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건 결국 자신만의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가, 아닌가의 문제
보헤미안에게 중요한 것은 자기가 살고 싶은 대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일하고 싶은 대로 일하는 것이다. -p31
2005년에 이와 비슷한 책을 읽은 기억이 난다. 프리에이젼트의 시대라는 책.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일 할 수 있는 가능성에 무한대로 공감했던 것 같다. 3년이 지난 지금 디지털 보헤미안을 읽으면서는 뭐랄까.. 그 느낌이 좀 다르다. 어쩌면 질시에 가까운 딴지거나 스스로에 대한 위기감일지도.
프리에이젼트든, 디지털 보헤미안이든.. 부럽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혼자서 완결 시킬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에 국한 되는구나...하는 생각.
예컨대 글, 그림, 음악 등 본연적인 아날로그 보헤미안의 영역에서 창작과 관련한 일을 하는 사람이거나 기술이 됬든 지식이 됬든 그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확고한 전문성을 가진 스페셜리스트들의 영역.
한마디로 남들보다 잘난 구석, 즉 자신만의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 소수들만의 영역인거다.
그런 컨텐츠 없이 프리에이젼트나 디지털 보헤미안이 되겠다고 나선다면(나설 수도 없겠거니와) 딱 배고프기 쉽상이다.
이렇게 보면 본질은 스페셜리스트 vs 제너럴리스트냐의 이야기일 것 같다.
즉 디지털 보헤미안은 일순간 갑자기 생겨난게 아니라 늘 있어왔던 스페셜리스트들이 디지털과 인터넷의 수혜를 입어 선택할 수있는 또하나의 일하는 방법 옵션추가다.
(물론, 디지털과 인터넷으로 인해 생겨난 신종 스페셜리스트 영역이 있는건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후반부로 가면 거의 Web2.0 서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인터넷, 블로그, Web Biz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여러면에서 디지털보헤미안은 아마도 일부 선택받은 소수들의 장으로 남을 가능성이 클 것같다.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혼자서 할 수 있는 일 보다는 여럿이 혹은 기업이라는 형태로 굴러가는 것이 효율적인 분야가 많을테니까.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고용되서 일할 것인가, 말 것인가.
자신만의 룰과 페이스대로 일할 수 있는 매력이 있는 반면 기업의 온실이 제공하는 안락함을 포기해야 하는 두려움 속에서의 trade off.
전문 유리창닦이가 될 것인가 전문 변호사가 될 것인가.의 선택은 처한 상황에 따라 또 틀려지겠지만
어찌됬든 평생고용보장이 사라진 지금에는 일찌감치 스페셜리스트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현명해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체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열쇠가 아닐까.
아직 기회가 있는 청춘들이라면 취업을 위한 맹목적인 준비만큼이나 제발 열심히 찾으라고 말해주고 싶고,
얼레벌레 어찌저찌 여차저차하여 지금 이순간 어정쩡하게 서 있는 (나를 포함한) 일반 직장인이라면
1) 다행히 죽어라 좋아하는 영역이 있는 행운아라면 더 늦기 전에 질러보는 방법과 (쉽지않다. 물론!)
2) 주어진 자리에서 보다 더 넓은 시야를 길러 하루라도 빨리 사장이 되는 방법이 있을것이다.
(그게 기업의 CEO가 됬든, 치킨집 사장이 되었든)
쭉 읽고 나니 다시금 스스로 마인드 콘트롤.
그게 어떤 길이든 미래에 대한 희망과 열정을 잃지 말 것. 답은 그건거 같다.
보헤미안의 어원은 체코의 보헤미아 지방에서 비롯된다. 그곳에는 일찍부터 유랑민족인 집시들이 많이 살고 있었는데, 이미 15세기경에 프랑스인들은 이런사람들을 보헤미안 이라고 불렀다.
이 지역이 독일 제국에 편입되자 그곳에 살던 많은 사람들이 독일이나 프랑스 등 서유럽쪽으로 이주하거나 방랑생활을 떠났다.
