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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별일없이산다

이사 - 방문 열고 거실로 나가기

by naebido 2009. 9. 29.

지지난주 금요일 이사를 했다.
그리하여 '방문 열고 거실로 나가기'라는 나의 오래된 숙원이 드디어 이루어졌다.
그러고 보니 방문 열면 지하, 혹은 옥상, 또는 바깥, 아니면 복도이던 세월을 참 오래도 보냈다.

꿈은 이루어진다! 오호라!! 마구 기쁠 줄 알았는데 
서울로 온 지 15년, 멀 그게 또 그렇게 오래 걸렸나 싶은 것이 살짝 허무하고 먼가 영 그렇다.
요즘 자꾸 뭔가 쉽게 산 사람들과 비교하고는 짐짓 속상하고 억울해 하는 못된 버릇이 생겼기 때문이다.
반성해야한다. 좋아도 좋은 줄 모르고, 기뻐도 기뻐할 줄 모르는 욕심을 경계할 때다.

헐 벗었으나 헐벗은 줄 몰랐던, 대신 열정 하나로 충만했던 내 20대 청춘에 장하다~ 한껏 칭찬하면서
상대적 사치를 만끽하자.

2009년 제 1번의 목표였는데, 이로써 올 한 해가 다 끝난 기분이다.  

이사한 날.
그토록 원하던 방문열고 나갈 거실이다. (20평 아파트인데 방은 딸랑하나! ㅋ 대신 거실이 아주 개방감있다. 맘에든다.)
기껏 하얀 도배지를 골라놨더니만 완전 꽃 분홍의 정신 사나운 포인트지로 전체가 발라져있어 허걱.
(사진엔 살짝 예쁘게도 보이지만,, 실은 완전 황당했다)

결국 이사한 다음날 도배를 그 위에 덧 바르고, 그러는 바람에 짐도 못 풀고, 바로 1주일 교육가고...
암튼 여전히 짐의 1/4은 거실에 쌓여있다. (언제 정리하나..)
게다가 거실에 소파를 놓고 싶어 주문했는데 이거 원.. 추석을 낀데다가, 평일엔 넘 늦어 토욜밖에 수령할 수가 없으니.. 빨라야 10월 10일.
아! 일요일, 방문열고 거실로 나와 소파에 디비지게누워 출발비디오 보는 날이여~ 냉큼 오라!

ps. 이제 다음의 목표는 방 문 열고 딴 방 가기가 되는건가. ^^;

(update) 2013년 방 문 열고 딴 방 가기 실현

ps2. (스페샬 땡쓰) 이사땜에 도와주느라 너무 고생한 데먄에게 정말 감사.

2006/08/11 - [일상 - 인생] - 여름. 그 방의 기억, 옥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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