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디즈니 온 아이스
ㅇ 1월 19일 / 올림픽공원 - SK핸드볼경기장
ㅇ 좌석 : 1층 링크사이드 8만 6천원 (정가 12만3천원에서 30% 할인가)
아 이날, 감기로 몸은 미친듯이 무거운데 약속은 약속이니 데리고 길을 나설 수 밖에..
링크 사이드 좌석, 즉 아이스링크를 코 앞에서 보는 좌석이라는거지. 그 좋은 자리에 앉았건만 2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뭘 봤는지 기억이 정말 헤롱이다. 나야 디즈니 공주님들에 대한 환상이 있을리가 만무하고, 다만 첨보는 아이스공연이니 스케이트 타는 모습은 어떨까 궁금하긴 했더랬다. 흠. 내가 너무 많은 기대를 한 것일까. 아님 이젠 정말 뭐 아주 대박이 아닌 이상 이 노무 말초신경들은 노쇠할대로 노쇠해서 별 다른 감흥을 못 느끼는거니, 그런거니!!
TV에서 김연아가 하듯 왕 빨리 빨리, 높이 높이 막 휙휙!! 달려 달려! 그럴 줄 알았더니 그런건 없더라구. 링크 자체도 작고 말이지. 암튼 이 공연, 나를 위한 공연은 아니었어. (당연하잖아?)
이제 4학년 올라가는 우리 조카, 자기가 아는 공주님들 차례대로 등장해서 왕창 춤 춰주고 노래하니 그저 신나서 헤헤~~! 기분 좋아라 하는 것으로 그것만으로 만족해야지. ^^
그렇다고 하더라도 짚고 넘어가야겠다. 공연장의 어수선한 분위기라고 할까.. 뭔가 꽉 짜이지 않은 2% 부족 느낌은 아무래도 전용 아이스 공연장이 아닌 탓일까? 핸드볼 경기장에 떨렁 놓여 있는 링크와 객석과의 거리는 너무 멀고, VIP라는 링크사이드 좌석도 그냥 간이 의자 쭈룩 둔 거라 앞사람 머리 통이 몇 만원 상당의 시야를 가려 버리기도 한다. 바닥은 지저분한데 가방이나 옷을 둘 곳도 없고 이게 대체 12만3천원의 자리가 맞는거냐 싶다. 솔직히 음향도 웅웅 거려 깔끔하지 않다.
뭐 파는 사람 입장에서야 애들 무조건 좋아 하니 적자 나겠냐 하는 자신 있겠지만 비용 대비 실망스러운 구석이 분명 있다. 외국 공연자들 모셔온 공연이니 비싼 건 어쩔 수 없겠지만 그에 합당한 편의성이 제공되야 한다. 공연장에 대한 더 나은 대안은 없을지 고민 필요해 보인다. 특히 링크사이드 좌석은 제대로 개선 되어야 한다.
팅커벨이 나와서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미키마우스, 알라딘, 백설공주, 미녀와야수, 인어공주로 1부가 끝난다. 그후 10분 인터미션 쉬고, 이어서 개구리왕자던가? (이 공주 역할의 흑인 여자가 스케이팅 가장 파워풀 했었던 것 같음) -> 잠자는 숲속의 미녀 -> 신데렐라 -> 라푼젤 순으로 마지막엔 모든 공주와 왕자 총 출동하여 빙글 빙글 스케이트 타며 끝난다. 애들은 진짜 좋아한다. 뭐 내가 볼땐 꼭 굳이 안 보여줘도 될 것 같은 공연인데, 애들 졸라대면 부모들은 어쩔 수 없으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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