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1년 이상 개점 휴업인 내 블로그, 마치 숙제처럼 남아있는 미서부 여정을 다시 끄적이기로 한다.

그러나 이미 머릿속 기억은 까마득. 다녀온 감흥도, 어딜 갔었는지도 가물가물.

 

(허긴 주차해둔 차가 지하3층인지, 4층인지를 몰라서 왔다리 갔따리 해야하는 요즘 내 뇌 상태를 보건대,

2년 전 고작 열흘의 여정을 상세하게 기억하길 바랬던 것 자체가 욕심이었다.)


치매는 아닌지 여행 중 적어 둔 손바닥만한 노트를 뒤적이자니 글자들 위로 기억이 하나 둘 튀어 오른다.
역시 메모를 해 두길 잘했다. 다행이다.

 

 

▲ 손바닥 반만한 여행 노트. 감정까지 상세히 적지는 못해도 시간별 여정, 이동거리, 연비 등 소소한 얘기들을 적어둔다.

그리고 방문지 도장 같은 것도 기념으로 남기고. 시간이 지날 수록 기록의 소중함이 더하다.  


2012년 10월 21일 - 3일차.
라스베가스 숙소를 떠나 본격적으로 "어쩌구 썸띵 캐년들"로의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오늘은 밸리오브 파이어 국립공원을 구경하고, 내리 달려 브라이스캐년 근처 숙소에 묵을예정.


3일차 - 라스베가스 출발 -> 미드호수 먼발치 구경 -> Valley of Fire 주립공원 -> 브라이스캐년 근처 1박

 

 

▲ 여행 상세 경로가 궁금하다면, 구글 맵 공유를 참고. 하시길
https://maps.google.com/maps/ms?msid=208453087769392686026.0004e82573af47e3e4a54&msa=0&ll=36.004673,-112.62085&spn=6.459303,9.547119

아침 9시50분쯤 출발해서 들러 들러 구경하고, 브라이스캐년 근처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밤 10시다.

이동거리는 약 1,100Km 정도.

운전으로 인한 피로도는 길도 좋고, 차도 거의 없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힘들진 않다.

그렇다고 해도 미국에서 차로 여행해보니 이동거리가 길어, 각 경유지마다 최소 2박 3일은 잡아야 그나마 여유를 가지고 둘러 볼 수 있는 것 같다.

 

즉 1일차 출발  --> 오후 또는 저녁에 목적지 도착, 숙박 -> 2일차 구경하고 이동 , 또는 하루 더 숙박 -> 3일차 아침이동.
이런 루트여야 긴 여정에 따른 피곤도 덜하고 두런 두런 구경도 할만하다.

쉼없이 운전해서 도착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구글맵에서 알려주는 소요시간 보다는 넉넉하게 여유를 잡는 것이 좋다.

중간 중간 쉬기도 해야하고, 구경도 좀해야하고, 밥도 먹고 등등.. 을 감안해야하니까.

 

암튼 셋째날은 세명의 짐을 모두 싣고, 로드 무비를 시작한다.

프리미엄 아웃렛 가게 구경도 좀 하고 -> 밥도 먹고 -> Amart에서 햇반, 김, 물 등등 장도 보고~ 출발.

 

포드이스케이프 트렁크 용량이 꽤 넉넉하다.

우린 3인 짐인데도 저리 많은데, 정민과 나의 일부 캠핑 장비가 있기 때문. (맨 우측 하단 큰 더플백이 캠핑 장비 ㅎㅎ)

 

스타벅스 Drive Thru.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선 못 본듯)

 

사막의 사막. 라스베가스.

 

바로 고속도로를 타는 것이 이동 소요시간은 짧지만, 정민의 추천으로 Lake Mead National Park 을 경유했다.

톨게이트처럼 국립공원 입장료를 받는다. 통행료는 10$, 우린 국립공원 정액권 80$ 짜리를 구입했다.  

 

 

비보호 좌회전 같은 표지판이다. 걷거나 말거나 니책임.

 

 

사막의 오아시스라는게 이런 느낌인거군.. 느껴졌던 신기한 풍광

 

오오! 땡떴다!!

스포츠카 투어 클럽인지 먼지..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등 전시해놓고 있었음.

페라리 카시트에 앉아 보니 이 쭉쭉, 길좋은 곳을 함 몰아보고 싶더만.

 

 

 

다시 길을 간다.

사막. 사막.

신기하고 이국적이다.

 

 

내가 그동안 레저생활(?)이라고 부르며 지낸 것들을 소꿉장난으로 바꿔 버리는 이들의 스케일을 곳곳에서 본다.

