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캐피탈리즘 - 표류하는 개인과 소멸하는 열정
ㅇ 원제 : The Culture of the New Capitalism
ㅇ 리차드 세넷 (Richard Sennett)
ㅇ 유병선 옮김, 위즈덤하우스, 2009년 3월

번역된 책은 원제를 잘 보아야한다는 사실.
이 책 역시 뉴캐피털리즘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Culture of.... 즉, 뉴캐피털리즘시대가 개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다 기억은 못하지만 개개인의 서사가 없어졌다.라는 것이 가장 큰 이야기.
Narrative. ⓝ(사건들에 대한) 묘사라고 되어 있는 서사.
서사가 없어졌다는 의미는 개개인이 미래에 대한 계획이랄까 예측이랄까.. '20대엔 직장을 잡고, 30대엔 결혼을 하고, 40대엔 집을 사고.. 은퇴 후엔 따뜻한 남쪽에 집을 짓고 살아야지..' 와 같은 계획을 더 이상 세울 수 없음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인생이 불확실하다는 얘기다. 언제 퇴출될지 모르는 공포속에서도 그 불확실성은 배격해야할 게 아니라 '긍정해야할' 이미지, 받아들이고 경쟁 속에서 이겨남아야 할 압박으로 작용한다.
이런 불확실성의 환경은 깊은 유대를 맺는 관계 대신 단기적이고 얕은 표면만을 훑게 되는데 이는 개개인의 인간관계뿐아니라 정치를 대하는 태도에도 작용하여 정책과 당락이 아닌 '상표'로 판단하는 현상을 낳는다.

반면 서사가 가능하던 시절엔 비록 거대한 제도 속에서 개인의 아이덴티티는 묻힐지 몰라도 미래엔 보상을 받을 것이란 희망으로 스스로 기꺼이 그 속박을 감내했다고 볼 수 있다. (베버의 쇠창살의 비밀)

삶을 속박하던 제도로부터 개인이 자유로워진 것은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으나,
인생에 걸친 사건의 경험과 축적, 개개인마다의 유용성을 발휘하고, 장인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그야말로 '서사가 가능한 삶'을 끊어놓은 지배체계는 결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신자유주의 나빠요'를 말하는 책이다. 

읽기에 생각보다 어렵진 않지만 그래도 선뜻 집어들기엔 제목이 너무 무시무시한 것 같다. 
암튼 신자유주의가 뭔지도 몰랐는데 이런 저런 책들을 읽어보니 지금 우리는 신자유주의라는 흐름속에서 살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고, 그 흐름에 의해 인간성마저도 살짜쿵 변하고 있다니 거참 심히 거시기다.
친구말마따나 '그렇다면 그건 예의없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는 말이니까.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한 대안을 뒷장에서 얘기하는데 육아를 담당하는 모든 엄마에게 나라가 월급을 지급해야 한다는 것 밖에는 기억이 안난다. --;;  책에서 말하는 대안들은 읽을때는 오호! 오우! 막 그러면서도 책을 덮고나면 당췌 넘 이상적인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드는 걸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신자유주의라는 체제와 환경에 시나브로 익숙해져있나보다.
어쨋거나 결론 : 예의 있는 인간이 되자.
Posted by naebido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