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자본의 권리는 하늘이 내렸나 - 마저리 켈리

ㅇ자본의 권리는 하늘이 내렸나
ㅇ원제 : The divine Right of Capital
ㅇ저자 : 마저리 켈리 (Marjorie Kelly)
ㅇ강현석 옮김, 이소출판사, p391, '03. 10

또 다른 시각으로 눈뜨게 하는 책.
그 옛날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왕권이 있었다. 당시에 그것은 자연스럽고 영원한 것으로 받아들여졌지만 '민주주의'-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발상의 전환-에 의해 역사의 뒤안 길로 사라졌다. 지금은 부의 권력이 그 위치에 놓여 있는 것 처럼 보인다. 부가 극소수의 사람에게 부여되고 그로 인한 권력이 나날이 비대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권력은 자연스럽고 뭔가 그럴만하니 그렇겠지..라는 경제적 경외심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다. 어디가 잘못됬을까? 이 책의 주된 시선이다.

왕권신수설이 영어로 Divine right of Kings이듯 이 책의 영어 제목은 The divine Right of Capital.
그런 의미에서 제목을 '왕권신수설 vs 부권신수설' 뭐 이랬으면 너무 어려웠을래나. ^^;
저자는 기업을 운영하는 자들의 양심과 가치관을 믿었는데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부의 불평등이나 지역사회, 환경 등 사회적 기업의 소임을 다함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안가더라. 가만히 들여다보니 기업의 경영방식, 즉 주주수익극대화가 목표인 그 기업의 이념과 가치관이 궁극적으로 문제가 있더라. 기업의 사회적책임과 윤리의식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이제라도 시스템을 바꾸어야 한다고, 그를 통해 경제민주주의를 이뤄야한다고 말한다.
 
회사에서는 종업원이 비용으로 잡혀 있다는 사실을 정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하게 된다. 관점을 바꾸면 정말 보이는 게 너무 달라지는구나..
저자의 생각은 너무 이상적으로 느껴지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해줌에 감사를.

- 책 속에서 -
군주제도 당대에는 영원 불변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마치 미네소타의 겨울이 그러하듯, 우리에게 한 가지 쓸 만한 금언을 알려준다. '깨뜨릴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p131

기업이 외부인이 소유할 수 있는 어떤 것이라면...... 거기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 재산의 일부분일 따름이다. 여러분은 재산을 소유하거나, 재산이 되거나 둘 중 하나다. -p103

< 경제민주주의를 위한 원칙 >
1. 종업원들과 자본 소유자들의 경제적 권리는 동등하다.
2. 기업의 부는 그것을 창출한 이들에게, 지역사회의 부는 모든 이들에게 귀속되어야한다.
3. 공개기업은 공공선에 대한 책임이 있다.
4. 기업은 민주적 지배 아래 있어야 한다.
5. 법 앞에서 만인이 평등하듯, 부유한 사람이라고 해서 다른 사람이 누려야할 권리를 기업이 요구해서도 안된다.
6. 진화 : 정부를 바꾸거나 페지하는 것은 국민의 권리다. 기업을 바꾸거나 폐지하는 것 또한 국민의 권리다.

부를 없애는게 아니라, 부에 부당한 권력을 부여하도록 설계된 시스템을 바꾸자는 것이다.  -p181

라인하르트 벤딕스는 중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인구의 1에서 2퍼센트가 .... 생활에 필요한 수준을 넘어, 이 사회의 수입 가운데 절반을 전유한다' .. 그때나 지금이나 이 같은 불균형이 너무 조용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이다. 벤딕스에 따르면 중세에는 '막대한 수의 사람들이 종교적인 경외심의 발로로써 기존의 질서에 순응했는데"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특권층의 지배가 마치 자연의 힘에 의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소소의 부가 범인들이 감히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한 경제적인 힘들의 자연스런 결과라고 믿으면서 이를테면 경제적 경외심의 발로로써 순응하며 살고있다. -p121

주주수익 극대화는 정당한 의무인가? ......
신규보통주 발행을 통한 자본공급은 전체의 5%에 지나지 않았다.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 생산적인 리스크를 낳는 것은 기업가와 최초의 벤처 투자자들로, 진정한 투자자금으로 진정한 부를 낳는 데 기여하는 것도 이들이다.
이렇게 생겨난 주식을 ...... 만 번째로 사는 사람들도 물론 리스크를 떠 안는다.
그렇지만 여기서 리스크는 도박꾼처럼 투기꾼의 리스크며 기업과 하등의 관계도 없다. -p31

손익계산서 다시보기
(기존공식) 이익 = 수익 - 비용
(다르게보기) 자본수입 = 수익 - (종업원수입 + 자재비용) → 자본수입 + 종업원수입 = 수익 - 자재비용
즉, 주주수익 극대화가 아니라 종업원 수익으로 기업의 가치를 판단할 수도 있지 않나. 라는 의견.

런던에 세인트루크스라는 광고대행사가 있다. 치아트데이라는 회사의 런던지사였다고 하는데,
1995년 이 회사의 소유주들은 이회사를 옴니콘에 매각한다. 앤디 로는 어느 누구도 해고 되어서는 안된다. 라는 생각으로 반란을 결심. 고객에게 전화를 걸었고, 어느날 일시에 런던의 직원들과 고객들은 그 회사를 떠났다. 이제 흥미로운 질문이 제기 되었다. 이제 런던지사의 소유주들은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가? 
책상 몇 개와 문서파일들? 종업원과 고객들 없는 런던 지사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이후 밝혀진 바 단돈 1달러였다. 합병 후 옴니콘은 로를 비롯한 반란 세력에게 런던 지사를 1달러 - 그리고 향후 7년간 이익의 일부를 제공한다는 조건-에 재매각 했던 것이다. 회사를 세인트루크스로 개명한 로와 동려들은 이런 현판을 내어 걸었다. '이익은 건강과 같습니다. 필요한 것이지만, 그것이 우리 삶의 목표는 아닙니다' 그리하여 모든 종업원들이 동등한 소유주가 되었다... -p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