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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 정자 전쟁 (종족 보존과 성적 갈등 및 불륜에 관한 7년간의 연구)
  • 원제 : Sperm Wars : Infidelity, Sexual Conflict and Other Bedroom Battles
  • 저자 : Robin Baker (로빈 베이커)
  • 번역 : 이민아
  • 출판사 : 까치글방 / 398Page / 1997.09

    "정자님과 난자님이 우리를 인도하사..."

    에혀. 숫컷들의 폭력성은 대체 어디서 기인하는가.. 했더니만,
    정자시절부터 죽어라.. 싸우는게로군! (
    부시가 여자였다면 달랐을래나.. -.-)

    진화 생물학자인 저자가, 진화 생물학적 입장에서 (즉, 인간이 유인원에서 진화했다는 입장에서) 모든 인간의 행동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종족 본능을 최우선 순위로 상정하고 행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남/녀 관계 그중에서도 SEX에 있어서 종족 보존을 위해 어떠한 전략들이 '나도 모르는 새' 이루어지는 지를 각 장마다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한편의 짧은 에로물을 들려준다.
    그리고 그 예시된 장면에서 어떠한 전략들이 사용되었는지를, 왜 그러한 행동들을 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첨엔 그 살짜기 므흣한 에피소드들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심하게 재밌어 할 지도 모르겠다.) 내내 종족 보존, 종족 보존 하는 통에 나중엔 아주 질려버렸다.
    게다가 내 경우엔 종족보존을 위한 노력을 코딱지 만큼도 열심히 안하기 때문에 종족 보존 본능에 의해 조종된다는 그 사실이 더 거북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헉 그런데 갑자기!! 이거 이거 내가 보존하지 않는 것이 진화와 인류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런거 아냐? ㅋㅋ )

    예를 들면 이렇다.
    오럴 섹스는 사실 이 남자가(여자가) 내 애를 낳아도 될 정도의 신선한 정자(난자)를 가진걸까,
    혹시 병에 걸린건 아닌가, 냄새가 이상한건 아닌가.. 하는 종족 보존의 본능에 따른 사전 검열 작업이라고 한다. 게다가 원숭이와 포유류 일부 중에서도 그런 행태가 관찰된다.. 라고 친절한 설명을 덧붙인다.
    이런식으로 시종 일관 원숭이며 새며 '아 정자/난자 앞에서 우린 모두 평등해요'라는 얘기가 나중엔 좀 거슬리다 못해 지겹더라. 이거지.

    그래도 정자의 전쟁 부분은 아주 흥미로웠는데 잠깐 기억을 반추하자면.
    알고 있는가? 여자의 몸에 정자는 3일간 생존 할 수 있는데, 그기간 동안 서로 다른 종류의 정자가 서로 만나게 된다면 (만나게 되는 상황은 이해 되는거지?? ) 300 저리가라의 싸움이 벌어지게 된다.
    공격, 수비, 스트라이커의 3개조로 나뉘어 전쟁을 하게 되는데,
    다른 정자의 옆구리를 찔러대는 공격조 모자쓴 정자 일명 정자잡이,
    난자에게로 가는 길목을 막아라! 몸싸움 수비조, 그리고 난자를 향하여 소수 정예 스트라이커!
    이들의 각축전은 스펙타클하기 그지없다.
    당연히 인해전술 마냥, 숫자가 많은 놈이 이길 확률이 크다.  
    그러나 명랑해전처럼 수세에도 불구 전세를 뒤집는 경우도 있으니!
    이런 정자전쟁을 통해 임신하는 경우가 전 인구의 4% !! 
    전 세계 어린이의 10%가 친아버지가 아닌 남자에게세 태어났다는 영국의 연구결과가 있다고 한다.
    (일부일처제를 확실히 지키는 조류도 약 30%가 남의 새끼를 키우고 있댄다. -.-)

    오늘날의 우리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진화의 힘에 의해서
    설정되고 형성되었다는 점이다. 이 효과의 주된힘은 의식이 아니라, 신체를 이끌어 왔다.
    신체는 두뇌를 사용해서 우리가 본래 설정된 방식대로 행동하도록 조종할 따름이다. - 초판 서문 -

    암튼 알고 보면 나의 이성이 아니라, 정자님과 난자님이 우리를 인도하사 역사는 계속 된다는건대
    총평을 하자면 재밌으면서도 기분 나쁘면서도 흥미롭다가도 드럽다가도.. 암튼 그렇다.
    한번쯤 읽어봐도 나쁘진 않은 책. (허나 독실한 크리스천이라면 글쎄.. ^^)
    종의기원을 함 읽어봐야겠따..하는 생각이드네.

    ps. 자, 정자님과 난자님이 우리를 인도하시는 행동들을 보자.

    ㅇ 남자는 가능한 많은 여자에게 정자를 사정(射精)하려고 한다.
    ㅇ 여자는 가능한 가장 우수한 정자 (일반적인 적응도 지표로는 돈이 많은 남자나 잘 생긴 남자)를 질 안에 받아 들이려고 노력한다.

    ㅇ 남자는 가능한 많은 여자를 임신시키는 것이 유리한 생식 전략이다. 그래서 남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섹스에 탐닉한다.
    ㅇ 여자는 가능한 최상의 정자를 받아들여 임신하는 것이 최상의 전략이다. 그래서 여자는 성실한 남자를 남편으로 삼은 다음에 외도를 통하여 돈이 많은 남자의 아이를 낳아서 성실한 남편하게 남의 자식을 부양하게 한다.

    ㅇ 남자는 결혼을 통하여 자녀생산을 위한 번식자원으로 아내를 확보한 후에, 많은 여자에게 정자를 사정하려고 불륜을 저지른다.
    ㅇ 여자는 결혼을 통하여 자녀 양육을 위한 생식자원을 제공하는 남편을 확보한 후에, 돈이 많거나 능력이 많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잘 생긴 남자의 정자를 질 안에 받아들이기 위해 불륜을 저지른다. (남편이 정자전쟁에서 진다면, 그 아이는 좀 더 좋은 유전자 기반하에 자녀양육을 보장하는 남편이 기르게 된다. ^^)

    ㅇ 일반적으로 남자의 돈이 많을 수록 여자가 바람을 피워서 얻는 이익이 적다. 반대로 남자의 돈이 적을 수록 여자가 바람을 피워서 얻는 이익이 크다. 따라서 빈민과 서민 가정에서 남편의 가정폭력과 의처증이 많은 것은 진화적으로 적응된 행동이다.

  • Posted by naeb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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