캠핑. 자전거. 트래킹.. 암튼 다시 태어나면 몸 좋고 힘쎄고 싶다.

 

 

 

 

 

계속 되는 사막중에!! 떡!!!하니 왠 물?? 왠 호수???!!

아 이때 정말 넘 감격스럽고 신기~~ 차를 세울 수 밖에 없었음.

 

 

진짜 신났었다구. ㅋㅋ

우리 이러는 거 보고 재밌었는지, 우리 뒤에 오던 차도 세우고 지붕위로 올라갔다. 심지어 내가 사진을 찍어 준 것 같기도..

 

 

 

구멍만 뵈면 드가서 저러고 있다. 

 

 

짜잔~! Valley of Fire State Park 도착!

 

 

셀프 입장료를 낸다.

위에서 봉투를 꺼내서 이런 저런 기입을 하고 --> 봉투에 돈을 넣은 후 --> 다 녹슬어서 금방이라도 뿌셔서 휘릭 가져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저 통에다가 넣는다. 지난번 캠핑때도 느꼈지만 뭔가 이렇게 원시적인 방식들이 맘에 든다.

정직한 사람들일 것 같은 느낌이랄까.

 

 

사진이 제법 그럴듯하다. 바그다드카페 주인 같은 느낌적인 느낌?

미국 쨍쨍한 햇빛에서 나의 피부를 보호해준 저 두건. 많이 늘어났는데 지금도 가지고 있다.

 

 

 

이게 엘리펀트 락인가 그랬을 거임. 정말 죄다 빨간 돌들이다.

코끼리처럼 생기긴했지? 신기함.

 

중간에 들렀던 무슨 Red Stone Picnic Area

역시나 돌들이 죄다 빨갛다

 

 

 

스파이더맨을 느끼고 싶었어.

 

행성이 아니라구. 지구라구.

 

 

와.. 이 길도 정말 예술이었지.

갈 길이 바빠 우리는 조금 둘러본 후 다른 Point를 구경하는 대신 곧장 EXIT 방향으로 나갔다.

 

와우.. 멋지다. 진짜

단언컨대 운전을 좋아한다면 미국 서부 렌트 여행, 꼭 해보길. 후회없다.

 

 

 

브라이스캐년을 향하는 길은 아리조나를 들어섰다가 30분만에 다시 유타주로 바뀌게 되는데, 유타주에 들어서는 길이 그야말로 감탄을 자아낸다. 막 우와!! 우와!! 감탄사가 쏟아진다.

 

 

 

진짜 멋졌던 길..

강원도 용대리에서 처음으로 맞딱드리는 설악산의 비경을 볼 때와는 또 다른 울림이 있다.    

 

 

원래 계획으로는 ZION 캐년을 들를 수 있을 것도 같았으나, 시간상 안맞아 바로 브라이스캐년으로 고고씽.

밤 10시 도착했다. 온도는 섭씨 9도. 땡볕 라스베가스를 지나 몇 시간만에 가을로 들어섰다.

RUBYS INN에 숙소를 잡았다.

 

 


뉴저지의 어느 식당에서도 봤지만 동물들 머리를 박제로 걸어 놓은 저 장식들은 아무리 봐도 익숙하지가 않다. 무서워.. --  

내일은 브라이스캐년 구경. 슬슬 여행의 기승전결 구도에 오르고 있는 느낌이다. 내일은 승 정도 되겠지?  

 

<미서부 렌트 여행 전체 여정>

1일차 - 라스베가스 도착, 거리 구경 및 공연 LEREVE (이거 진짜 강추!!)
2일차 - 레드락캐년 -> 데스밸리 구경 -> 라스베가스 복귀

3일차 - 라스베가스 출발 -> 미드호수 먼발치 구경 -> Valley of Fire 주립공원 -> 브라이스캐년 근처 1박
4일차 - 브라이스캐년 구경, 트래킹 후 1박 (와우!! 감탄사뿐)
5일차 - 브라이스캐년 일출 구경 후 출발 -> 유타 UT12번 도로(어우. 완전 짱) -> 캐피톨리프 구경 -> MOAB (아치스근처 1박)
6일차 - 아치스 구경, Delicated Arches Trail (여행의 백미!) -> 1박
7일차 - 아치스 윈도우 마저 구경 -> 라스베가스로 내내 달림 -> 블랙잭 (마지막의 밤)
8일차 - 라스베가스 뷔페, 아울렛 쇼핑 -> 공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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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eb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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