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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취미생활/영화 공연 전시

[영화] 고백★ - 일본 영화, 엄마 복수극의 끝판왕

고백 (Confessions, 2010)
ㅇ 감독 : 나카시마테츠야
ㅇ 출연 : 마츠 다카코


우.. 엄마의 복수라면 이정도는 되야!!
싸이코패스 저리가라, 다 죽었어! 엄마가 뿔났다. 무시무시버전.

처음 줄거리만 들었을 땐 일본판 <돈크라이마미>려니 했다.
유키스 동호가 발군의 발연기로 (너무도 중요한 장면에서!) 영화를 완전 끝판왕으로 망쳐놨던, 그 돈크라이마미. (미안하다 동호야)

영화는 조근 조근.. 한 여자 선생님의 '내 딸이 죽었습니다' 독백으로 시작되어 주구장창 조용하게 이어지는데, 지루할 것 같은 전개가 선생의 음성 뒤로 그 시점에 벌어진 영상들이 오버랩 되면서 아주 그냥 오오오.. 마구 빨려들게 된다.
사건에 얽힌 인물들 각각의 고백이 줄줄이 쌕쌕이라 해석하고 보는 재미도 대단하지만 압권은 뭐니 뭐니해도 '대체 이 엄마가 어떻게 했을까?' 똥꼬 간질간질해지는 결말의 궁금함이다.

<청소년보호법>을 악용하며 죄의식없는 살인을 저지르는 청소년.
그 법을 대신해서 직접 몸소 움직이시는 뿔난 우리의 엄마.
돈크라이마미의 유호정처럼 어설프게 무기 들고 설치다가 도로 뺏겨서 쳐 맞는 답답이 어리버전이 아니라, 한마디로 '너네 잘못 건드렸거든'의 아주 그냥 치밀하고 깔끔한 복수의 끝판왕을 보여준다.
자근자근 씹어 먹는 후련함과 대리 만족을 느끼다가도 '아우, 저 정도면 선생이 싸이코패스인거 아닐까?' 싶은 맘이 들기도 한다. --;

타인의 고통 따위야 어쩌거나 말거나인 살인자는 차치하고, 영화 첫 장면에서 보여지는 예의라곤 눈꼽 씻고 찾아도 안보이는 그 반애들을 보라. (담임 샘이 얘기하는데도 듣기는 커녕, 아주 머 지네끼리 떠들고 난리 부르스) 
타인에 대한 기본 예의가 필요함을 - 그게 없이 타인에 대한 공감이 무너진 세상을 - 다소 과장하고 무섭게 보여주는 영화.
반전의 스토리도 대단하지만 영상과 음악 또한 한 몫 크게한다.

아직도 주구장창 점수에 연연하는 엄마들이 있다면 꼭 보셔야 할 영화다. (살인자 중 하나인 아이도 학교에서는 아주 촉망받는 과학어린이) 

푹푹 찌는 여름날, 시원하게. 추천.


▲ 영화 속 음악은 또 어찌나 듣기 좋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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