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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랑의 삶/유럽

[프랑스-꼴마] COLMAR 꼴마 흘깃 보기

ㅇ 2008. 09.11~09.21 (독일 프라이부르크 / 하루, 프랑스 콜마 방문)

9월 16일
: 오늘의 나들이 장소는, 아주 감찍하고 예쁜 소도시로 유명한 프랑스 꼴마(Colmar)
기차타고 버스로 갈아타고 갔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하다. --; 
그러고보니 국경 넘어 다녀도 여권 검사도 안하고.. 유럽에서 사는 애들은 참 여기 저기 기차 타고 다닐 맛이 날듯.  

▲ 프라이부르크에서 꼴마는 루체른보다 훨씬 가깝다.

▲ 나름 아침 일찍일어나서 행동개시! 기차타고, 버스타고 꼴마로 이동. 시간도 얼마 안걸렸던 것 같다.

▲ 꼴마 도착!

▲ 단체 관광 오신 유럽어머니들 모여있다. 건물들이 너무 이쁘다.

▲ 이거야 원, 에버랜드 놀이동산에 온건지... (저 투어 열차 타볼껄 아쉽)

자, 말이 필요없다. 놀이동산처럼 이쁜 동네, 구경하시라.

 




▲ 집집마다 누가 누가 더 이쁜가, 베란다의꽃들
 

▲ 벤츠 스마트는 역시 대도시 보다는 이렇게 작고 예쁜 도시에서 잘 어울린다.

 ▲ 얘네도 결혼식 야외 촬영하더라. 거의 뭐 화보일듯~


▲ 쁘띠 베니스

▲ 오래된 건물들. 저 창문 옆의 장식들은 모두 그림!
 

▲ 가장 오래된 건물이었던듯

▲ 위 건물의 나무 조각 확대. 오른쪽의 건물도 정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어떻게 이렇게 보존이 될 수 있었을까...


▲ 아.. 낡음의 미학

▲ 바르톨리 박물관 (뉴욕 자유의 여신상을 만든 곳으로 더욱 유명)

 

▲ 그중 가장 번잡해 보였던 거리. 옷가게를 비롯 다양한 소비상점이 몰려있던 곳

▲  쁘띠 베니스 아래에 위치한, 달팽이 요리로 유명하다는 식당에서 프랑스 달팽이 시식. 맛 좋았다. :)

 

▲ 그날 저녁, 프라이부르크 재즈하우스에 마침 유명한 밴드가 왔다고 해서 밤마실.
근데 뭘 들었는지는 기억이 가물. 다만 꽤 흥겹고 좋았다는 기억만이.
*후기*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만 같은 예쁜 도시 꼴마. 지금 다시 봐도 참 이쁘구나.
쁘띠 베니스를 비롯해서 보여지는 건물들과 풍경이 '이거 사람 사는 거 맞아? 무대 셋트아냐?' 할 정도로 예쁜 곳.
"와~ 이쁘다. 신기하네 진짜" 감탄하면서 노천 카페에 앉아 콜라 한잔을 들이키는데, 문득 "근데 뭐? 예쁜건 예쁜건데,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여행이 뭐지?" 하는 느닷없는 물음을 맞닥뜨린 곳이기도 하다. 

여행에 꼭 어떤 의미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겠지만, 그날 첨으로 그런 물음표가 던져졌고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서도 한동안 그 생각을 했다. 그리고 알아챘다. 'ROI' 때문이라는 것을.
아, 나는 여행을 여행 그 자체로 즐기지를 못하고 Input 대비 Output을 따졌던거다.
1년에 단 몇 일밖에 보낼 수 없는 외국 땅에서의 휴가, 따라서 그 휴가에 투입한 노력과 자원에 걸맞는 결과물을 뽑을려고 든거다. "지금 보는 것이, 지금 즐기는 것이, 지금 체험하는 것이 내게 최선인가? 충분한가?"
물론, 그럴 수 있다. 회사원으로서 수 많은 날들 중 극히 일부의 날들만 누릴 수 있는 호사의 기회이고, 수 많은 장소들 중에서 오로지 선택한 한 곳이니만큼 이 선택이 후회스럽지 않기를~ 하고 바랄 수 있는거다.
 
나를 놀래킨건 그런 자연스러운 걱정의 마음이 아니라 '무엇을 얻어 낼려는 의도' 그 부자연스러움에 있었다.
<조금도 손해 볼 수 없다>는 투자자의 그것과 하등 다를 바 없는 나의 그 자세였다. 어떻게 여행의 시간들 마저도 득실을 따지게 되었을까? 내가 언제 이렇게 되었지? 하는 그 철렁함. 이제는 계속 Give & Take의 비즈니스 시선으로만 삶을 바라보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 이전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에 있었다. 

그 여행 이후 어쨌든 나는 새로운 것을 배운다거나, 보고 싶은 곳을 간다거나,, 하는 뚜렷한 목적이 있는 실용적인 여행 노선을 걷고 있다. 결과를 바라지 않고 뚜렷한 목적지도, 의도도 없이 그저 길위의 길을 걷는 여행. 집시와도 같은 여행의 시간이 내게는 이제 없을 것인가...하는 씁쓸함을 알게 해 준 꼴마.
그런의미에서, 동화처럼 마냥 비현실적인 꼴마는 내게 또 그만큼이나 현실적인 여행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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