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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취미생활/영화 공연 전시

[영화] 세븐 파운즈

by naebido 2009. 2. 9.
ㅇ 세븐 파운즈 (Seven Pounds)
ㅇ 감독 : 가브리엘 무치노
ㅇ 배우 : 윌 스미스, 우디 해럴슨, 로자리오 도슨


먼가 감동적인듯하면서도 생각해보면 또 영 찝찝하면서도
암튼 짠하지만 개운하지는 않은 영화.

집에서 게으름피다가 영화관으로 고고씽.
오! 스미스 오빠가 나오는 영화네?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본터라, 나는 끝까지 영화속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삶의 끈을 놓아버린' 그래서 이미 '죽기로 작정한' 한 남자의 마음으로 두고 보았다.
영화 설명을 보니, 자신의 부주의로 맞은편에서 오던 차와 충돌.
그로 인해 목숨을 잃은 7명에 대한 죄책감으로 7명에게 새로운 삶을 부여해야하는 하는 심적 압박, 죄책감이 있었던걸로 표현이 되어 있던데, 머 그렇게도 볼 수 있겠다 싶다.
그렇지만 어쨋거나 삶의 동기를 잃은 직접적 원인은 '목숨보다 사랑하는 대상의 상실'이 아니었을까.

그렇기때문에 애시당초 죽어버려야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 이왕 죽을 몸 나로인해 죽은 사람들.. 착한 사람들에게 보상이라도 해야겠다. 뭘로? 내가가진 모든 것으로 (재산, 튼튼한 몸뚱이) → 이것 저것 조각조각 주고, 맨 마지막에 죽어서야 줄 수 있는 것(심장!)은 온전히 잘 보전해서 주자 (얼음을 욕조에 풀어 최대한 부패 및 시신이 상하는 것을 방지) 암튼 참.. 주도 면밀한 주인공이다.
앗! 혹시 죽어서 먼가 틀어질 수도 있으니 잘 나가는 변호사 친구한테 유언이랑 잘 써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지~
죽어야만 하는 동인을 '사랑하는 대상의 상실'로 놓고 보자니 '목숨을 버릴만한 사랑'이란건 어떤걸까.. 라는 우문이 든다. 현실적으로 영화를 까보자면야, 아 죽긴 왜죽어. 이놈아. 하고 친구가 뜯어말리고 항우울증 치료제 먹여가며 한 몇년 폐인 하다가, '그래, 너 탓이 아니야' 교육 받으면서 이후 와이프 이미지랑 비슷한 (사실은 더 이쁘고, 더 젊은) 새로운 사랑이 생겨 치유해준다.. 머 이래야 맞거늘. 너무나 작위적인 소재라 반항할 맘조차 안생기고 그냥 받아들이게 되더라.

이 남자. 막판엔 맘 간질간질.. 살짝 죽지말고 살아볼까. 싶어지는 사랑하는 여자가 생기게 되는데,
의사한테 물어보니 심장 찾을 확률은 3%. 자신의 심장이 아니면 6주? 한달? 안에 죽는단다. 에혀.
어차피 죽기로 한거, 결국 결심대로 죽어버리는 주인공이나, 이제 막 사랑하게 된 남자의 심장을 몸 속에 품고 살아가야 하는 여자나.. 둘다 불쌍하긴 마찬가지라 아무리 작위적이고 찝찝하다고는 하나, 눈물이 안날 수는 없더라 ㅜ.ㅜ

아, 쟤네 이대로 사랑하게 해주세요. 엉엉.

ps. 세븐 파운즈란 사람이 죽어서 기증할 수 있는 장기들의 무게 합이라고 하는군요..
ps2. 영화속에서 주인공의 자살 도구로 쓰여지는 박스해파리의 맹독은 전갈류에 맞먹는다고 하는군요.
ps3. 감독님이 핸콕 만드신 분이라는 데 '수퍼맨'류에 관심이 많은 분인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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