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프라하의 소녀시대
ㅇ 원제 : 噓つきア-ニャの眞っ赤な眞實 (2001)
ㅇ 저자 : 요네하라 마리
ㅇ 이현진 옮김, akdmatkscor, p267, '06. 11
아 간만에 흠뻑 빠져든 책. 작가에 반해버렸다.
이 저자의 책은 다 읽어보리라!
우연찮게 어느 블로그에서 책 소개를 보고, 도서관에 있길래 냉큼 빌렸는데 (그전에 빌려온 책이 3권이나 있었는데도!) 그날 자지도 않고 새벽2시까지 한달음에 다 읽어버렸다.
소설같지만 논픽션. 소재도 넘 신선하고 흥미로운데 작가의 글솜씨까지 보태져서 정말 완전 몰입. 위트있는 유머와 인간애, 슬픔을 넘나들었고 배경으로 등장하는 동유럽의 역사는 무지했던 내게 시대에 대한 호기심까지 일깨워줬다.
큰 줄거리로 보면 체코 소비에트 학교에서 4년간 유년기를 보낸 저자가 일본으로 돌아가고 수십년이 지난 후 당시 친했던 친구 3명을 찾아가는 이야기. 그녀들의 공통점은 아버지가 공산당원이었다는 점. 그 아버지들 중엔 차우체스쿠 심복이자 그를 처단하고 특권층의 권력을 끝까지 유지했던 루마니아의 권력자도 있고, 나중엔 유고슬라비아 대통령이 된 분도 있다. 각 친구마다 나눴던 우정, 에피소드. 그리고 각각 의지와 상관없이 시대적 소용돌이 속에 놓인 인생들, 안타까움, 안도, 기쁨 머 그런게 섞여서 막 감동적이다.
중학교 2학년으로 일본에 다시 돌아간 저자가 사회주의에서 받았던 교육과 (체코시절) 너무 달라서 실망하던 얘기가 나오는데, 사실 읽으면서 소비에트 학교의 교육방식에 놀랐다. 매력적이라고나 할까.
어쩌면 그 사상이 품고 있는 '이상향' 때문에 더욱 고매하고 우아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대학을 가기 위해, 출세를 하기위해..가 목적인 우리의 교육방식과 비교되면서 우리들은 인간애에 대해 좀 더 배우고, 가르칠 필요가 있겠구나 싶었다. 고작 초등 고학년~중학교1학년 정도일 그녀들의 에피소드를 보면 인격이 어찌나 성숙한지.. 부끄러워질 정도거든.
동유럽의 역사에 대한 책들도 더 찾아보고 싶고, 이 분의 책은 꾸준히 더 읽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2006년 암으로 돌아가셨다고한다. 한국어로 번역된건 9권이 전부. 아 너무 안타깝다.
ps. 원제목을 번역하면 '거짓말 쟁이 아냐의 새빨간 진실'. 책에서 2번 째 친구 '아냐'를 찾는 소제목이다. 그보다는 프라하의 소녀시대가 더 좋은 것 같다. 책 표지도 저건 껍데기를 벗긴 그림인데, 이게 더 맘에 들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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