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제목 :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ㅇ 원제 : SHIFTING SANDS
  ㅇ 저자 : 스티브 도나휴
  ㅇ 옮김 : 고상숙 옮김
  ㅇ 출판사 : 김영사 / 213 Page

  사막 얘기만 들려주면 안되겠니.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저어 오오'  중학교 1학년때 첨으로 '은유법'이란걸 배운 이래 내게 있어 아마도 은유의 최고봉 책이 아닐까 싶다.

(아, 그러고보니 몇해 전 국회의원들이 '삼겹살 불판을 갈 때가 됬다'는 둥 '비빔밥은 그만 먹자'는 둥 유행처럼 은유화법이 몰아치던 때도 있었군.)

'OO가지'라는 제목인 것부터 살짝 의심을 했어야 하는건데.. (이런류 딱 질색) 
'사막'의 동경에 그만  설마 그런류의 책은 아닐꺼야.. 철썩같이 믿고야 말은 책.
그러나 역시! 믿지 말았어야 했다.
 
지은이가 20대에 친구와 함께 파리를 출발하여 여행 했던 사하라 종단. 
어느덧 40대가 되어 자기가 살아온 삶과 인생의 여정을 그 당시의 경험에 빗대어 현란한 은유로 버무린 책이다. 중간 중간 맥 끊으며 들이대는 인생가치관 따위는 좀 집어치고, 사막 얘기 좀 더 들려주면 안되겠니?? 목말라 해야만 했다.

그리고 사실 내내 산과 대립되는 이미지로써의 사막에 대한 설명도 나로서는 100% 동감가지 않았다.
정상을 정복하라며 경쟁을 부추키는 요즘 추세를 등산에 비유하고, 그에 반하여 여정과 과정을 읆조리는 사뭇 관조적이고 느림의 미학을 사막에 비유한 비교는 정말 그럴싸하게는 보이지만
아무리 얕은 산도 오르면 오를수록, 가면 가 볼수록 처음 정상에 대한 욕심은 어느덧 사라지고, 오히려 정상에 대한 욕심이 얼마나 덧없는지를, 자연의 거대함과 인간의 한계를, 한 없는 겸손함을, 정복이 아닌 여정의 즐거움을.. 순간 순간의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심지어 나조차도!) 본질적인 비교로는 맞지 않는 것 같다.

결국 산이건, 사막이건, 바다건..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대함이 다를 것이다는게 내 생각.
미국에 살고 있는 지은이가 '나를 부르는 숲'의 저자를 만나 애팔란치아 트레일을 함 해보면 좋으련만. 어쨋든, 산도 안가고 사막도 못 가본 사람들에게 이 책의 비유는 베스트셀러라는게 이해될 정도로 정말 훌륭하다! 짝짝. 시작부터 마침의 여정까지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카테고리, 그룹핑, 비유.. 딱 팔기 위해 만든 책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너무 불순한가. ^^)

이토록 야박하다싶이 얘기하는 이유는,
누군가 이 책을 모두에게 선물하고 싶다며 인생최고의 책이라고 극찬을 했기 때문이고,
그래서 오호 멋지구리 사막여행기려니 잔뜩이나 가슴 부풀어 기대했기 때문이고
더구나 흥미진진했던 사막 유목민 투아레그족의 이야기를 너무도 축약해서 끝냈기때문이라구! 엉엉.

어쨋든 감질나지만, 사막여행기가 실려있고 그에 대한 간접경험은 나름 흥미로웠고,
인생론에 대한 책이니만큼 6가지 카테고리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사막에 빠지거든 타이어에 바람을 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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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킬리만자로를 다녀온게 2005년 12월. 먼 옛날처럼 느껴진다. 그때 잠깐 보았던 사막의 지평선, 그리고 신기루. 기회가 되면 제대로 사막안에 있어 보고 싶구나.
Posted by naeb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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