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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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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 박민규 | 제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아!! 진짜 대박 추천하고싶은 책이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던 그 해.
인천에 사는 국민학생 주인공 "나"는 삼미수퍼스타즈의 어린이 야구단에 가입한다.
그것은 시련의 시작이었다.
주구장창. 지기 위해 태어난 것만 같은 삼미.
야구역사에 깨지지 않을 엄청한 기록을 쏟아낸 삼미.
승률 0.125 전무후무한 18연패..

내가 잘 못한것도 아닌데, 괜스레 들고있는 삼미가방이 쪽 팔리고
OB베어스 유니폼 입고 있는 애들 앞으로 지나갈래치면 괜히 주눅들고.
삼미라는 소속만으로 왠지 말 없고 우울하고 냉소적이 되가는 "나"
"소속이 인간의 삶을 바꾼다."
그렇게.. 삼미는 결국 문을 닫고,
어느덧 '나"는 소속을 바꾸고 계급을 바꾸고.. 그러나..

* *
삼미의 야구역시 평범하다면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야구 였단 사실이다.
분명 연습도 할 만큼했고, 안타도 칠 만큼쳤다.
가끔 혼런도 치고, 삼진도 잡을 만큼 잡았던 야구였다.
즉 지지리도 못하는 야구라기보다는
그저 평범한 야구를 했다는 쪽이 활실히 더 정확한 표현이다.
다시말해 평범한 야구를 했던 삼미슈퍼스타즈

확실히 평범한 야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왜 삼미는
그토록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팀으로 모두의 기억속에 남아있는걸까.
그것은 아마 기록과 순위의 문제때문이겠지.라고 생각했으나,
곧 평범한 야구라면 최하위를 기록할 이유가 없지않은가..
그럼 왜??
결론은 프로였다.
평범한 야구 팀 삼미의 가장 큰 실수는 프로의 세계에 뛰어든 것이었따...
큰일이었따. 세상은 이미 프로였고,
프로의 꼴찌는 확실히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이었다.


6위 삼미슈퍼스타즈 : 평범한 삶
5위 롯데 자이언츠 : 꽤 노력한 삶
4위 해태 타이거즈 : 무진장 노력한 삻
3위 MBC 청룡 : 눈코 뜰 새 없이 노력한 삶
2위 삼성 라이온즈 : 지랄에 가까울 정도로 노력한 삶
1위 OB 베어스 : 결국 허리가 부러져 못 일어날 만큼 노력한 삶

.. 아아.. 그럼 평범한 삶보다 조금 못하거나 더 떨어지는 삶은...!!
- 본문중에서 -


사실 첨에는 너무 장난스런 문체가 맘에 걸렸으나,
(그러나 맘에 걸리고 말고는 문제가 아니다. 정말 완전 웃다 쓰러진다)
그 문체였기때문에 이 소설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어쩌면 이토록 유쾌하게, 그렇기에 더욱 진지하게
야구를 빌어 '온 국민 무한경쟁프로리그'로 내 몰린
이 땅의 슬픈 현실을 풍자할 수 있을까.

삼미의 마지막 팬클럽 정신.
"치기 어려운 공은 치지 않고, 잡기 어려운 공은 잡지 않는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패배"의 삶이 아니라는 것을.
경쟁의 경계를 던져버리고 세상의 속도가 아닌,
너가 원하는 페이스로 보다 만족스런. 껍데기가 아닌!
너의 인생을 살아야하지 않겠냐. 라는 물음.

아, 125페이지까지는 엄청 웃다가
다시금 이거 이거, 이대로 사는거 맞어? 먹먹하게 하는 책.
나도 삼미팬클럽의 정신으로 살아가고 싶단말이지.

* *
ㅇ 어째서 그따위 프로가 되버린거지?

ㅇ 시간이 없다는 것은, 시간에 쫓긴다는 것은
돈을 대가로 누군가에게 자신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니 지난 5년간 내가 팔았던 것은 나의 능력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의시간, 나의 삶이었던 것이다.
알고보면, 인생의 모든 날은 휴일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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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건너방 라이프 | 2008/07/11 12:49 | DEL
편식은 너무 흑백논리로 나를 밀어붙이는 것 같은 마음에 요즘은 다른 분들이 읽으면서 좋았다고 추천한 도서를 자주 검색하게된다 그러던와중 블러거님의 리뷰를 통해 구입한 3권 내비도님과 혜란님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잘 읽어보겠습니다. 도움을 주신분 내비도 : http://naebido.com/ 혜란 : http://hyeranh.net/
버들둥이 | 2008/07/16 13: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야..굉장히 오래전에 읽으신거네요..ㅋㅋ

첨에 책을 읽기 시작했을때 나름 세대가 비슷하고 너무 잼있는 글에 '아~ 금방 읽을 수 있겠다!!' 싶었다가 잠깐 잊고 있었던 책...그 책을 얼마전에 기차안에서 읽는데, 너무 웃겨서 키득키득...완전 쓰러지는 줄 알았어요~

책 초반의 느낌이 약간 매니저님 말투하고도 비슷하단 느낌이 들었던 건...나 뿐일까 ??????? ㅋㅋ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
첨에는 너무 무책임하지 않아 ??? 라고 느꼈던 문구가 다 읽고 나서는 나름 인생 철학이 담겨 있는 무게있는 문구로 탈바꿈~ ^^

살아가면서 너무 빠듯하지 않게, 너무 조바심 갖지 말고, 느긋하게...가볍게...인생을 즐기면서 행복하게 살아간다는거...나한테 가능할까 ??? 내가 할 수 있을까 ???

더구나 분식집을 경영하면서 두 딸이 좋아하는 아빠로 살아가는 브론토사우루스...처럼....나의 두 딸들한테도 그럴 수 있을까 ??????
암튼 재미로 읽기 시작한 삼미는 삶의 퀄러티나 삶의 방식에 대해 내 뒷통수를 한번 세게 치고 지나간 책이 되었네요.

책 소개해줘서 쌩유~~ ^^
naebido | 2008/07/18 00: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To. 버들둥이 : 1년에 한권 프로젝트. 한번 또 할까요? ㅎㅎ
바위처럼 | 2008/07/18 10: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야구를 워낙에 좋아하는 지라 제목만 보고 너무도 가슴 떨리게 구입했던 기억이 나네요..
처음 나오자 마자 읽고 얼마전에 한번 더 읽었는데 너무 공감가는 내용이엿습니다.

제가 서울 생활하면서 가장 위로를 받은게 야구였고 숨막히고 답답할때 유일한 해방구
역할을 해준 곳이 야구장 이거든요~~

결국 나는 승패에 연연했고 온국민 무한경쟁 프로리그에 빠져 정작 내 삶에 프로리그에서
기진맥진 하는 상황이 벌어지더라구요.

야구라는 주제를 가지고 우리가 처한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도 내다볼수 있는
좋은 내용의 책으로 저두 기억에 오래 남을거 같습니다.

몸은 많이 좋아졋는데 첨에 방심하다가 심해져 한달을 회사 못가고 쉬면서
지금은 주에 이틀씩 마무리 치료중 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고 폭염에 건강 관리 잘하세용~~
naebido | 2008/07/21 09: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네 '어떻게' 살아야 하는걸까를 고민하게하는데 또 막상 프로리그에서 빠져나오기도 쉽지는 않죠.
암튼 그 무엇보다 건강이 젤 입니다. 쾌차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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