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보다 영상과 기술력 보여주기에 더 공들인 것 같은 다큐
IPTV 다시보기로 SBS 최후의 제국 1부~3부를 보았다.
실망스럽다.
다큐멘터리인데 '우리 진짜 완전 멀리 멀리 있는 부족 (GPS에도 안나온다니까?)을 엄청 힘들게 찾아가꾸 촬영한거야. 놀랬지? 가는 길도 대빵 고생스러웠어. 그치만 영상 봐 열라 이쁘지?' 하는 느낌이 더 크게 드는 건 왜일까.
방송사의 입장에서 볼 때 (그들의 경쟁자들이) 지금껏 한번도 촬영하지 않은, 있는지 조차 몰랐던 그 먼 곳의 땅과 부족을 발견해서 화려한 영상미로 드립따 치장한, 그래서 우린 좀 달라요~하는 느낌.
사실 '현재의 자본주의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문제 제기는 별로 새로운 것도 아니잖아?
그거야 다 아는거고... 그럼에도 제목 봐라, 멋지기 그지없다. Last Capitalism이라길래, 오호, 본질적인 원인과 대안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내놓는구나... 내심 기대했다. 궁금했다.
근데 얼라? 미국과 상해를 예로 들며 1%가 어떻게 지내는지, 그리고 그 부에 편입하기 위해 사람이 어디까지 상품화가 되고 어디까지 고통스러울 수 있는지, 그 어둡고 두려운 현실을 지극히 자극적인 예를 들며 화려하고 멋진 영상으로 보여준다. 좀 과하고 억지스러운데? 싶은 구석있었지만 그래도 이해했다. 피부로 느끼기는 커녕 생각조차 안하면서 지내는 바쁜 사람들을 위한 장치라 생각했다.
자, 이제 답을 슬슬 보여줘.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겠니?... 너희가 고민한 결과는 뭐지? 했더니만
어디 문명하고는 담쌓고 있는 부족들을 찾아다가 '얘네 좀 봐 돈 없이도 행복하지?'한다. 어처구니없다.
빅맨의 '나눔'도 사실 의도는 알겠다만, <1%의 인구가 전체 부의 거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니 이거 참 문제다>라는 애초의 문제 제기에 들어 맞는 비교군인가 말이다. '얘네 봐 이렇게 똑같이 나누니 다들 행복하게 살잖아' 참 나, 바나나 껍질에 고기 썰어서 나눠주는 거 보니 아무리 많게 잡아줘도 10가족 100명이 채 안되겠더구만. 비교가 되냐고요... (게다가 17년이나 떠나 살다가 잠깐 휴가 갔는데 아들이 빅맨 후계자 놀이 하는거는 머냐 또.)
남들과 다름이 존재하지 않고 화폐 자체가 필요치 않는 완전 소규모의 공동체를 대비 시켜 마치 '여기에 답이 숨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억지스러움이 전혀 설득력이 없게 느껴졌다. '태초에 인간은 이렇게 함께 일했다는둥..' 그럼 감성적인 접근 유치하고 진부하다.
화려한 영상미와 기술력이 가미되어 자본주의의 폐해를 확실하게 보여준 문제제기까지는 좋았으나, '몰입할래야 몰입할 수 없는 그저 먼나라 이색 공동체 구경하기로'로 끝난 깊이 없음이 맥빠지고 아쉽다.
차가운 접근 속에서 철저히 이성적인 다큐가 보고싶다.
이미 굴러온 세월이 10년 20년이 아닐진대, 이제라도 뭘 해볼 수가 있는건지, 나눠살고 공존하고 그렇게 함께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알고 싶다. 그런 다큐 기다려본다.
ps. 4부까지 있는 줄 몰랐네. 오늘 가서 4부 마저 봐야겠음.
ps2. 어제 (12/16) 최후의 제국4부를 보았다. 거기서 고백하더라. 우리는 대안을 말하기 이전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가치가 있지 않을까, 고민했고 그래서 발견한 것이 '공존'이라고... 뭐, 그런 면에서라면 조금 이해해줄 수 있겠다.
당연하게 살고 있거나 혹은 잊고 (혹은 알지만 애써 외면하며)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경고'를 던지는 데는 성공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라는 점에 대해서는.
