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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별일없이산다

1년에 단 하루, 장애인의 날

4월 20일 장애인의 날. 올해로 30번째.
연중엔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거 없으면서 이 날 딱 하루만! 엄청나게 불쌍한 시선으로 장애인을 사랑하겠노라 외치는 날. 어릴 때부터 이 날은 모르고 있다가도 괜히 불쾌해지는 날로 기억하고 있는데,,
올해는 아니나 다를까 지방선거에 발 맞춰 각 정당에서 약속이나 한듯 우루루.. 장애인공약을 걸고 나섰단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거리에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을 보기는 힘들다.
제일 큰 문제는 취약한 인프라라고 생각한다. 이건 뭐 여기 저기 돌아 다닐 수가 있어야 공부도 하고 취업도 하고 할꺼 아닌지.. 장애인 시설이라도 하나 들어 올라치면 집 값 떨어진다고 데모하는 나라니 더불어 살기 위한 사람들의 인식과 배려도 참 못 따라준다 싶은데, 이렇게 강제적인 제도라도 제대로 만들어지면 그나마 없는 것 보단 낫겠지. 암튼 대충 읽은 느낌으로는 한나라당 보다는 민주당의 공약에 좀 더 마음이 가는게 4번과 8번.

그런데 예산 없어서 LPG 할인도 올 해 없앴더만 (이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없앤거지만), 국가 예산의 0.1%가 장애인복지 예산, OECD 꼴찌인 마당에 저런 공약은 무슨 예산으로 하겠다는거지? 사문화된 글로만 존재하는 생색들이 아니라 사람냄새 나며 사는 나라로 좀 만들어보자고요.. (머 어디 장애인복지 뿐이랴만은..)

그러고 보면 내 경우 딱히 차별을 받았던 기억이 뚜렷이 없는 건 아마도 외적 교묘함이 컸을꺼다.
목발을 짚거나, 휠체어를 탔다면 나의 현재도 지금과는 많이 달랐겠지. 그렇지만 또 누가 묻지도 않는걸 굳이 까발리기도 쉽지 않으니 이런 상황도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다. 어쨋거나, 또 머리가 무겁다.
이거 그냥 이렇게 하루 하루 살 게 아닌데..
지금까지 살아온 행운들을 나눌 수 있게 쓰임의 인생으로 살아야 하는데 말이다.

---- 한나라당, 민주당 공약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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