 빈곤층이며 제대로 거주 할 집이 없다. 그들은 이른바 슬럼이라 불리우는 다양한 형태의 집들에 거주를 하는데 옥상, 야영, 노숙, 보트를 비롯해서 이집트 카이로의 경우엔 심지어 묘지에서 살기도 한다고 한다.
그런 슬럼이 도시미관상 이쁘지도 않거니와, 경제적 이득을 얻으려는 계층과 정부의 이해와 맞물리는 순간 강제로 슬럼을 철거함으로써 도시 빈민을 내쫓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데 내가 이 책을 보다가 놀란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전 세계 슬럼 퇴거 사건 Top10안에 당당하게 우리나라가 2위를 차지하고 있더라는 것.
그 역사는 1988년 서울에서 일어났다. 온 세계가 집중하게 된 해, 바로 88 서울올림픽이 있던 해다.
그해 서울에서는 자그마치 80만명이 강제철거를 당했다고한다.
일명 용역 깡패로 불리우는 사람들을 동원해서 강제 철거작업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많은 사상자들이 있었다.
TV에서 생중계를 했던 '무전유죄 유전무죄'를 외쳤던 지강원 사건을 기억하는지?
그를 소재로 한 영화 '홀리데이'가 있었는데, 그 영화에서 나오는 철거장면이 바로 이 때였던 거다. 휴.
그때 그곳에서 쫓겨난 80만명의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서 뭘 하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 내가 철거를 당해야 하는 입장이었다면 - 얼마나 막막하고 억울할까..
지금의 경제적 번영이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 쭉쭉 빵빵 높은 빌딩 숲의 서울이) 그들을 내 쫓고 이뤄진거라 생각하니 또 살짝 불편하다. 어쨋거나 슬럼보다야 깨끗한 도시가 이쁜건 사실인데, 양날의 칼 같은 이런 모습을 가슴 아픈 사람없이, 잘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는게 쉽진 않겠지..
(얼마전 용산 재개발 사건이 불현듯 떠오르네...)
슬럼 퇴거사건사 1위는 양곤이라는 곳에서 1995~1996년 사이 100만명을 쫓아냈다고 한다. 20만명 차이로 2위인 게 그나마 다행인건가 어쩐건가..
저자는 지금 이순간도 도시 인구는 계속해서 꾸역 꾸역 늘고 있고, 가진 것 없이 몰려드는 사람들은 슬럼의 형태를 1차적인 거주의 공간으로 삼을 수 밖에 없으며 이 행태는 계속해서 늘어날거라는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잘못된 그 뭔가'를 바꾸지 않는 한 말이다.
근데 대체 그 잘못된 뭔가가 뭔지, 어째야 하는 지 .. 그런걸 명확하게 알려주는 사람은 왜 없는거야.
어떻게 하면 되는거니?
** 책속에서
슬럼 거주자는 2005년 기준 10억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선진국의 경우 도시인구의 6%, 저개발국가의 경우 도시인구의 78.2%가 슬럼에 산다.
이는 전 세계 도시인구의 1/3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p39
도시 빈곤으로부터 외설적이고 역설적인 이윤을 얻어가는 계층이 있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인도에서는 도시 공간의 약 3/4이 도시가구 6%의 소유다. 뭄바이의 경우 불과 91명이 전체 공지 대부분을 차지한다. -p114
부유한 사유 도시 주민들은 그런 모든 현실에 눈과 귀를 막은채로 안락하게 살수 있다. -p152
당분간은 시골이 세계 빈민의 다수를 수용할 테지만, 2035년이 되면 세계 빈민의 고향이라는 꺼림칙한 명예는 도시 슬럼에 돌아갈 것이다. 슬럼인구는 2030~2040년 사이에 20억에 육박할 것이다. -p195
ps. 아래의 사진은 2005년 12월 킬리만자로를 가기 위해 하루를 묵었던 케냐 나이로비 모습이다.
내 눈에 비쳐진 이 도시는, 차창 밖으로 지나쳐 보는 것만으로도 빈부격차를 완전 대놓고 보여주고 있었다.
아래의 사진들은 차를 타고 멀리 가고 말고도 없이 바로 한 자리에서 동시에 보여지는 모습들이었다.
ㅇ 관련 책 : 2007/10/17 - [BOOK] - [사회]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2007/02/19 - [BOOK] - [환경] 100년 동안 인간이 저지른 가장 어리석은 짓들 - Think the Earth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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