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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사색의시간

[에세이/세계] ★ 집으로 가는길 - 이스마엘 베아 (소년병 이야기)

by naebido 2009. 3. 11.
집으로 가는 길
ㅇ 원제 :  Long Way Gone: Memoirs of a Boy Soldier
ㅇ 저자 : 이스마엘 베아 (Ishmael beah)
ㅇ 송은주 옮김 /  북스코프 / 327p /2007. 10.

에혀. 다이아몬드는 다 샀구나 이제...

12살. 시에라리온의 이스마엘 베아라는 소년이 있다.
그시절의 다른 나라 아이들처럼 학교 친구들과 함께, 가족들과 함께, 평온하고 흥미진진한 하루 하루를 보내던 소년이 (당연히 그래야 마땅한 시절이 아니냔말이다..!) 하루 아침에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된다.
반군에 의해 가족을 잃고 정처없이 도망을 다니다, 정부군의 소년병이 된다. 소년병이 된 소년은 반군과 싸운다. 자기의 가족과 마을을 짓밟은 반군들에 대한 적대감으로 똘똘 뭉친 채. 소년병들의 싸움은 꼬마들의 주먹 다짐이 아니라 총으로 쏘고, 칼로 손발을 자르고, 목을 따는.. 죽고 죽임의 싸움이다.
죽여야 할 대상, 반군에는 정부군에 의해 부모를 잃고 도망을 다니다 소년병이 된 정.반.대.로 같은 처지의 소년들이 있다. 양쪽의 소년들은 죽지 않기 위해 서로를 죽인다. 그저 죽인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코카인을 먹이고, 세뇌를 하고, 소년들은 자신의 행위에 대한 '의미'따위를 생각치않는 그야말로 인간 병기가 되간다.  이 책은 그렇게 수 년간 소년병이었던 이스마엘베아가 유네스코에 의해 구조되어 사회로 돌아오기까지의 경험을 담은 이야기다.

담담한 문장의 이야기들이 허구가 아니라 사실이라는데 소름이 끼친다. 마치 '이것이 인간인가'를 읽었을 때의 느낌이다. 
21세기.. 달나라도 왔다 갔다 하는 지금 세상에, 이 지구상에. 이런 일들이 벌어질 수 가 있을까.
그러고보면 전쟁이 없는 시절에, 전쟁이 없는 땅에 태어남이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해야할 일인가 싶다.

이 소년이 휘말렸던 그 내전은 11년간이나 지속되다가 2002년에 끝났는데 (월드컵으로 신나했던 그 2002년!)
국민의 1/3이 죽고 손과발이 잘린 사람만 7,000만이라고 한다.
지금도 국민소득 GDP가 고작 800불이라고 하니 그 참담함이 보지 않고도 가늠이 된다.
근데 대체 뭐땜에 그렇게 싸우고 지랄인가 찾아보니 여기에도 역시나 인간의 탐욕이 근원으로 있다.
바로 다이아몬드!
이렇게 끔찍한 내전의 이면에 '순간을 영원히~'라며 아름다움의 대명사처럼 되버린 다이아몬드 잔혹사가 있다.
아.. 진짜 인간이 싫어진다. 정말 왜 그렇게도 탐욕적이고 잔인할까.  
이제 어떤 사람의 손가락에서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보게 되면 '헉. 소년의 다리 2개가 들어가있군.' 라는 생각이 들것 같다. 난 아직 한번도 다이아몬드를 지녀본적이 없는데 이거 원~ 다이아몬드는 이제 다 샀다.

ps. 피의 다이아몬드 이야기는 나만 몰랐던건지.. 디카프리오가 출연한 'Blood Diamond', 니콜라스 케이지의 'Lord of War'같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나보다. 왜 몰랐을까?? 구해서라도 봐야겠다.
근데 lord of war 영화 속 무시무시한 무기상은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인가보네? 2008년 3월 잡혔나본데, 
아... 아무리 돈이 좋아도,, 우리 좀 생각 하면서 살면 안되겠니..?


▲ Interview with former Child Soldier Ishmael Beah (영어는 다 못알아들어도.. 암튼 이 청년이 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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