그리고 19세기 후반에는 사회 관습에 구애되지 않는 방랑자나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는 예술가, 배우, 문인, 지식인들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물론 그들의 생활은 가난했으므로 부르주아 계층에 의해 멸시당하거나 그들과 다른 부류로 간주되곤 했다 -p25
보헤미안적인 추세는 지금까지 산업사회 안에 내재해 있었으며 '거기에 적응해 살아감으로써 새롭게 중산층이 된 사람들과 함께 나아가고 있다" - 헬무트 크로이처 (Helmut Kreuzer)
즉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은 라이벌 관계라기 보다는 어떤 면에서는 심지어 공생적이며 점차 보헤미안적인 추세로 나아가고 있다. 1968년 보헤미안 - 보헤미안을 묘사한 대한 논고들 -p28
리처드 세넷 (Richard Sennett) 그의 저서 - 새로운 자본주의 문화 (Die Kultur des neuen Kapitalismus)에서 "그들은 실제로 한 일에 대한 직접적인 결과에 주목하는 대신, 오늘 자신이 세운 규칙을 따름으로써 받게 될 미래의 보상에 대해 생각한다"
Richard Florida "창의적인 계층의 부상" 이라는 저서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활동성이 높은 계층을 탄생시키는 전제조건과 그 변화의 움직임. 보헤미안 본래의 영역은 창의적인 영역. - 35
"보헤미안은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갖고 있는 것으로 살아가고 있다. 희망은 그들의 신앙이고, 자신에 대한 믿음은 그들의 율법이며 복지는 집행계획 중인 예산과 같다. 그들은 그들 스스로 겪고 있는 불행보다 더 위대하며, 비록 부의 아래에 처해 있지만 언제나 그들 자신들의 운명보다 위에 머물고 있다" - 프랑스작가 발자크 p37
직장인 그들은 환경이 조금만 바뀌어도 생존 기반이 금세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떄문에 직장이 불안정해지면 쉽게 흔들린다. 사회적으로 추락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만큼 이들을 크게 흔들리게 만드는 것은 없다 - 52
영국의 "게으름뱅이 The Idler" 잡지 발행자 톰 호지킨슨 (Tom Hodgkinson) 게으르게 사는 법 (How to be Idle) 에서 "현대사회는 사람들에게 여가시간, 자유 그리고 자결권을 선물하겠다는 온갖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대다수는 예나 지금이나 우리가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시간표의 노예가 되었다"
정규직 - 한달치봉급,휴가, 보넛, 노동은 싸게 살 수 있지만 충성심을 사는 데에는 돈이 든다. 겉으로 화려해보이는 것의 배후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런 것들은 경제적인 의존을 넘어 심리적으로까지 의존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만든다. 왜냐하면 정규직 직원으로 생활하면 돈을 벌기도 할 뿐아니라 돈을 쓰기도 하기 때문이다.
정규직 체제의 편안함에 익숙해지면 직장을 떠나 위험으로 가득 찬 다른 생활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더 이상 돌아올 수 있는 길은 없어지고 유일한 탈출구로 보이는 것은 멀리 지평선에 떠오르는 연금이라는 대안 뿐이다. 유연한 인간이 체재 내에서 유연하지 못한 작은 톱니 바퀴로 변하는 것이다. -p67
시대에 뛰떨어진 채 회사의 두터운 벽 뒤에서 온실 속의 화초가 된 사람은 세상 밖 거칠고 험한 야생의 삶을 사실상 잃어버리게 된다.
물질적인 번영과 행복감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이유는 부의 분배가 불평등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절대적인 생활수준에 맞춰 자신의 상황을 평가하지 않고, 자기가 갖고 있는 것과 다른 사람이 갖고 있는 것을 비교해 평가한다. 다른 사람의 소득이 증가하면 비록 자신에게는 변한 게 아무 것도 없더라도 주관적으로 손해를 본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특권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이 다수의 사람들을 희생시켜 더 좋은 것을 누리려고 할 수도록 부가 극단적으로 불평등하게 분배되고 결국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이런 약극환느 부를 지니지 못한 일반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든다.
Rat Race - 생활수준의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점점 더 많은 것을 원하게되고 늘 같은 행복감을 위해 다람쥐 쳇바퀴 돌듯 멈추지 못한다.
행복은 소득의 증가와 발 맞춰 갈 수 없다. 소득이 증가하면 그것을 느끼기 위한 또 다른 소득이 필요해 진다. 보상소비라는 것 때문. 사람은 과연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을까? -p110
바로 몰입이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Mihaly Csikszentmihalyi 1974년.
재미를 느끼는 일을 열심히 .. 장기적으로 보아 '이 일만큼 멋지고 만족스러운 것은 찾기힘들다'라는 생각이 들면 충분. 여기서 중요한 건 일을 자발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
돈이나 특혜 같은 외부에서 제시하는 매력에 흔들려 자신이 원하는 기본 방향에서 벗어나느 것이 가장위험
Paul Graham (전설적인 프로그래머, 폴그레이엄) -p112
디지털 보헤미안들은 원칙적으로는 돈 버는 일에 반대하지 않는다. 자신의 개인적인 목적과 부합할 경우 오히려 거기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 무조건 저항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이 무엇과 싸우려고 하는지 이해하고, 그런 다음에 그것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p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