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종(種)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
뭐든지 아껴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뉴턴적 사고관과 세계관은 버리라고 말한다.
그렇게 계속 가다가는 끝장난다고.
한편으론 미래가 정말 너무 그렇게 암울하기만 할까.
저자의 생각이 너무 디스토피아적인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소유의 종말을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충격적이면서도 공감의 힘이 상당하다. 에너지 소비에 있어서는 물론 미국이란 나라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1일 석유소비량 6위를 차지한 우리나라도 결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지구의 자원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가장 풍족하고 행복한 시절을 누리고 있는 세대로서 나만 잘 먹고 잘 살다가면 그뿐이지 다음 세대는 무슨! ..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내가 지금 행하는 행위 하나 하나가 미래에 영향을 끼침을 자각하고 보다 신중하고 진지해져야 할 것이다.
'소비의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 알게 모르게 조금씩 중독된 우리 모두.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사건 하나하나는 과거의 모든 사건에 영향을 받고 있고, 마찬가지로 앞으로 펼쳐질 모든 사건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우리는 저마다 하나의 연결고리에 속한다. 지구상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먼 우주의 끝까지 메아리치며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관심사가 아니다. 그것은 사물을 포함한 모든 것들의 관심사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행위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p329 .. 즉 궁극적인 도덕률은 가능한 에너지를 적게 쓰는 것이다. - p333
세계의 유한성을 시인할 줄 알아야만 지구라고 불리는 이 선물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실감할 수 있다. 그래야만 모든 것이 특별한 의미를 가지며, 생명 자체가 소중해지고 보전할 만한 가치를 갖게된다. -p330
엔트로피 법칙은 이제 곧 과학의 지배적인 패러다임으로서 뉴턴 역학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왜냐하면 오직 엔트로피 법칙만이 변화의 본질과 방향 그리고 변화의 과정에 관련된 모든 것들의 상호연관성을 충분히 설명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엔트로피 법칙은 언젠가 잘못된 것임이 증명되어 버려질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로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 그 안에서 어떻게 살아갈지를 설명하는 유일한 법칙이다. -p294
우리는 점점 적은 수의 분야에 대해 점점 더 깊이 아는 시대를 살고 있고, 결국에는 한가지에 대해서는 모두 알지만 나머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상태가 되어버릴 것이다.
생물학자들에 의하면 지나친 전문화는 종의 멸종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어떤 종이 특정한 생태계 내에서 지나치게 전문화 되면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 즉 전환에 대히할 수 있는 융통성과 다양성을 갖추지 못하는 것이다. 인간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 131p
미국인들의 에너지 소비행태를 정확히 표현하는 단어는 하나 뿐이다. 그것은 '중독'이다. 미국 인구는 세계 총인구의 6%에 불과하지만 전세계 에너지 총 소비량의 1/3을 차지한다. 스웨덴의 경우 미국과 비슷한 생활수준이지만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미국의 반밖에 되지 않는다. - 139P
세계 모든 나라가 오늘날의 미국과 같은 생활수준에 도달하려면 주요 재생불가능한 광물자원을 현재의 200배 정도 소비해야 한다. 미국의 생활수준을 쫓아가는 것이 대부분 개도국의 목표이지만 이것은 이룰 수 없는 꿈일 뿐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의 소비수준이 계속 유지된다면 적어도 75년 후 세계 각국은 유용한 광물 가채매장량의 반을 고갈시켜버릴 것이라고 주장한다. - p158
지국상에 미국이 또 하나 있다면 지구는 지탱할 수 없다. 에너지 소비의 측면에서 볼 때 미국 인구는 2억2,500만명에 불과하지만 에너지의 사용량은 220억명의 사용량과 같다. 남아있는 천연자원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우리 뒤에 오는 사람들은 우리보다 더 가난한 상태에서 삶을 시작해야 된다. - p180
자본주의 및 사회주의 이론에 따르면 경제활동이란 쓸모없는 쓰레기를 가치있는 것으로 바꾸는 과정이다.
