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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별일없이산다

서울대학병원에서... (갤럭시S 카메라 기능 - 카툰모드)

건강 검진 결과 엄마 눈에 이상이 생겨 다음달 수술을 앞두고 있다.
황반이라는 곳에 구멍이 뚫리는 병이라는데 그냥 두면 실명으로 간다고 하니 올해 건강 검진을 건너 뛰었으면 어쩔뻔했나..가슴이 다 철렁하다. 재작년은 건너뛰고 2년만에 한 건강 검진인데 다행히 시기를 안 놓치고 발견하게 되어 감사할 따름이다.

오늘 수술을 위한 2차 검사가 있어 서울대 병원 외래에 다녀왔다. 
31년 전 첫 방문(?)후 수 년간 드나든 서울대 병원, 크게 낯설지 않은 외래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자니
늘 환자 역할을 맡았던 나는 보호자가 되고, 보호자 역할이었던 엄마는 환자가 되고...
시간이 흐르긴 흐르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기분이 좀 묘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은 한가지는 병원엔 늘 환자가 많다는 것.
어린맘에도 퇴원하고 나면 아픈 사람이 하나 없는데 병원엔 어찌 이렇게 아픈 사람이 많은가 신기했었다.
병원이란 곳이 원래 아픈 사람을 위해 지어진 곳이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 공간을 경계로 나뉘어진 다른 삶. 다른 운명. 마치 '왜 나만' 이라고 말하는 것 같은 환자들...
그러나 그것은 어쩌면 내 맘대로는 어쩌지 못하는 운명의 한 부분이 아닐런지. 

아이러니하게도 삶의 끝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병원에서,
살아 있는 동안 그래, 넌 어떻게 보낼거니? 라는 물음표가 또 한번 내게 묻는다.

▲ 외래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

▲ 그 중에 한사람, 우리 엄마. ^^
위에 사진 2개는 갤럭시S 카메라에 기본 탑재되어 있는 '카툰'기능. 요즘 나의 완소 아이템 되겠음.

ps. 서울대 임상연구소 맨 꼭대기층 엘리베이터 앞 창문으로 바라 본 창경궁. 여기 한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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