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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별일없이산다

2008 오른쪽 턱관절 디스크 수술 후기 #1/2 (12/1~12/9)




2년 전 이맘 때쯤 턱디스크로 인해 왼쪽 디스크 수술을 받았었다. (2006년 12월 당시 수술후기보기)
그땐 처음이라 정말 얼마나 근심되고 많은 병원을 바꿔가며 전전했었는지...
당시 퇴원할 때 오른쪽 디스크도 상황이 그다지 좋지는 않은 상태였는데,
불행히도 나빠지는 쪽으로 진행이 되었고 결국 2년이 지나 오른쪽도 수술을 받게 되었다.

선천적인 악면 기형 혹은 외상으로 인한 병변을 제외하고는 대체 왜 발생하는지 이유도 명확하지 않은 이 질환은 생활습관(딱딱하고 질긴걸 먹거나, 턱을 괴거나, 다리를 꼬거나 하는..)과 함께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저작근 근육이 긴장이 된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이를 '앙' 다물기도 하고. 암튼 이렇게 긴장된 턱 근육들이 자는 동안에도 이완되지 않으면 자면서 이를 갈거나 어금니를 꽉 물고 자게 되고 이런 습관은 디스크에 무리를 주게 된다고 한다.
스트레스의 환경이 늘어난 탓일까 예전에 비해 부쩍 환자들이 많아져서 이 턱관절을 현대병이라고도 한단다.
정말 이 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이 의외로 참 많은 것 같은 게 내 블로그만 해도 유입키워드로 '턱관절'이라는 단어가 꾸준하고, 방명록이나 댓글에 이것 저것 물어오시는 분들도 간헐적이지만 끊이지가 않는다.
실제로 병원에 가보아도 중고등학생부터 20~30대들의 보기엔 건강해 보이는 선남선녀들이 바글바글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턱관절에 대한 명쾌한 치료법이나 정보가 너무도 부족하다는 거다.
병원마다 처방도 다르고 치료법도 다르고 하는 말도 다르고.. 환자들조차도 의견이 제각각이라 턱디스크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팔랑귀가 되어 지레 걱정하며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거나 심지어 공포심을 키워가며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분들도 많아 보인다.

수 많은 턱디스크 관절 환자중의 하나일뿐이고, 수 많은 원인과 증상 중에 일부 케이스에 해당하는 경우 일 뿐이지만, 먼저 수술을 받은 사람으로서 같은 수술을 앞두고 있는 분들과 비슷한 증상으로 고생하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 이번에 받은 수술 후기를 좀 상세하게 올려볼까 한다.
한 분이라도 도움이 되시면 좋겠다는 마음에 이쁘지 않은 얼굴도 과감히 공개하였으니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 해 달라는 둥, 내 타입이 아니라는 둥..의 악플은 지양해주길 바라며 혹 게중에 '아! 바로 내가 찾던 임자구나!' 싶은 맘이 들어 데이트 신청을 하시고 싶은 분들은 반드시 턱관절에 이상없음을 보여주는 5Cm 이상 벌어지는 입 벌린 본인의 사진을 첨부하여 메일로 보내주시길 바라는 바임. ㅋㅋ (죄송합니다. 농담이예요. ^^)

ㅇ 병원 : 영동세브란스, 김형곤 교수

ㅇ 증상

- 2006년 왼쪽 수술 후 퇴원 시에 오른쪽 디스크는 반쯤 빠져나와있는 상황이었다. 
   선생님께서는 왼쪽 수술로 인해 오른쪽이 호전될 가능성과 나빠질 가능성이 반반 이라고 하셨었다.
 - 2007년과 2008년 들어 주기적으로 병원을 다녔다. 
   씹을 때 아프지는 않았으나 입을 크게 벌리는 데 있어서는 불편함이 있었고 그 아픔은 왼쪽과는 다르게 진행
   되는 느낌이었다. 
 - 어느 순간 오른쪽으로는 씹는게 어려워졌고, 입을 벌리고 다물 때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불안했다.
   그 소리는 왼쪽과 다르게 뭐랄까.. 스스슥.. 모래를 비비는 소리?
   그러다가 2008년 가을 어느 날 부터는 '짜작짜작 혹은 쩍쩍' 뭔가 점액질적인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사람이 느낌이라는게 있지 않은가. 직감적으로 뭔가 잘 못 되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모든 저작을 왼쪽으로만 하다보니 수술한 왼쪽 디스크에 대한 불안과 걱정도 들었다.
- 10월엔가 MRI를 찍었고 결과는 디스크는 완전히 빠졌고 오른쪽 아래턱 뼈가 2년전과는 다르게 일부 닳아있는 모습. 2년이나 끌어가며 비수술적인 요법으로 개선이 되길 바랬지만.. 결국 수술을 하기로 했다.
- 참고로 난 디스크외에 어깨걸림이라거나 두통.. 이런 증상은 없었다. (아주 가끔 콕콕 대는 정도)

