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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는 흑인이었다.' 라고 한창 호들갑스럽던 기사를 본 적이 있는가.
(마치 그래서는 안될 것 처럼..)
미토콘드리아 이브
이 책은 그 이야기를 과학적으로 설명해준다.
재밌는 책이다.
인간의 몸에는 세포질 속에 자리잡고있는 미토콘드리아라는게 있다.
미토콘드리아 DNA 서열은 세대에서 세대로 유전이 될 때
모계의 것으로 고대로 복제가 된다.
즉 엄마-아빠가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는 엄마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물려받게 된다.
예컨대 히말라야 눈속에 묻혔던 원시인의 미토DNA를
내 미토DNA와 비교하여 서열이 같다면, 나는 그의 친척인 것이다.
그 중 조절구간이라는 곳은 무척 안정적이어서 기준서열을 알수가 있다.
그리고 그 서열은 세대에서 세대를 거치면서 변이가 생기기도 하는데
1개의 변이가 생기기까지는 대략 1만년의 시간이 걸린다.
그런식으로 현재 살고 있는 유럽인들의 DNA를 비교하여
세대에서 세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유럽인의 어머니는 7명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즉 모든 유럽인은 7개의 집단으로 미토DNA가 구분 지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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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이름은 우설라, 제니아, 헬레나,
벨다, 타라, 케트린, 재스민
그녀들의 삶을 상상으로 엮은 후반부는
또 얼마나 흥미로운지.
이를 다시 전 세계로 확대하면
전 인류의 씨족 어머니는 33명.
어려울것도 같지만 중학교때 배웠던
멘델의 법칙정도만 알고 있다면 충분.
내 경우는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의 이야기 부분에 있어서
BBC 다큐에서 보았던 "네안데르탈인은 어디로 갔나"가 떠올라
정말 더욱 재밌게 읽은 것 같다.
이 책은 이렇게 유럽의 씨족 어머니와 전 세계의 어머니 이브 (미토콘드리아이브)를 연구하고 찾아가는 과정을 알기 쉽게 풀어쓴 책이다.
얼굴 모르는 오래된 조상이라고 해야 언뜻.. "한석봉?" 밖에 떠오르지 않는 나로서는 결국 나의 조상에 조상에 완전 조상이 아프리카인이라는 것이 왠지 반갑고
거기서 또 갈라져 나온 나의 모계 조상이 누군지..
맘 같아서는 아주 희귀하게도 해류에 떠밀려 온 부에노스아이레스 인이었으면 좋겠따. ㅎㅎ
지은이 브라이언 사이키스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옥스퍼드대 인류유전학 교수.
"아담의저주 (남자없는미래) Adam's Curse : A Future without Men"도 읽어보고 싶다.
ps. 삼미에 이어 이렇게 재밌는 책을 빌려준 친구여. 쌩유. 그런데.
아!! 인류학, 유전학, 고고학.. 이렇게 재밌는 공부를 냅두고 멀한걸까.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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