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남양주] 캠핑 : 팔현리 마실캠프 (원터치 자동텐트 첫 개시)
< 2011.5.14~5.15 경기도 남양주시 팔현리 마실캠프 >
2000년 차에 자전거 2대를 싣고 텐트를 챙겨 겁도없이 떠난 여자 둘의 캠핑여행. 그게 무려 11년 전.
요새 부쩍 '아.. 캠핑하고 싶다' 했었는데, 정말 한 순간이다.
동생네 캠핑간다는 소리에 '나도 껴줘!' 하고는 바로 텐트 검색, D-2일에 주문, 캠핑가기 바로 전날 텐트 수령.
머 그렇게 번갯불에 콩볶듯. 딸랑 텐트하나 들고 합류하였다. 아 역시 나는야 실행력 최고!
근데 요즘 캠핑 추세는 뭔노무 짐들이 그렇게 많고, 텐트도 크신지...
이건 무슨 집 한 채 짊어지고 이사하는 수준이다.
내가 원하는 건 아주 미니멀하게 혼자 떠나는 그야말로 백 팩킹, 비박 캠핑. 그러나 문제는 체력도 안되고 겁도 많다는 거.
그러니 실제로 백팩킹이나 비박할 일 거의 없겠으나 그래도 3Kg이내로 가벼울 것, 치기 쉽고, 걷기 쉬울 것 이라는 나만의 철학을 염두해 두고 (물론 가격도 합리적이어야!) 텐트 검색하기를 2일.
드뎌!! 눈 새빨갛게 새벽5시까지 검색한 어느 날, 내 눈에 띄이는걸 발견했다. (주말도 아니고, 평일이었음.)
바로 솔베이라는 이 텐트!
참 저 나무위에 전기배선을 보라! 요새 캠핑장엔 이렇게 전기가 들어온다. 오호!!
암튼 그래서 그런지, 냄새도 나지 않고 편한 느낌.
▲ 이너 사이즈는 210 * 200 * 130. 재원상으로는 4인용이라고 하지만 짐도 놓고 좀 여유있게 자려면 성인 2명이 쾌적할듯.
난 혼자니 아주 널널하게~ 딱 좋다.
여기서 잠깐! 텐트만 샀지 캠핑 용품이 없으니 등산 다닐때 쓰던 집기들 몇개랑 집에 있는 물건을 죄다 총출동.
그라운드 시트로는 돗자리, 이너용 깔개는 소풍용 깔개 + 등산 매트 + 전기장판 + 동계용 침낭.
ㅎㅎ 저 전기장판 수납하기 넘 어려웠어. (보니까 전기요를 가지구 다니더만)
암튼 추운거 넘 질색이라 킬리만자로에서 사용했던 동계용 침낭까지 델꾸 왔더니 아주 자다가 사우나를 했다.
암튼 두 집 덕분에 바베큐에 꼬치에 모닥불 캠프파이어에 정말 첫 캠핑치고 너무도 호사스럽게 잘 보냈다.
이곳 마실캠프는 얕은 계곡물이 있어서 애들이 정말 좋아라했다. 아마도 이렇게 잠시나마 육아에서 해방되는 기쁨에 캠핑을 좋아하는 부모들이 늘어나는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 동생네와 동생네친구의 쥬니어들. ㅎㅎ 아이들에게 캠핑은 정말 훌륭한 놀이터이자 추억.
▲ 올챙이를 잡았다 놔줬다. 수십번은 하는 거 같더라. 오늘 캠핑에 참가한 가장 어린 쥬니어는 이 물을 열심히 찍어드셨다. ^^
정말 오랫만의 캠핑이었지만, 내가 생각하는 좀 더 호젓하고 고즈넉한 느낌은 아니라 조금은 아쉬웠다.
'자연은 좋다. 그러나 편리함은 포기할 수 없다.'가 적나라하게 느껴지는 대규모의 가두리 양식형 캠핑의 느낌이랄까. 좀더 야생스럽고 인구 밀도 뜨문 뜨문 하고 싶단 말이지.
그래도 동생이 플라이쳐주고, 올케가 밥 해주고... 덕분에 이보다 더 편리한 캠핑은 없지 싶다.
가족형은 가족형대로, 고독형은 고독형대로~ 여러 형태의 캠핑을 시작해보련다. GoGo!!
ps. 솔베이텐트는 조금더 사용해 봐야겠지만 하루 써본 느낌.
1) 사이즈는 만족.
2) 무게는 아주 가벼울거라 기대했으나 팩을 포함하니 그리 가볍지 않음. 으.. --;
3) 후라이가 크다보니 부피도 생각보다 큼.
4) 이너는 치기 정말 쉬운데, 후라이는 일일이 팩 죄다 박아줘야 한다. 초간단 자동텐트의 간편함이 조금 상쇄되는 느낌.
ps2. 내일 바로 자연휴양림 예약했음. 흐흐. 2번째 캠핑 리뷰를 기대하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