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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즐거움/수영배우기

장애인 이용 가능 수영장 비교 - 정립회관, 곰두리, 양천구민체육회관




수영에 꽂혀있는 요즘, naebido 기준대로, naebido 맘대로 수영장 평가.
한가지 특이사항은 장애인의 입장에서 한 평가이므로 일반인의 경우엔 좀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동안 그닥 장애인의 입장을 피부로 체감하지 못하고 살다가, 막상 수영장을 다니며보니 우리나라 장애인 편의시설이 정말 얼마나 열악한지를 완전 팍팍 느끼고 있다.
그야말로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열악함을 보게 될 것이다.' 수준.

평소 일상 생활에는 그닥 지장이 없는 나 조차도 이럴진대, 항상 휠체어를 이용해야만 하는 이땅의 장애인들 고충이 얼마나 크고 화딱지나고 속상할 지 마음이 답답하다. 때로는 의식수준 미달인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는데 어처구니 없어 화가 나다 못해, 어두운 현실을 알게 된 것 같아. 씁쓸해지기도 한다. 
몇 가지 황당 체험 얘기는 담 기회에 포스팅하기로 하고..

머 암튼.. 그동안 이용해본 수영장 3개를 비교해봤다.
보행 장애를 지닌 분들께 참고가 되면 좋겠다.

요약하면 정립회관이 베스트다.
사실 욕심 같아서는 풀도 조금 깊고, 일요일도 하고, 강습시간도 좀 더 풍성했으면 좋겠지만.. 이만한 곳이 없다. 서울이 이런데 지방은 얼마나 열악할까. 아.. 또 답답증이.

▲ 정립, 곰두리, 양천구민수영장 상세 비교 (클릭하시면 크게 보입니다.)


몇 가지 특징을 부연 설명 추가.

정립회관 : 진심으로 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생각한 곳
장애인을 위한 배려와 편의 시설 가장 우수하고 강사진들도 장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 같다. 거리감없이 장애유형별로 친절하게 가르쳐주신다. 장애 유형은 소아마비와 노인분들 (뇌졸증후유증)의 이용이 많으시다.
토요일에 가면 장애인 레인이 1개 전용으로 있다. 나는 강습반이라 딴 레인에서 운동하니까 지금은 괜찮지만 만약 자유수영으로 온다면 좀 비좁게 느껴질듯.
수영장이 4층에 있어 벽 두 면에 있는 창문을 통해 밖이 보이는 점도 내가 좋아하는 부분 중 하나다.
탈의실에는 평상이 있어 보행장애인이나 노인분들에게 안전과 편리함을 준다.
또한 탈의실에 휠체어가 구비 되어있어 이용이 편하다. (다른데도 다 이렇거니 생각하면 안됨!)
무엇보다 도우미 한 분이 계시는데, 휠체어도 챙겨주시고 머 불편한건 없나. 늘 웃으면서 챙겨주신다.
샤워장에는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다리힘이 약한 분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낮은 샤워기도 여러개 배치되 있다. 플라스틱 의자도 준비되 있고. (일반인들은 높은 샤워기 쓰면 됨)
물도 깨끗한 편이고.. 수심이 좀 얕은게 아쉽지만, 좀 더 힘든 장애인분들에겐 오히려 좋은 부분일수도 있겠다.
아 참, 게다가 드라이기가 무료다.
 
곰두리체육관 : 노력한건 보이는데, 진심은 많이 안 느껴지는..
1층에서 휠체어를 가지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2층으로 가야한다. (휠체어가 좀 오래 되 보인다.)
입구에서 탈의장, 탈의장에서 샤워장 사이에 얕은 문턱이 있어 휠체어 이용 시 살짝 불편하다.
수영장이 1층과 B2에 있는데 장애인 자유수영은 B2에서 한다. 
그런데, 휠체어 타고서 들어가는 입수시설은 1층에만 있다. 이상한 일이다. 왜 1층이 아닌 B2에서 할까?
게다가 킥판이며 헬퍼등을 쌱 치워놓고 못쓰게 하는게 좀 당황스럽다. 
첨에 몸 풀땐 킥판으로 시작하는 편인데, 그 많던 킥판은 누가 다 먹은걸까.
장애인 전용레인은 있으나 수심이 1.5m인지라, 수치료를 목적으로 물속에서 헬퍼 매고 걷거나.. 하는 분들이 이용하기엔 무리가 있어보인다. 
그래서인지 정립과 달리 내가 갈 때마다 보게 되는 청년 3명은 모두 지적장애인이다.
힘들이 어찌나 좋은지 그들이 쓸고 가는 파도를 조심해야 한다. ^^ 
어쨋든 일요일 이용 가능함은 장점이다. (수정: 동절기에는 1, 3주 일요일만 개장함)
짤순이는 무료로 있는데, 드라이기는 유료다. 100원.
 
양천구민체육회관 : 차라리 '솔까말' 장애인 이용 시 많이 불편하다. 라고 말해라.
전화로 물었을 때 '장애인 편의시설'이 갖춰 있다는 당당한 답과 달리, '장애인도 이용할려면 뭐,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참 많이 불편할 것이다.' 수준.
규모는 가장 컸다. 
1층 로비에서 줄 서서 표를 끊고, 지하 2층 수영장으로 간다.
탈의실로 들어가니 평상은 없다. 휠체어 어딨나요? 샤워실로 들어가서 옆으로 꼬부라진 빈 공간에 있다.
딱 한개!! 그 한개조차 얼마나 오래됬는지 의자의 천들이 다 갈라져서.. 빨개 벗고 앉으니 궁댕이가 다 씹힌다.--
샤워실에 낮은 샤워기는 있으나, 그곳에서 이용할 편의점용 플라스틱 의자는 없다.
장애인 전용레인없다. --; 어쨋거나 당당하게 내비도는 중급레인에서 수영을 해주셨다.
도우미 한분이 탈의실에 계시는데 사람들이 많으니 힘드셔서 그런걸까, 
샤워하고 나올려고 하니 물 많이 떨어진다고 휠체어서 내려서 오랜다. 완전 허걱했다. 
사실 규모나 시설로 봤을땐 유아풀도 있고, 매점도 크고, 식당도 있고,,  아마 일반인들이라면 똥그래미 하나보다는 훨씬 후하게 점수를 줬을거다.

ps. 이제 전국의 장애인 이용 가능 수영장 리뷰를 해볼까나.. ^^
ps2. 솔까말 :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라는 인터넷 용어. 먼가 부정적 느낌과 강조의 느낌이 나서 사용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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