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88만원 세대
ㅇ 우석훈, 박권일
ㅇ 레디앙 / 328p / 2007. 08
올해는 유독 내가 발 딛고 살고 있는 '세상'이 궁금하다.
어떻게 굴러가는 지,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앞으론 어때야 할지...
'직선들의 대한민국' 읽으면서 대출 예약해둔 88만원 세대. 읽은지 한달 정도 된것 같다. 지난번 책에 비해 재밌게(?)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20대 청년 실업에 대해 세대간 착취, 인질경제학 관점으로 설명하는 이 책은 20대 비정규직에 대해 아무런 생각없던 내게 이런 시각은 참 신선한 충격이었다.
대한민국에서 현재 사회의 권력에 위치한 사람들은 40대~50대 남자들.
그리고 뒤를 이어 일명 386세대들이 그 권력의 권좌를 향해 거칠것없이 달려가고 있으며 그 길은 20대들을 비정규직이나 알바형태의 열악한 환경에서 착취함으로써 이루어진다.
386세대들은 조기유학붐, 영어유치원붐.. 등 사회적으로 소모적인 병폐들을 만들었으며 엄청난 욕심꾸러기라고 비난하고, 20대에 대해서는 안쓰러움과 안타까움을 내 비친다.
너무도 경쟁적이고 승자독식인 이 사회에서 이들에게 좀 더 숨통을 넓혀줄 수 있는 아량은 없는 건지 힐난하고
하다 못해 20대들이 집합하여 "짱돌'이라도 드는게 낫지 않겠냐고 이야기한다.
음.. 이렇게 사회적 현상을 자신만의 논리로 풀어낼려면 얼마나 깊은 통찰력과 자신감이 있어야할까?
무엇보다 사회에 대한 관심이 참 많아야겠구나.. 싶은데 또 한편 머리도 엄청 아플 것 같다.
남들 눈엔 안보이는 (모르거나, 무관심하거나, 모른체하고 싶거나) 사회의 부조리함과 잘못된 점이 수없이 보인다면 얼마나 피곤할까. 나는 어느 세대에 속하나.. 따져보니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라면 신세대, X세대다.
한때 기대주였으나 IMF로 인해 빛을 잃은 세대. 혹은 지금의 20대를 뿌리치고 그나마 막차를 탄 세대.
IMF로 인해 길을 잃고 엄청 고생하다가 그나마 겨우 겨우 회사 조직의 끝트 머리에 입성(?)한 내가 막차를 탔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어야 하는건지, 자조의 반성을 해야하는건지 혼란스럽다.
생각해보지 않았고, 접하지 않았던 얘기라 호기심있게, 속도감있게 후딱 읽을 수 있었고, 사회 현상에 대해 좀 더 배려있고 세심하게 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어찌됬든 미래는 현재보다 나아야하지 않겠는가..
저자는 이 책을 중학생, 고등학생이 읽어주기를 바란다고 썼다.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어떤 길을 가고 싶던지 간에 젊은 청춘들이 읽으면 도움은 될 것 같다. (그러나 시종일관 너무 비판적이고 다분히 비관적인 문장들이라 어느정도는 버퍼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게 나의 생각.)
** 책 속에서
경쟁이 극대화되어있으면서 시스템의 효율성은 극도로 떨어진 사회를 흔히 중남미형 경제라고 부른다.
지금 한국은 미국형 사회의 첫 발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중남미형 경제로 깊은 발을 내딛은 상태이다.
좌파인가, 우파인가, 그런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지금 20대 그리고 다음 세대가 당면하게 될 경제적 운명을 지금 우리가 어떻게 풀 것인가, 그게 우리의 당면한 질문 1번이다. p305
10년전 IMF를 경제위기를 맞았던 X세대에게는 그나마 아직 사회적 여력이 남아있었고, 그래서 벤처기금과 중소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의 30대가 IMF 이후에 잠깐 열렸던 문을 열고 지나간 텅 빈 그 공터에 지금의 20대가 놓여있는 셈이다 -p183
ps. 우석훈의 나머지 책들도 짬짬히 빌려 볼 생각인데.. 엄청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분인 것 같다.
