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링컨센터 -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Live in HD 2012
매일 버스로 지나는 링컨센터에 크게 걸린 포스터를 보고 뭔가 싶어서 검색했더니 대박.
링컨센터에서 매년 하는 거랜다. 메트로 폴리탄 오페라 실황을 10일긴 HD로 보여주는 행사. 무료!!
http://www.metoperafamily.org//metopera/liveinhd/summer12.aspx?icamp=hdsumfest&iloc=hpbu
올해는 8월25일~9월3일까지, 오늘 8월 26일은 돈지오반니!!
오페라는 라트라비아타 오리지널을 세종문화회관에서 본게 전부인데 내가 어떻구 너가 어떻구 뭐 그런 감정을 사람마다 죄다 노래로 하자니 스토리 전개가 어찌나 느려터지는지 답답해 죽는 줄 알았다. 그럼에도 오케스트라 연주와 몇 몇 곡들이 아주 듣기가 좋았던터라, 얌전히 앉아서 기다렸는데 음~ 왕 만족스러웠다. 아마도 한글 자막이랑 달리 영어 자막은 읽느라 시간이 걸리니 사건 전개가 덜 답답하게 느껴져서 그런것 같다. 그래도 중간 중간 얼릉 좀 건너 뛰었으면 하는건 어쩔 수 없었지만.
그리고 야외에 앉아서 밤 하늘과 밤 바람을 맞으며 보는 기분도 한 몫했다. 캔맥주를 같이 할 수 없는게 참 흠이라면 흠이랄까.
맘 같아서는 매일와서 나머지 것들도 다 보고 싶지만 (한국에서는 3만 5천원인가에 영화관에서 상영을 했나보더라구) 시간 봐서 한 두 번 정도 더 올 생각.
▲ 책자도 나눠주고, 멤버십 가입받는 데스크. 가입하면 볼펜 주고 있었음.
▲ 뭐야, 치사한 것들. 저 쪼그만 책자 하나로 자리를 맡아두다니. 쳇.
▲ 그러나 햇빛이 너무 뜨거운 관계로 이 꼴. - 태양을 피하고 싶어서.
▲ 오오, 시작해 시작.
사람들 막 '오마이갓!' 외치고.. 바닥에 입을 부딪히는걸 바로 목격해서 나도 모르게 뛰어가 부축을 했다. 이내 곧 입술에서 피가.. 순간적으로 '큰사고다. 이가 부러졌겠다' 싶었는데, 다행히 치아와 잇몸은 멀쩡한 것 같고 입술 위가 찢어져 피가 나고 있었다. 관계자가 할머니 모시고 갔는데 놀란 가슴 잘 진정시키시고 상처도 깊지 않기를...
공연 시작할 즈음에는 저렇게 조심하라는 푯말이 세워졌다.
솔직히 요즘같으면 혼인빙자간음, 살인, 성희롱 등으로 쇠고랑을 차도 한참 찼을 돈 지오반니의 스토리에는 별 감흥없었으나 (다들 그한테 왜 빠져드는지 설명이 안된다니깐), 얼마전 스토리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걸 왕창 때려부수고 끝나는 영화를 통해 배운지라 오케스트라 연주와 배우들의 노래에만 몰입했다. (나름 효과 있었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한다.) 아리아도 멋있지만 두 세 명이 같이 부르는 중창도 아주 듣기 좋았다. 중간 중간 지루한적도 있지만, 그래도 2시간 40분이 생각보다 후딱 지나간다. 막판에 그 Statue가 등장해서 호령하는 부분은 막 긴장감 돌기까지.
암튼 이렇게 밤 공기 쐬면서 듣는 멋진 야외 공연. 한국에서도 예술의 전당 분수대 앞 같은데서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한국에선 캔맥주도 마실 수 있으니, 더 좋잖아?
ps. 뉴욕엔 이런 무료 공연이 많은가보다. 동네가 크지 않으니 일 끝난후에 잠깐 들르기도 좋고, 끝난 후에는 집에 가기도 편하고.. 그런 접근성의 용이함이 서울과는 또다른 장점으로 다가온다. 공짜 공연 정보들 있으면 공유 플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