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26

모정 (母情) 엄마한테서 떨어질세라, 아이의 오른손은 엄마의 손을 꼭 붙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왼손으로는 자기 키만한 인형을 행여 놓칠새라 꼭 안고 있습니다. 뒷 모습이 너무도 정겹고 따뜻해서 '풋' 하고 웃음이 터집니다. 30여년 전 나의 어머니도 저렇게, 아이인 언니의 손을 꼭 붙들고 걸으셨겠지요. 모정이 흐릅니다. 세대와 세대를 타고 넘어 사랑이 흐릅니다. 그 느낌을 이제 제법 알 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도 사랑하는 가족입니다. | 곧 24개월이 되는 조카와 언니 | SKY 8100 2005. 9. 5.
하늘 - 명상을 좀 해야겠다 명상을 시작하자 “더 큰 나”를 만나기 위해서는, “고요히 있는” 것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끊임없는 내면의 중얼거림을 멈추지 않고서는 하늘의 소리, 섭리의 소리가 들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 내안의 잡음이 너무 시끄러워, 견딜 수가 없다. 이젠, 명상이 필요할 때. ▲ 오늘 17층에서 바라본 하늘 | photo SKY 8100 2005. 8. 22.
운동화 빨기, 그리고 짧은 단상 20년전쯤.. 주말이면 마당 수돗가에서 언니와 실내화랑 운동화를 빨았습니다. 1차로는 두꺼운 솔로, 2차로는 못쓰게 된 칫솔로 구석구석 섬세하게 말이지요. 그렇게 운동화는 늘 1주일에 한번씩 빨아야 하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국민학교, 중학교 시절, 운동장에서 먼지를 뒤집어 쓰고 놀아도 그덕에 늘 언제나 새하얗고 깨끗하던 운동화. 운동화가 너무 흔해져서 인지, 더 이상 공을 들일 필요가 없어진 운동화는 언제부턴가 빨지도 않고 신다가 새 운동화로 교체해버리면 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몇달전 새로 산 런닝화, 새로 살 때와는 다르게 어느새 그 새하얌을 잃어버린 신발. 정말이지, 100만년만에 운동화란걸 빨아봅니다. 이렇게 베란다에 하룻나절을 매달려있으면 곧 새하얌을 도로 찾을 테지요. 내 맘. 가끔은 뻑뻑하게.. 2005. 7. 16.
앞으로 가기 흔들리지 말기 망설이지 말기 돌아보지 말기 포기하지 말기 타협하지 말기 그렇게.. 앞으로 가기 | Photo SKY-8100 / naebido 2005. 7. 15.
믿음 - 금정산에서 산안개가 자욱합니다. 보이지 않아도 저 곳에 산이 있으리라는 믿음 그 믿음 하나로 안개속으로 사라지는 산사람을 봅니다. 내일이 있을꺼라는 믿음 나는 오늘도 그렇게 인생의 안개속으로 걸어갑니다. 2005. 7. 10 | Where : 부산 / 금정산 | 2005. 7. 12.
선택 선택은 늘 이중적입니다. 선택된 하나는 기쁨이고, 안도함이지만 남겨진 하나는 아무리 좋게 표현하려 해도. 결국 아픔입니다. 상처입니다. 그저 "미안해요" "다음을 기약해보죠.." 라는 대책없는 말을 할 밖에요. 그런다고 해서 상처가 없어지는건 아닌데 말입니다. 그러나 기대해볼수는 있지요. 잊혀짐의 미학을... 상처는 있으되 사라지는 기억을.. 그래서 또한 같은 순간으로 돌아오는 패러독스를. 2005. 6. 28.
증명사진 오늘은 사진관에 들러 증명사진 한방을 찍습니다. 장난스레 찍는 셀카질엔 도가 텄는데 정면을 응시하는 포즈로 의자에 앉아있자니 왠지 어색합니다. 예전하고는 또 틀려보이는 얼굴.. 달라지고 있나봐요. 40대에 인생이 얼굴에 드러난다는데, 보다 열정적으로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헉! 그러고보니 얼마 안남았군요!!! -.-) 더욱 똑똑하고, 재밌고,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2005. 6. 27.
아빠와 나 뭐가 그리 바쁜지.. 정말 오랫만이죠? 그래도 미워하지 않으신다는거 알아요. 난 다 알아요. 이렇게 미소지으며 함께 사진 찍을 수 있을 정도로 저도 맘이 많이 컸어요. 벌써 10년. 강산이 한번 변했는데 시간속에 멈춰 있는 건 당신 뿐이네요. 늘.. 보고계신거죠? 사랑합니다. 2005. 6. 26 2005. 6. 26.
고맙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호의, 그 따뜻한 맘. 고맙습니다. 마직막으로 모두 어깨동무하고 불러주던 그 노래. 고맙습니다. 일로 엮이지 않았고, 사적으로도 친할 기회조차 충분치 않았던 시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게 나누어준 그 과분한 情 고맙습니다. 오래 오래 잊지 않겠습니다. 그 믿음. 간직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미지출처: NAVER 2005. 6. 24.
M vs M Minority vs Majority 내안의 그 둘이 싸운다. 그러면 나는 답답하고 아프다. 너희는 왜 친하게 지낼 수는 없는거니. 어떻게 하면 너희가 잘 지낼수 있겠니. 2005. 6. 15.
말.말.말. 말, 말, 말. 뭔 말들이 그리 많은지... 들은 "말"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원래 "말"과 다르게 왜곡하는 이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그 왜곡된 "말"을 진실된 "말"로 알고 오해하는 이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하루 하루 오해의 바벨탑을 쌓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내 입을 꼬매버리고 싶다. 내 귓구멍을 막아버리고 싶다. 왜곡없이 저 멀리까지 소통이 가능한, 공통된 주파수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돌고래이고싶다. "말 공해" 없는 곳에서 살고 싶다. ※ 이미지출처 : 양들의침묵 포스터 2005. 6. 3.
Timing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 그 안에서 존재하는 모든 "인연"이란 그러고 보면 참으로 타이밍의 예술이다. 내가 준비가 안 되어 있을 때 오고 준비가 되어 있을 때 비켜간다. 그것이 사람이든, 다른 무엇이든. 그렇게 비껴가는 수 많은 인연들은 어떠한 이름으로 스러지는걸까. 혹은 어디에서 다시 소생하는걸까. 오늘 또하나의 인연이 나를 비껴간다. 인생이 타이밍이란 건 참으로 얄궂은 일이다. ※이미지출처: NAVER 2005. 6. 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