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슬로 라이프 (SlowLife) ㅇ 저자 : 쓰지 신이치 (이 규) ㅇ 번역 : 김향 / 디자인하우스 / 308p / 2005.2. 저자는 한국계 일본인으로 한국 이름은 이규. 코넬대학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고 일본의 모 대학에서 교수님으로 일하시는데 나무늘보라는 클럽을 운영하면서 'Slow'라는 컨셉으로 환경, 문화, 환경공생형 비즈니스 운동을 하고있다. 이 책은 한마디로 '좀 느리게 살자'라는 이야기다. 객관적 지표를 보여주거나 논증하는 책이 아니라, 저자의 철학, 생각, 제안.. 그런면에서 보면 에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걷기, 슬로푸드, 경쟁, 지구온난화, 흙.. 등 50여개의 주제와 각각 주제마다 2~3페이지 정도로 아주 짤막하게 저자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찍은 사진 한장 씩이 곁들여져 설명을 부연한다. 엔트로피를 읽은 이후 지구가 가지고 있는 자연스런 시간의 흐름을 존중하고 그 에너지 안에서 움직여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부담없이 읽기위해 에세이 형식의 책을 택했는데 그래서일까.. 아무래도 너무도 주관적이다보니 깊이가 넘 얕고 어떤 부분에서는 살짝 현실성이 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실 지금까지 굴러온 이 시스템을 한순간에 바꿔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나 혼자만 시스템을 벗어나 '고립'된 생활을 한다는 건 현실적인 대안은 아닐 것이다. 바뀌어야 하는건 분명한데 개개인이 자전거를 타고 종이컵 대신 머그컵을 쓰고... 그 수준으로는 안될 것이다. 뭔가 근원적인, 바라보는 시야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그런 대안이 있을텐데.. 그런 궁금함에 대해서는 다른 책들에게서 찾아 봐야겠다. Slow라는 컨셉 하에 어떤 움직임들이 있을 수 있는지, 우리는 어떤 문제들에 대해 고민해봐야하는 지에 대해 딱딱하지 않고 너무 골치 안아프게 휘릭 읽어보기엔 괜찮은 책이다. 본문중에서 : '우리는 물질의 풍요를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희소성을 둘러싼 정신없이 빠른 경쟁 세계의 아득한 심연 속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그 삶의 방식이 전 세계의 빈곤을 한층 더 폭력적인 것으로 이어나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 p100 ps. 이어읽을 책 : 폴 호켄 <비즈니스 생태학>, 레스터브라운 <Plan B 3.0> ps2. 이 책을 병원에서 읽으니 뭔가 좀 더 세게(?) 다가온다. 병원이라는 공간 자체가 '죽음'이라는 단어에 대해 좀 더 현실적으로 느끼게 만드는 힘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 (왜 '공수래 공수거' 머 이런류의 문장들이 확확 와닿는 그런거 말이지) 2009년 새해를 앞 두고 있는 지금, 나는 어떤 철학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게다가 이왕이면 나의 돈벌이도 그 철학에 부합했으면 하는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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