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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랑의 삶/유럽

[독일-프라이부르크] 드디어 자전거를 빌렸습니다!

by naebido 2008. 9. 14.

오늘은 날씨가 완전 좋다.
그러나 여전히 춥다. 이곳이 고도가 높다는데 그래서 그런가. 한국보다 훨 춥다.
오전에는 뮌스터 성당에 들렀다가, 프라이부르크 전경을 볼 수 있는 동산 - 슐로스베르크(Schloss berg)-에 다녀왔다. 뭐, 서울로 치자면 남산, 춘천이라면 봉의산이라고 생각하면 좋을듯.

오오. 그리고 오늘 드뎌!
자전거를 빌렸다는거!!
여기 후배가 머물고 있는 기숙사에는 한국인 학생들이 한 30여 명 되는데, 그 중에 한 분한테 빌렸다.
사실 그냥 자전거 대여하는 곳에서 빌릴려고 알아봤는데 하루에 15유로나 한다는. 생각보다 넘 비싸서... -.-
(빌리게 된 계기는 이렇다. 아침에 식당에서 한 테이블을 쓰게 되었는데, "속초농협"이라고 쓰여진 병에서 청국장 가루를 우유에 타드시는게 아닌가. 오호.. 속초 농협! 반가운 맘에 '강원도 분인신가봐요?' 했더니, 럴수 럴수 이럴수! 고향은 춘천! 게다가 고등학교는 울 언니와 같은 학교를 나왔다는! 정말 세상은 좁다.
암튼 그리하여 이런 저런 말 하던 중에 후배와 내가 자전거를 원하는 대목에서 선뜻. 빌려 주겠노라고. 감사.)

내일은 자전거 타고 산책을 갈 예정이라 워밍업 차원에서 동네 한바퀴 돌아봤는데
가뜩이나 고즈넉한 동네가 일요일이라 상점들도 죄다 닫아서, 완전 더더더 조요옹..
그런데 바람이 차서 우.. 너무 춥다. 아무래도 내일은 버프랑 잠바랑 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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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은 내가 묵고 있는 곳의 수녀원에서 하는 기숙사 뒷 모습. (내 방은 맨 꼭대기 우측에서 네번째)
왼쪽은 그 뒷뜰에 있는 자전거 주차장 가는 길, 근데 이거 무궁화 아닌가?? 신기해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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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것! 이곳에서 철학 박사과정에 있는 알고보니 같은 고향이신 분께서 빌려주신 자전거.
넘 감사하긴한데... 시승해보니 자전거 상태가 썩.. 좋지는 않다.
서울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연륜이 느껴지는 놈인데, 여기는 자전거 하나 사서 10년이 넘게 쓴다고 하니 이해가 갈 법도 하다. 다른건 뭐 견디겠는데, 안장이 아래로 좀 쏠려있는 게 좀 불편하다.
서울에 두고 온 나의 흰둥이와 은군이 너무 너무 그립다는. ㅜ.ㅜ
음. 내일 프라이부르크를 벗어난 곳까지 자전거를 탈 예정인데 괜찮을래나..
암튼 친해져야 하므로 살짝 동네 한바퀴 돌아 봤는데, 오호 신남. 매일 동네 마실용으로는 뭐 큰 문제는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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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는 이렇게 전차가 다닌다. 지하철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
일요일이라 완전 거리가 한산. (허긴, 평일 저녁 6시만 되어도 가게들이 문을 닫는 곳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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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자전거도로와 자전거 신호등. 정말 자전거 천국의 도시다.
특이한건 그만큼 안전해서인지, 자전거 헬맷을 쓰고 타는 사람들을 거의 보기가 힘들다.
검소한 사람들답게 자전거도 크게 비싸 보이진 않고 (그런데 자전거 가게에 붙어있는 가격표는 싸진 않더라) 아주 갓난 아이들은 자전거 뒤에 마차(?) 같은 유모차에 싣고 다니고, 좀 큰 애는 뒤에 태우고 다니고.. 앞에 혹은 뒤에 장바구니 매단 자전거가 많다.
한국에서처럼 운동용이라기 보다는 정말 제대로 생활형으로 자전거가 이용되는 것 같다.
나도 국민학교, 중학교 시절엔 비가 오면 한 손으로 우산 들고 타고, 눈와도 타고, 그렇게 학교 등하교며 동네 친구들 만날때며... 정말 자전거가 나의 충실한 발이였던 적이 있다.
옛날 생각도 나고, 생활속 일부인 자전거 라이프~! 그저 부럽다.

동영상도 살짝 찍어봤는데, 구경 함 해보시길. ^^
(네트웍이 넘 느려서 PMP버전으로 압축을 왕창했더니 화질이 영.. 감안해서 보시길.)
 


▲ 숙소 근처 한바퀴
한 24초 부근부터 우측으로 보이는, 사람 조형물이 있는 건물이 제가 묵고 있는 곳입니다.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기숙사구요, 한국인 학생들이 꽤 있답니다.


▲ 프라이부르크 중앙역 근처 길거리 입니다. 자전거 도로가 정말 잘 되어 있죠.
좀 추웠지만, 그래도 자전거 타기는 역시.. 음. 좋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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