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같다는 건 바로 이런게 아닐까.
요새 완전 완선님의 5집에 푹 빠져있다.
사랑에 빠져버린 기분이다.
집에 들어와 LP에 바늘을 올려두고
몇날 며칠을 듣는데도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그때.
그저 그 또래들이 그랬듯이
스잔과 경아중에 꼽으라면 '경아'가 더 좋았고
소방차의 승마바지와 고리바지,
박남정의 ㄱㄴ 춤 어설프게 흉내내보고
'하늘엔 조각구름 떠있는 우리 대한민국 사랑하리라..' 국민가요 외쳐되며
완선 언니의 발끝부터 머리까지의
현란한 웨이브, 진짜 신기할 따름인 문워크에 입벌어지는..
그저 딱 그만큼만 좋아하던 그때.
가사에 담긴 내면의 의미를 찾거나
내 주관이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고
매체가 전달해주는대로
'나 오늘 오늘밤은, 니 눈이 더 무서워'를 낄낄 거리던 80년대, 나의 청소년기.
그땐 몰랐다.
현란한 '댄싱 퀸' 김완선에 가려진 그녀의 이 아름다운 음색과 호소력을.
Sexy라는 단어조차 낯설어 오히려 '백치미'라는 꼬리표를 달았던 10대 소녀 김완선.
화려함 뒤에서 그녀는 또 얼마나 아프고 상처받고 외로웠을까.
완벽한 몸매와 춤실력, Visual 상품성에 가려진 그녀의 노래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몰라줬던 게 괜시리 미안해질려고 하고,
당시에 인터넷이란게 없어 '악플러'들로부터 그녀가 자유로울 수 있었음이 감사하다.
여자 가수로서 아직까지 깨지지 않은 역대 최고, 100만장이나 팔렸다는 김완선의 5집.
'나만의 것',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가장무도회' ... 어느 하나 맘에 들지 않는 게 없다.
요 근래 젤 잘한 일이라면 단연코 어렵사리 구한 이 중고 LP라 할만하다.
진정 재평가 되어 마땅한 완선님!
아.. 인간적으로 정말 완선 언니 함 만나보고 싶다.
ps. 내게 타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아직도 남아있음을 알게되어 다시한번 감사를..
참 특히나 좋아하는 이 노래 이승기가 리메이크 했던데... 그런 느낌 아니라구..아니야.
2007/06/25 - [감상 - 영화 공연 전시] - 아! 김완선, 드디어 1~9집 다 모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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