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대로라면 네팔 카투만두를 거쳐 포카라에서 히말라야 언저리를 거닐고 있었어야 할 이번 설.
같이 가기로 한 친구가 연말 갑작스레 병원 신세를 지는 바람에 계획 변경, 올해는 어디 안 가고 온 가족과 함께 보내는 설이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목표했던대로 자연의 품 속에서 지내다가 왔다. 
특이하다고 할까, 다행이라고 할까, 캠핑 좋아하는 동생의 제안으로 온 가족 캠핑 모드의 설을 지낸 덕이다. ^^

한파의 날씨를 감안해서 펜션 한 동을 빌리고 그 앞에 리빙쉘만 쳤는데 고기도 궈 먹고, 고구마도 구워 먹고, 숭늉도 끓이고, 난로 쬐면서 캔맥주 마시며 함께 노닥이기도 하고... 어른은 어른대로 여유있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열심히 뛰어 노는, 온 가족이 북적였지만 번잡하지는 않았던 펜션과 캠핑의 장점을 살린 즐거운 2박 3일이었다. 추운겨울에도 캠핑을 만끽하고 싶다면 이렇게 펜션이 있는 곳에서 캠핑과 병행해 보길 적극 권하는 바임.

우리가 방문한 캠핑장은 가평의 휘펜션이라는 곳으로 별바라기 펜션 근처였는데 동네 이름이 말해주듯 별이 쏟아지는 곳이었다. 설 연휴라 캠핑장은 우리 가족의 독차지. ^^


▲ 역시 캠핑을 오면 젤 신나하는 건 아이들. 흙놀이, 공놀이, 군고구마 먹으며 DVD보기, 그냥 냅따 달리기, 배드민턴, 연날리기, 줄넘기 등 각자 역량에 따라 각종 스포츠 만발. (잔디로 되어있고 사각지대가 없어 어른들도 안심)  
 

 

▲  펜션은 몽골식 스타일로 원룸으로 되어있는데 제법 널직해서 성인 6~8인까지는 뭐 그럭저럭. 우리들 10명 모두가 쾌적하게 자기엔 살짝 무리였으나 한 방에서 온 가족이 이렇게 자보기도 생전 첨이라 동생네 딸들이 가끔 보는 고모와도 많이 친해지는 수확을 얻었다. 기쁘도다! 
가운데 천장은 저렇게 똥그랗게 투명 창으로 되어 있어 누워서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다는데 날이 워낙 추우니 별 구경은 커녕 결로가 생겨 물이 뚝뚝 떨어진다. 게다가 아침!!! 아~ 태양을 피하고 싶었어~~! 정말 빛 장난 아니다. 그 환한 빛 때문에 일어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다. 농촌에서 살면 해 뜨고 지고에 맞춰 살게 된다더니 정말 완전 실습.

 

   ▲ 귀여운 조카들 네마리. 애들과 만두도 빚고, 불놀이도 하고~~
한 공간에서 대가족이 살면 이렇겠구나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 어른들은 뭐 좀 거추장스럽기도 하겠으나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을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모여 살 수 있는 기회가 쉽지는 않겠지.
2012년에는 가족들, 조카들과 좀 더 자주 보내야겠다. 

ps. 여기 봄/여름/가을에 정말 좋겠더라. 꼭 다시 가보고 싶었음. 펜션 근처에 천문대도 있으니 나들이 코스로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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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eb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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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버들둥이 2012.03.01 2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전 천문대 다녀왔는데 애들 반응 완전 좋았음
    추천에 힘입어 함 가봐야겠군~~ ㅎㅎ

    이제 날씨도 풀리는데, 다시 캠핑모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