자연계의 모든 것에 인간의 노력이 가미되고 사회 내에서 교환되고 소비될 수 있는 어떤 가치있는 것으로 탈바꿈하기까지 쓰레기에 불과하다는 로크의 주장을 생각해보라.
그는 제 1법칙과 제2법칙을 뒤집어 버림으로써 현대경제이론의 모든경제활동의 기반을 완전히 잘못해석하는 오류를 범했다. 모든 물질과 에너지의 양은 고정되어있고 창조되거나 파괴될 수 없으며, 오직 모습이 변할뿐이라는 것이 제 1 법칙의 골자.
제 2법칙은 모습이 변할 때 항상 한 방향 즉 유용한 쪽에서 무용한쪽으로 변한다. 에너지가 환경에서 추출되어 사회를 통해 처리될 때 그 중 일부는 각 단계마다 분산되고 소비되며 궁극에 가서는 만들어진 제품을 포함하여 모든 것이 다른 형태의 쓰레기로 변한다. -p174
화석연료시대가 종말을 향해 달려가는 오늘날, 자동차를 사고, 굴리고, 유지보수 하는 비용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전체 에너지 흐름에서 비용의 증가를 재는 좋은 척도가 된다. 자동차로 인해 우리가 지난 반세기 동안 얻은 이익은 제2법칙이 무자비하게 효과를 발휘하는 지금 우리가 지불해야 할 더욱 큰 대가에 비추어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 p190
1마일의 고속도로가 건설될 때 그리고 반짝이는 새 차 1대가 출고될 때 부분적으로 감소되는 엔트로피는 전체환경에서의 엄청난 엔트로피 증가의 결실이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수송및교통기술 연구소에 따르면 매년 10만명 정도가 고속도로 건설 때문에 삶의 터전을 잃고 다른 곳으로 이주당한하다고 한다. -p193
대도시에서는 밀도가 높은 고에너지환경으로 인해 인간관계와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은 미묘한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맨하탄 중심가를 걷는 사람은 반경 10분 이내의 거리에서 22만 명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이 모든 사람에게 일일이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도시 사람들은 일종의 선택기법을 개발한다.
그러므로 사람 하나를 만날 때 주의를 기울이는 시간과 정도가 시골사람보다 적은 것이다.
도시사람들은 거지나 술취한 사람 같은 '저우선순위' 대상은 무시해 버린다. 범죄가 발생하는 장면을 목격하는 사람은 수십 명씩 되지만 경찰에 알리거나 피해자를 돕는 사람은 없다.
대도시에서 거리를 걷는 것은 달갑지 않은 접촉을 피하기 위하여 인상을 쓰며 도로를 '통과'하는 행위가 되어버렸다. 심리적인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 대도시 사람들은 인구밀도가 낮은 농촌사람들보다 교제하는 사람의 수가 훨씬 적다. 대부분의 경우 이웃사람은 전혀 낯선 사람이다. 우리는 점점 구명보트에 탄 선원같은 모습이 되어가고 있다. 사방을 둘러봐도 물인데 정작 마실물은 한 방울도 없는 것이다. -p203.
정말 이상한 것은 입수가능한 정보의 양이 많아질수록 실제로 우리가 아는 것은 적어진다는 것이다. 결정을 내리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세상은 과거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워 보인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상태를 '정보 과부하'라고 부른다. 이 용어의 배후에는 엔트로피 법칙이 버티고 있다. 더 많은 정보가 우리에게 쏟아지지만 우리가 흡수하고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정보는 점점 더 적어진다. 활용되지 않은 나머지 정보는 분산된 에너지 또는 쓰레기의 형태로 축전된다. 이렇게 분산된 에너지가 축적되는 것은 사회적 오염이고, 사회적 오염은 결국 신체적 오염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처럼 모든 형태의 정신질환이 되어 인간을 괴롭힌다. - p223
현재 인류의 건강상황은 암담하다. 호모사피엔스는 고도로 산업화된 석유화학적 환경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간의 신체구조는 수백만 년 전 인류가 처음 출현한 이래 달라진 것이 없다. 인류는 수렵채취에 적합하도록 생물학적으로 설계되어 있는 것이다. 경제/사회적 발전단계 하나를 지나칠 때마다 인간에 대한 생리적 스트레스는 가중될 뿐이었고, 따라서 하나의 생물종으로 오래 살아남을 가능성은 그만큼 적어졌다. -p235
한 사회의 에너지(부)가 소수에게 너무 집중되어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이 생존을 위협받을 정도로 에너지 결핍에 시달리게 되면 그 사회는 붕괴되거나 혁명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역사는 증언하고 있다.