ㅇ 수술요약
- 2008년 12월 1일 입원, 12월 2일 수술 ~ 12월 9일 퇴원
- 12월 2일 수술 : 아침 7시 30분 첫타임 수술. 수술시간은 약 2시간 40분 병실로 온건 12시가 넘었던 것 같다.
- 수술소견 : 열어보니 디스크는 역시 다 빠져있었고 앞쪽으로 크게 찢어져 구멍이 나있었다고한다. 
                 디스크를 다 제거해 버릴 수는 없으므로 그 구멍을 최대한 복원하여 뒤쪽으로 늘어난 인대를 제거
                 하고 이어서 최대한 제 위치로 디스크 위치시키고 인공디스크 삽입.
                 닳아서 뾰족해진 뼈는 꽤 많이 갈아냈다고 함.

ㅇ 수술경과
- 지난번과는 다르게 마취가 잘 안깨서 첫 날 고생. 수술실에서 회복실로 옮겨졌을 때 그때가 제일 아팠던 것 같다. 암튼 병실에 오자마자 진통제 한대 맞았고 다다음날 한대 더 맞고 이후에는 안맞았다. 
일부러 안맞은게 아니라 아픈건 아픈건데 언제 맞아야 할지를 잘 몰르겠더라구.. -.-
(의사샘이나 간호사들이 엄청 잘 참으시네요.. 하는걸로 봐서는 약간 사람이 독한건가 싶기도 하고..)
암튼 죽을것 처럼 아프진 않으니 넘 겁먹지 마시길.
- 수술 첫날, 둘째날은 붓기를 빼기 위해 얼음 찜질 계속.
- 셋째날인가 넷째날은 이제 붕대를 풀고 슬슬 입벌리기 연습. 금요일부터 찜질도 살살. 
- 다섯째날이 되면 흉터 최소화를 위해 실밥의 일부 제거.
- 여섯째날 쯤 되면 수술 결과를 보기 위해 MRI 찍고 물리치료를 시작함.
- 수술 1주일 후 MRI 결과 확인. 수술도 잘되었고 걱정했던 왼쪽도 잘 있음. Good.
- 원래 퇴원예정보다 하루 먼저 퇴원해도 되겠다는 희소식.

ㅇ 현재 그리고 이후
- 퇴원 후 몇일 간은 계속 되는 두통과 어지러움에 고생을 했었는데 이젠 회복이 되었다.
- 찜질과 입벌리기 연습을 계속 하고 있다. 
- 손가락 3개를 세워서 넣을 수 있어야 한다는데 쉽지는 않다.
- 12월 22일 외래예정.  
- 3개월 후 삽입해둔 인공디스크 제거술 예정 (부분마취, 당일 입원, 당일퇴원)

ㅇ 기타 소감
-  역시나 이 수술의 최악은 머리를 못 감는거다. 유독 풍부한 기름기를 자랑하는 나의 머리칼들. 
   떡진 머리로 북경아저씨들 마냥 며칠을 보내고 나면 게리올드만 헤어스탈로 하루정도를 보내게 된다.
   난 붕대를 푸는 날 바로 대충 대충 머리를 감는데, 링거를 뺄 때와 함께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  이번엔 어지러움 때문에 고생을 좀 했는데 헤모글로빈 수치의 회복이 더뎌서였다.  
   한해 한해 사람의 노화란 어쩔 수 없는가보다. (수술전에 자기 체력을 충분히 끌어올려두는 게 좋을 듯)
- 수술비 : 2인용에 4일을 있었고 이후엔 6인용에 있었다. MRI 한번찍은거 포함해서 230만원 정도. 
              역시.. 안아프는게 돈 버는 거다.

사실 수술이 끝났다고 해서 이 병이 끝난건 아닐꺼다.
병원에 있어보니 2년전과는 또 다른 느낌. 요즘 'VALUE' 라는 말 참 많이들 하는데, 
내 자신이야 말로 무엇에 'VALUE'를 두고 살 것인가.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실천하고 싶고,
요가도 해보고 한의원도 가보고 이것 저것 다 해보는데도 자꾸만 고장나는 몸뚱아리에 대해 대책강구 필수.

ps. 사진 몇 개는 별도 포스팅으로 올리겠습니다. 
      (수술을 앞둔 분들 중에 궁금해 하시는 분들 많으시더라구요. 참고하시구요) 
      ▶ 2008년 오른쪽 턱관절 수술후기#2/2 보기 (사진 포스팅)

▶2006년 왼쪽 턱관절 1차 수술후기 보기 : http://www.naebido.com/497
▶2006년 왼쪽 턱관절 2차 수술후기 보기 : http://www.naebido.com/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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