IPTV 다시보기로 SBS 최후의 제국 1부~3부를 보았다.
실망스럽다.
다큐멘터리인데 '우리 진짜 완전 멀리 멀리 있는 부족 (GPS에도 안나온다니까?)을 엄청 힘들게 찾아가꾸 촬영한거야. 놀랬지? 가는 길도 대빵 고생스러웠어. 그치만 영상 봐 열라 이쁘지?' 하는 느낌이 더 크게 드는 건 왜일까.
방송사의 입장에서 볼 때 (그들의 경쟁자들이) 지금껏 한번도 촬영하지 않은, 있는지 조차 몰랐던 그 먼 곳의 땅과 부족을 발견해서 화려한 영상미로 드립따 치장한, 그래서 우린 좀 달라요~하는 느낌.
사실 '현재의 자본주의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문제 제기는 별로 새로운 것도 아니잖아?
그거야 다 아는거고... 그럼에도 제목 봐라, 멋지기 그지없다. Last Capitalism이라길래, 오호, 본질적인 원인과 대안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내놓는구나... 내심 기대했다. 궁금했다.
근데 얼라? 미국과 상해를 예로 들며 1%가 어떻게 지내는지, 그리고 그 부에 편입하기 위해 사람이 어디까지 상품화가 되고 어디까지 고통스러울 수 있는지, 그 어둡고 두려운 현실을 지극히 자극적인 예를 들며 화려하고 멋진 영상으로 보여준다. 좀 과하고 억지스러운데? 싶은 구석있었지만 그래도 이해했다. 피부로 느끼기는 커녕 생각조차 안하면서 지내는 바쁜 사람들을 위한 장치라 생각했다.
자, 이제 답을 슬슬 보여줘.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겠니?... 너희가 고민한 결과는 뭐지? 했더니만
어디 문명하고는 담쌓고 있는 부족들을 찾아다가 '얘네 좀 봐 돈 없이도 행복하지?'한다. 어처구니없다.
빅맨의 '나눔'도 사실 의도는 알겠다만, <1%의 인구가 전체 부의 거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니 이거 참 문제다>라는 애초의 문제 제기에 들어 맞는 비교군인가 말이다. '얘네 봐 이렇게 똑같이 나누니 다들 행복하게 살잖아' 참 나, 바나나 껍질에 고기 썰어서 나눠주는 거 보니 아무리 많게 잡아줘도 10가족 100명이 채 안되겠더구만. 비교가 되냐고요... (게다가 17년이나 떠나 살다가 잠깐 휴가 갔는데 아들이 빅맨 후계자 놀이 하는거는 머냐 또.)
남들과 다름이 존재하지 않고 화폐 자체가 필요치 않는 완전 소규모의 공동체를 대비 시켜 마치 '여기에 답이 숨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억지스러움이 전혀 설득력이 없게 느껴졌다. '태초에 인간은 이렇게 함께 일했다는둥..' 그럼 감성적인 접근 유치하고 진부하다.
화려한 영상미와 기술력이 가미되어 자본주의의 폐해를 확실하게 보여준 문제제기까지는 좋았으나, '몰입할래야 몰입할 수 없는 그저 먼나라 이색 공동체 구경하기로'로 끝난 깊이 없음이 맥빠지고 아쉽다.
차가운 접근 속에서 철저히 이성적인 다큐가 보고싶다.
이미 굴러온 세월이 10년 20년이 아닐진대, 이제라도 뭘 해볼 수가 있는건지, 나눠살고 공존하고 그렇게 함께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알고 싶다. 그런 다큐 기다려본다.
ps. 4부까지 있는 줄 몰랐네. 오늘 가서 4부 마저 봐야겠음.
ps2. 어제 (12/16) 최후의 제국4부를 보았다. 거기서 고백하더라. 우리는 대안을 말하기 이전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가치가 있지 않을까, 고민했고 그래서 발견한 것이 '공존'이라고... 뭐, 그런 면에서라면 조금 이해해줄 수 있겠다.
당연하게 살고 있거나 혹은 잊고 (혹은 알지만 애써 외면하며)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경고'를 던지는 데는 성공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라는 점에 대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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