ㅇ 우석훈, 박권일
ㅇ 레디앙 / 328p / 2007. 08
올해는 유독 내가 발 딛고 살고 있는 '세상'이 궁금하다.
어떻게 굴러가는 지,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앞으론 어때야 할지...
'직선들의 대한민국' 읽으면서 대출 예약해둔 88만원 세대. 읽은지 한달 정도 된것 같다. 지난번 책에 비해 재밌게(?)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20대 청년 실업에 대해 세대간 착취, 인질경제학 관점으로 설명하는 이 책은 20대 비정규직에 대해 아무런 생각없던 내게 이런 시각은 참 신선한 충격이었다.
대한민국에서 현재 사회의 권력에 위치한 사람들은 40대~50대 남자들.
그리고 뒤를 이어 일명 386세대들이 그 권력의 권좌를 향해 거칠것없이 달려가고 있으며 그 길은 20대들을 비정규직이나 알바형태의 열악한 환경에서 착취함으로써 이루어진다.
386세대들은 조기유학붐, 영어유치원붐.. 등 사회적으로 소모적인 병폐들을 만들었으며 엄청난 욕심꾸러기라고 비난하고, 20대에 대해서는 안쓰러움과 안타까움을 내 비친다.
너무도 경쟁적이고 승자독식인 이 사회에서 이들에게 좀 더 숨통을 넓혀줄 수 있는 아량은 없는 건지 힐난하고
하다 못해 20대들이 집합하여 "짱돌'이라도 드는게 낫지 않겠냐고 이야기한다.
음.. 이렇게 사회적 현상을 자신만의 논리로 풀어낼려면 얼마나 깊은 통찰력과 자신감이 있어야할까?
무엇보다 사회에 대한 관심이 참 많아야겠구나.. 싶은데 또 한편 머리도 엄청 아플 것 같다.
남들 눈엔 안보이는 (모르거나, 무관심하거나, 모른체하고 싶거나) 사회의 부조리함과 잘못된 점이 수없이 보인다면 얼마나 피곤할까. 나는 어느 세대에 속하나.. 따져보니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라면 신세대, X세대다.
한때 기대주였으나 IMF로 인해 빛을 잃은 세대. 혹은 지금의 20대를 뿌리치고 그나마 막차를 탄 세대.
IMF로 인해 길을 잃고 엄청 고생하다가 그나마 겨우 겨우 회사 조직의 끝트 머리에 입성(?)한 내가 막차를 탔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어야 하는건지, 자조의 반성을 해야하는건지 혼란스럽다.
생각해보지 않았고, 접하지 않았던 얘기라 호기심있게, 속도감있게 후딱 읽을 수 있었고, 사회 현상에 대해 좀 더 배려있고 세심하게 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어찌됬든 미래는 현재보다 나아야하지 않겠는가..
저자는 이 책을 중학생, 고등학생이 읽어주기를 바란다고 썼다.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어떤 길을 가고 싶던지 간에 젊은 청춘들이 읽으면 도움은 될 것 같다. (그러나 시종일관 너무 비판적이고 다분히 비관적인 문장들이라 어느정도는 버퍼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게 나의 생각.)
** 책 속에서
경쟁이 극대화되어있으면서 시스템의 효율성은 극도로 떨어진 사회를 흔히 중남미형 경제라고 부른다.
지금 한국은 미국형 사회의 첫 발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중남미형 경제로 깊은 발을 내딛은 상태이다.
좌파인가, 우파인가, 그런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지금 20대 그리고 다음 세대가 당면하게 될 경제적 운명을 지금 우리가 어떻게 풀 것인가, 그게 우리의 당면한 질문 1번이다. p305
10년전 IMF를 경제위기를 맞았던 X세대에게는 그나마 아직 사회적 여력이 남아있었고, 그래서 벤처기금과 중소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의 30대가 IMF 이후에 잠깐 열렸던 문을 열고 지나간 텅 빈 그 공터에 지금의 20대가 놓여있는 셈이다 -p183
ps. 우석훈의 나머지 책들도 짬짬히 빌려 볼 생각인데.. 엄청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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