인간사회의 엔트로피 진행과정을 자연의 엔트로피 진행속도와 비슷하게 맞추려면 우선 에너지 흐름의 절대량을 줄여야 하고 적은 양의 에너지를 사회 구성원 전체에게 좀 더 균등하게 분배해야한다. 이 두가지를 동시에 해내지 못하면 사회질서가 정상적으로 유지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p252
태양에너지 기술은 '숙주'가 살아있을 동안만 존재할 수 있다. (수집하기위해서는 거대한 시설 필요) 이 문제는 극복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 옳다. - p260
태양에너지 시대가 되면 우리는 더욱 더 고대세계의 생활리듬을 따라가야 할 것이다. 물론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남아있는 재생불가능한 에너지원에 의존하는 기술을 적절하게 유지해야겠지만 대부분의 에너지변환작업은 산업혁명 이전 인류역사에서 그랬던 것처럼 인간과 동물의 노동을 통해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뉴턴적 세계관과 산업사회의 사고방식에 찌든 사람은 이러한 시각을 비관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p263
고엔트로피 문화에서 삶의 주요 목표는 에너지 흐름을 이용하여 물질적 풍요를 만들어내고 모든 욕망을 최대한 충족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해방이란 더 많은 부의 축적과 동일시된다. 그리고 환경을 변환시켜 이를 착취하는 것이 일차적인 가치가 된다. -p265
우리가 소유하는 것들은 결국 우리는 소유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거기에 집착한다. 소유물을 빼앗길까봐 두려워하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가졌는가에 따라 스스로를 판단한다. 바가바드 기타 Bhagavad-Gita (힌두교 고전)에 이런 말이 있다 "물질에 대해 생각하면 인간은 거기에 집착한다. 집착함으로써 갈망이 생기고 갈망함으로써 분논가 탄생한다. 분노함으로써 망상이 생기고 망상은 기억을 지워버린다. 기억을 잃으면 분별력이 없어지고 분별력이 없어지면 파멸하는 것이다" -p268
저엔트로피 문화에서 사유재산은 소비재와 서비스에 한정될 뿐, 토지와 기타 재생가능 및 불가능한 자원은 포함되지 않는다. 민간차원에서 '자연'자원을 마구 개발하던 관행은 공공차원의 보전이라는 개념으로 대치될 것이다. 각 개인의 이익을 모두 합하면 항상 공동체의 이익과 일치하는 결과가 나온다는 전통적인 경제관은 의심받거나 아니면 노골적인 멸시의 대상이 될 것이다. - p272
저엔트로피 문화는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생각하며 이 둘을 결코 분리하지 않는다. 자연은 착취의 대상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보호되어야 할 생명의 원천이 된다. 인간이 자연과 '하나'라는 사실을 일단 이해하면 모든 인간활동의 적합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윤리적 기반이 생긴다. -p273
지구의 자원은 유한하기 때문에 지난200년간 (재생불가능한 자원에 의존한 산업시대는 인류역사의 고작 0.02%) 유지되어 온 수준의 에너지 흐름을 오래 끌고갈 수는 없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앞으로 수십년 간 전 인류는 인구를 줄이는 대책을 진지한 자세로 수립하여 적극적으로 밀고 나가야한다. -p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