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별일없이산다

서울대학병원에서... (갤럭시S 카메라 기능 - 카툰모드)

by naebido 2010. 7. 17.
건강 검진 결과 엄마 눈에 이상이 생겨 다음달 수술을 앞두고 있다.
황반이라는 곳에 구멍이 뚫리는 병이라는데 그냥 두면 실명으로 간다고 하니 올해 건강 검진을 건너 뛰었으면 어쩔뻔했나..가슴이 다 철렁하다. 재작년은 건너뛰고 2년만에 한 건강 검진인데 다행히 시기를 안 놓치고 발견하게 되어 감사할 따름이다.

오늘 수술을 위한 2차 검사가 있어 서울대 병원 외래에 다녀왔다. 
31년 전 첫 방문(?)후 수 년간 드나든 서울대 병원, 크게 낯설지 않은 외래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자니
늘 환자 역할을 맡았던 나는 보호자가 되고, 보호자 역할이었던 엄마는 환자가 되고...
시간이 흐르긴 흐르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기분이 좀 묘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은 한가지는 병원엔 늘 환자가 많다는 것.
어린맘에도 퇴원하고 나면 아픈 사람이 하나 없는데 병원엔 어찌 이렇게 아픈 사람이 많은가 신기했었다.
병원이란 곳이 원래 아픈 사람을 위해 지어진 곳이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 공간을 경계로 나뉘어진 다른 삶. 다른 운명. 마치 '왜 나만' 이라고 말하는 것 같은 환자들...
그러나 그것은 어쩌면 내 맘대로는 어쩌지 못하는 운명의 한 부분이 아닐런지. 

아이러니하게도 삶의 끝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병원에서,
살아 있는 동안 그래, 넌 어떻게 보낼거니? 라는 물음표가 또 한번 내게 묻는다.

▲ 외래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

▲ 그 중에 한사람, 우리 엄마. ^^
위에 사진 2개는 갤럭시S 카메라에 기본 탑재되어 있는 '카툰'기능. 요즘 나의 완소 아이템 되겠음.

ps. 서울대 임상연구소 맨 꼭대기층 엘리베이터 앞 창문으로 바라 본 창경궁. 여기 한번 가보고 싶다.
반응형