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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취미생활/영화 공연 전시

[발레] ABT 아메리칸 발레 씨어터 - 돈키호테

by naebido 2008.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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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아메리칸 발레 씨어터 - 돈키호테
ㅇ 장르 : 발레
ㅇ 2008. 8. 2. / 세종문화회관

몸짓의 아름다움이란 바로 이런 것
발레.
'말'이 없어도 사람의 감정이란 게 얼마나 세밀하게 전달 될 수 있는가를 알게 된 공연이다.
어쩌면 '침묵'은 사람으로 하여금 깊이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는게 아닐까.
거의 대사가 없던 월 E도 이 공연으로 알게 된 '침묵'의 묘미를 더욱 배가 시켜줬던 것 같다.

발레를 처음 본건 1999년 겨울.
장충동 국립극단에 언니가 연극 단원으로 있던 시절, 그해 연말에 밀레니엄을 기념하는 일종의 '모듬' 공연이 있었다. 국악, 오고무, 사물놀이 등등이 쭉..  펼쳐지는 공연이었는데 막판이 발레였다.
발레하면 코미디 프로같은 데서 본 - 왜, 짝 달라 붙는 옷을 입구서 발끝으로 쭉 세웠다가 다시 굽혔다가 하는 동작을 우스꽝스럽게 반복하는 .. - 이미지가 전부였던 지라, 그날 실체를 직접 보고 정말 깜짝! 놀랐었다.
어쩜 사람이 그렇게도 날쌔고 파워풀하면서도 한개도 안 힘들어 보이게 사뿐사뿐 저럴 수가 있단 말인가!
언니들보다, 오빠들의 그 멋진 몸짓에 그야말로 반했다고나 할까..
그러나 그 후 발레라고는 영화 빌리 엘리어트 정도가 전부. 한동안 근처에도 못가본 장르였던 것 같다.

암튼 우연히 이 공연이 세종에서 한다는 걸 듣고는, 고심(?)끝에 보았는데 대체로 좋았던 것 같다.
돈키호테와 로미오와 줄리엣을 짬뽕한 것 같은 시나리오는 좀 거시기 했으나,
오케스트라 음악과 무용. 음.. 좋았다.
이들이 세계 3대 발레단이라고 하는데, 다른 공연들을 본 게 없으니.. 얼마나 잘하는 지 어쨌는지를 비교할 수 없음이 좀 아쉽고 왕 비싼 공연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앞자리에 앉으신 언니가 어찌나 허리가 기신지..
거의 한 4만원어치는 가려버려! (이 공연 비쌌단 말이지!) 내내 고개를 와따리 가따리 좌우로 움직이며 봐야 했던게 살짝 언짢음으로 남는다.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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